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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의 체계적 이해 (3)

2. 삼법인설(三法印說)
 
십이처나 사대, 오온과 같은 것들이 어떤 속성을 갖고 있는가를 보자
그러한 일체는 모두가 무상하고 괴롭고 무아인 것이라고 석가모니께서는 단정하신다.
“색은 무상하고 무상한 것은 괴로움이고 괴로운 것은 무아(無我)이다.
 수 상 행 식 또한 그와 같다.”(잡아함 권1)
일체의 속성에 대한 이 세 가지 명제를 불교에서는 삼법인(三法印)이라고 부른다.
 법의 특성(dharma- ldkşaņa)이라는 뜻이다.
 
 1) 일체(一切)무상(無常)
 
인생은 생하고 늙고 병들고 죽는 과정을 거치지 않는
사람이 없고 거대한 천체로부터 티끌에 이르기까지 이 세계안의
모든 존재는 생하고 머물고 달리지고 없어지고 마는 것이다.
 
인간과 자연의 바탕을 이루고 있는 지  수  화  풍과 같은 물질적 요소도
또한 무상함을 벗어나지 못한다고 설하신다. 현대 자연과학에서는 원소가
원자로 분석되고 원자 또한 파괴되며 원자의 구성하고 있는 소립자도
불변의 존재는 아니라는 사실을 실증하고 있다.
 
에너지 불변의 법칙이 있지만, 에너지가 물질로 변할 수 있고 물질이
에너지로 변할 수 있다면 이것 또한 불교에서 말하는 무상한 것의 범주에 속한다.
 
오취온에서 맨 처음에 위치하고 있는 것은 색온인데, 색온을 구성하고 있는
사대요소가 이미 무상한 것이니 오취온의 무상성은 말할 필요가 없다.
“색을 발생시키는 인과 연이 무상하니, 무상한 인과 무상한 연으로
발생한 색이 어찌 유상하겠는가. 수 상 행 식 또한 그러하다” (잡아함 권 1)
 
십이처 사대 오온 모든 것은 하나도 항구 불변한 것이 없다.
그러기에 “일체는 무상하다(sarvam anityam)."고 말씀하신다.
제행무상(諸行無常)이라는 성구(成句)로 잘 알려져 있으며 이 말 속의
‘행(行)’ 오온 중의 행온을 가르키는 말인데. 무상한 세계 속에서
개체를 유지하려는 행의 작용이야말로 무상함을 가장 실감나게
할 것이기 때문이다.
 
불교의 무상설은 중생들의 뒤바뀐 착각을 깨우치기 위한 것이며
현실의 실상을 있는 그대로 직시하는데 목적이 있는 것이다.
 
 2) 일체고(一切苦)
 
무상한 것은 곧 괴로움(苦) 이라고 설하신다(잡아함 권1).
 
오취온의 처음에 위치하고 있는 색온은 항구 불변한 존재가 아니다.
그것을 구성하고 있는 사대요소가 이미 무상한 것이므로 그것 또한 변하고
분산하려는 무상성을 지니고 있다.
 
수 상  행 식의 사온은 이런 색온에 입각해서 개체를 지속하려는
비물질적(정신적)인 노력이며 그러한 노력의 중심은 행(결합작용)에 있다.
 
따라서 그것은 몹시 힘이 들 것이고 감당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면
붕괴(死)하고 말 것이다. 괴로움이라는 말은 원래‘힘이 든다‚는 뜻을 갖고 있다.
이런 견지에서 “일체는 무상하고 무상한 것은 괴로움”이라고 단정 하신다 .
 
* 고고(苦苦) : 괴로움의 괴로움은 인간의 감각적인 괴로움.
* 행고(行苦) : 개체를 지속하기 위해 노력하는 행온(결합작용)의 괴로움.
* 괴고(壞苦) : 노력에도 불구하고 막상 부서지게 되는 죽음의 괴로움.
 
인간의 실존이 만일 괴로움이라면 사실 그대로 받아드리고 그런 다음에
그에 입각해서 생의 가치를 모색해야 한다.
 
 
3) 일체무아(一切無我)
 
 인간의 나라는 것의 어떤 성질의 것이어야 하면 상일성과 주재성이 있어야 한다.
그런데 우리들이 나라고 말하고 있는 여섯 개의 감관이나 오취온은 모두 무상하고
괴로움이다.
무상함은 상일성이 없기 때문이고 괴로움은 주재성이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결코 나의 실체라고는 못할 것이다.
 
불교의 무아설은 나의 절대적인 부정에 있는 것이 아니라,
참다운 나를 찾게 하기 위한 기초 작업인 것이다. 참다운 나는 그러한
착각의 부정을 통해서만이 나타날 것이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