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 2층 지상 2층 240평 규모…문학관, 북카페, 통일기원법당 꾸며 10월 완공

《불교문예》 발행인 혜관 스님 24일 기자간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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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 통일불교문학관 조감도. 지하 2층 지상 2층 규모로 왼쪽 건물에는 문학관과 법당이, 오른쪽 건물에는 사찰음식전문 식당이 들어선다.

남북통일 시대를 대비해 불교문인들을 중심으로 통일문학을 주도해나갈 공간인 통일불교문학관(이하 문학관)이 기공식을 갖고 오는 10월 준공된다.

계간 《불교문예》 발행인 혜관 스님은 24일 서울 조계사 인근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문학관 건립 상황을 공개했다.

5월 13일 기공식을 가진 문학관은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대동리 통일동산 안 대지 600평(건평 240평)에 지하 2개 층 지상 2개 층 규모로 세워진다. 임진강과 북녘 땅이 한눈에 조망되는 곳이다.

1층은 문학관과 북카페, 2층은 통일기원법당으로 꾸며진다. 지층은 다용도 시설로, 문학인들의 창작 집필실과 스님들의 숙소, 수장고로 활용된다.

1층 문학관에서는 근현대문학 희귀본 전시와 불교문학전시와 함께 문학강좌, 세미나, 시낭송회, 시화전 등이 열릴 예정이다. 차를 마실 수 있는 1층의 북카페는 다양한 소규모 모임 장소로 제공된다. 2층 평화기원법당에서는 문학관의 취지에 맞는 법회와 이산가족의 마음을 달래주고 북한 땅이 고향인 실향민들을 위한 기도회 등이 열리게 된다. 문학관 옆동 건물은 사찰음식위주의 식당으로 활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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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불교문학관에 진열될 근현대문학 희귀본.

문학관에 진열할 자료는 혜관 스님이 평생 모은 것들이다. 『묘법연화경』 14C경 목판본이 있고 『월인석보』21권 중 하권과 『님의 침묵』 초간본을 비롯 정지용의 『백록담』과 홍명희의 『임꺽정』 초간본, 『한하운 시초』, 신석정의 『촛불』 서정주의 『신라초』, 박두진의 시집, 고은의 처녀시집 『피안감성』 등이 있다.

100년 전에 발간된 고소설 『구운몽』과 『춘향전』 『심청전』 등과 『석전시초』, 『석전문초』, 『해동집』 등과 함께 백용성 스님의 저술 『한글화엄경』, 만해 한용운 스님의 『불교유신론』, 『채근담』, 『장지불교』도 있다. 일제 강점기 때 나온 『백조』, 『삼천리』, 『청춘』 등 십여 종의 잡지와 큰스님들이 쓴 경전 필사본 내지 서예, 그림 작품 등 희귀, 고서들도 다양하게 전시된다.

혜관 스님은 “근대문학과 일제강점기 때 작가들에 대한 애정이 각별해 책을 한 권 두 권 사 모았다.”면서 “월북 작가들과 납북 작가들에 대한 책 또한 구해서 보다 보니 통일문학을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혜관 스님은 이어 “홍은동에 불교문학포교원을 하면서 20여 년 전에 파주 휴전선 근처에 농가주택을 구해놓은 것이 있었다. 대북 방송이 확성기를 통해 자주 들려오고,  실질적으로 휴전선을 보니 통일 법당과 문학관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혜관 스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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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6년 해남 대흥사에서 기산 스님을 은사로, 응기 스님을 계사로 출가했다. 불국사 강원과 중앙승가대학교를 졸업했으며, 미황사 주지, 대흥사 포교국장, 선운사 포교국장, 11대 중앙종회의원 등을 역임했다.

 

1989년 《시조문학》으로 등단한 뒤 1990년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에 불교문학포교원을 개원했다. 시집 <번뇌, 그리고 꽃>과 <찻잔에 선운사 동백꽃 피어나고>에 이어 2015년에 30여 년간 쓴 시를 모아 <서울의 두타행자>를 펴냈다. 22년 전 계간 《불교문예》를 창간해 그동안 60여 명의 문인을 배출했다. 해마다 시낭송회, 시화전, 세미나와 불교문학상 시상 등의 행사를 개최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