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불 스님, 2년 전 나눔의집에서 했던 ‘다시 찾겠다’는 약속 실천

광복절 아침, 경기도 광주 한 병원에 입원한 이옥선 할머니 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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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국선원장 수불 스님이 2년 전을 약속을 지키기 위해 8월 15일 병원에서 치료 중인 이옥선 할머니를 위로 방문했다. [안국선원] 

“어서 일어나서 건강하게 사셔야죠. 만나 뵌 지 2년이나 되었네요”

“감사합니다. 어제 보다는 들(덜) 아픕니다.”

광복절(8월 15일) 아침 8시 15분, 안국선원장 수불스님이 경기도 광주 참조은병원 605호 병실로 이옥선 할머니를 위문해 금일봉과 과일바구니를 전달했다. 2년 전(2015년 12월 초) 수불 스님이 광주 나눔의집을 위문해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에게 대원상 수상금을 위문금으로 전달한 후, 오늘 치료 중인 이옥선 할머니(90)를 만난 것이다. 당시 수불 스님은 이옥선 할머니 등 전달식에 함께한 할머니들께 “앞으로 깊은 관심을 갖고 열심히 돕겠다.”며 “또 오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그러니까 이번 수불스님의 병원 방문은 2년 전의 약속을 광복절을 맞아 실행에 옮긴 것이다.
 
반갑게 수불 스님 일행을 맞이한 나눔의집 부원장 호련 스님이 “수불 스님께서 부산에서 오셨습니다. 할머니 고향 부산에서요.”라며 소개하자, 이 할머니는 “음식이 들어가면 아파요. 남들은 못 먹어서 아프다는데 나는 먹으면 아파요.”라며 고통을 호소하는 것으로 답을 대신했다.

안쓰러운 표정으로 이옥선 할머니를 지켜보던 수불 스님은 “이렇게라도 계셔주니 고맙습니다. 힘들더라도 오래오래 이 세상에 계셔야합니다.”라며 이 할머니의 손을 잡았다.
 
이 모습을 지켜보던 간호사가 “먹으면 아프시니, 고급병이네요.”라며 “그래도 오늘 수불 스님께서 맛있는 과일을 많이 가져오셨으니, 다 드셔야 돼요.”라고 이 할머니를 위로했다. 호련 스님도 “수불 스님이 오시니까, 할머니께서 얼굴도 밝아지시고 기분이 아주 좋으신 것 같다.”며 “오늘 아침까지만 해도 많이 힘들어하셨다.”고 전했다.

수불 스님은 “정신이 아주 건강하시고 또 긍정적이시니, 곧 일어나실 겁니다. 올해 우리 나이로 91세이신데 돌아가신 우리 어머니와 연세가 같아요. 이 연세에 왜 안 아프시겠습니까. 모쪼록 잘 드시고 편안하계 계십시오. 나중에 나눔의집에서 또 뵙겠습니다. 오래 사십시오. 나라를 위해 하실 일이 있습니다.”라며 위로의 인사를 전했고, 이옥선 할머니는 작지만 또렷한 목소리로 “와 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라고 화답했다. 광복절 아침 20분 동안의 짧지만 아름다운 만남은 이렇게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