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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간화선연구소(소장 미산 스님)가 ‘4차 산업혁명시대 조계종 수행과 전법의 과제’를 가지고 9월 7일 서울 안국선원 큰법당에서 종책토론회를 개최했다.

종책토론회는 심익섭 교수(한국교수불자연합회 회장)의 축사, 수불 스님(안국선원장)의 기조말씀, 미산 스님(한국간화선연구소 소장, 상도선원장)의 1차 발제, 백도수(능인불교대학원대학교)의 2차 발제 그리고 토론 순으로 이어졌다.

수불 스님은 기조말씀에서 “지금 한국불교의 위기는 역설적으로 대내외적인 급박한 변화의 물살을 올라탈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며 “4차 산업혁명이 우리 불교에 미칠 영향을 살펴보고 우리 종단이 어떻게 수행과 전법 대안을 준비해 나갈 것인가를 토론하는 자리를 마련했다.”고 했다. 그리고 “종단이 언제까지 기도 불공과 천도 의식, 그리고 문화재관람료와 국고 보조금으로 유지할 수 있으며, 이런 배경으로 어떻게 한국사회와 인류세계를 선도할 수가 있겠습니까?”라고 하며 “교단이 바로 서려면 출가 수행자들이 수행과 전법의 본분사에 전념해야 하고, 사찰이나 교단 운영은 과감히 재가전문가들에게 맡기고 수행과 전법의 본분에 매진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또한 수불 스님은 “대변화의 시절인연을 맞아 지혜와 위의를 갖춘 사부대중 여러분께서는 오늘의 종책토론회를 통해 자기를 바로 세우고 한국불교의 흐름을 바꾸고 교단을 바로 세우는데 함께 정진해 나가자.”고 발원했다.

1차 발제에 나온 미산 스님은 ‘인공지능시대와 수행 종책에 대하여’라는 주제를 가지고 인공지능이란 어떤 것이며, 4차 산업혁명은 어떤 것인가를 설명하고, 지혜와 자비로 양 날개의 조화와 균형을 갖추고 중도를 실천하는 지도적 인재가 필요한 세상이라고 했다.

4차 산업혁명시대의 조계종 수행 종책의 과제로 종단차원에서 △다양한 수행법을 대중에게 안내하고 점검해줄 수 있는 수행지도자의 양성과 체계적인 지원 관리, △수행 전문 웹사이트를 구축하여 다양한 콘텐츠가 지속적으로 서비스 되어야 할 것, △시민선원 등 수행센터를 체계적으로 지원 관리할 수 있는 종법령을 마련 △센터 프로그램 참가들의 수행 이력을 체계적으로 관리하여 영원한 행복으로 안내해 나가야 할 것 등을 4가지를 제시했다. 그리고 “우리는 불교의 근간인 자비와 지혜의 실천과 공유에 뿌리를 두고, 역동적으로 발전하는 현대 과학기술 문명의 흐름을 좋은 방편으로 삼아, 우리의 이웃들에게 수처작주 입처개진의 선사상을 몸소 보여야 한다.”고 했다.

백도수 교수는 2차 발제에서 ‘4차 산업혁명시대 전법의 과제’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백도수 교수는 “시대에 따라 승가와 재가의 과제는 변화해왔지만 수행과 불법공부와 전법은 승가의 토대를, 재가는 승가의 지원과 불교발전을 위해 다양한 신도조직과 활동을 기본과제로 삼고 있다.”고 전제하고, 4차 산업혁명시대에 빅데이터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시간이 걸린다 할지라도 장기적 관점에서 각 사찰과 포교당의 전법과 설법의 노하우를 공개하고 자료화해 나가야 한다.”고 했다. 또한 연결혁명시대의 다양한 콘텐츠의 활용 방안을 소개하고 “SNS의 연결혁명은 시공간을 뛰어 넘는 전법의 길을 열었다”며 SNS를 이용한 여러 전법방안을 소개했다.

그리고 조계종의 전법을 위한 종책으로 △전법의 성공과 실패 원인을 점검하고 수직적 분화(지위, 직책, 품계)와 수평적 분화(분야별 역할과 대상, 내용 등)를 통한 각각의 전법역할과 활동방안의 매뉴얼화, △생애주기별 승가의 복지의 고려와 재가자의 생애주기에 맞는 전법방안을 마련, △자료공유화를 위한 플랫폼 조성, △전법교육의 혁신, △사회적 서비스에 앞장 등 5가지를 제안하고, “모든 세속적 방법을 활용하여 중생에게 붓다의 메시지를 바르게 전하고 붓다로 살아가도록 안내하자”고 했다.

토론자로는 토진 스님(고불총림 백양사 주지), 마가 스님(자비명상 대표), 하림 스님(부산 미타선원장), 정운 스님(철학박사, 조계종 교육아사리), 조은수 교수(서울대학교) , 이언오 박사(바른경영 연구소장)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