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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발전 위해 조계종 종정기관 변화돼야"

배희정 기자 | chammam79@hanmail.net | 2017-05-16 (화) 18:07

금강 스님, 16일 미붓아카데미․불교사회정책연구소 공동주최 세미나서

급변하는 21세기 한국불교의 발전을 위해 대표 종단인 조계종의 종정기관의 변화가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 같은 주장은 16일 서울 중구 서소문 W스테이지에서 열린 미붓아카데미와 불교사회정책연구소 공동주최 '제35대 조계종 총무원장 선거에 즈음한 세미나'에서 미황사 주지 금강 스님(사진)이 제기했다.

손혁재 정치평론가의 발제의 토론자로 참석한 금강 스님은 '한국불교의 새길 찾기'를 주제로 토론하며 "총무원 중심의 리더십, 중앙종회는 종교적이지 못하다고 생각하며, 종정기관을 21세기에 맞게 과감하게 바꿔 종교적 기능을 살려내지 않으면 한국불교는 망할 것"이라면서 이 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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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 스님은 "종교가 도덕적 종교적 기능을 상실했을 때는 사람이든 기관이든 과감하게 바꿔야 한다"면서 "대전환의 시기, 종단과 지도부의 신뢰 회복과 불교 발전을 위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종정기관에서 비종교적 부분의 대수술과 많은 대표성을 가진 총무원장의 기득권 포기"라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스님은 스님의 정치화를 이끄는 중앙종회를 축소하거나 해체할 것을 주문했다. 전법과 수행에 전념해야 할 유능한 스님들이 종회의원이란 이름으로 세속화되고 종교지도자로서의 모습은 서서히 잃게 됨에 따른 제안으로, 스님은 교구본사주지회의나 교구장회의로 입법과 행정견제를 담당할 수 있다고 봤다.

아울러 금강 스님은 불교가 21세기 앞서가는 종교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탈권주의 시대에 맞게 총무원장의 권한을 축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즉 총무원을 포교와 수행과 교육을 뒷받침하는 행정서비스기관인 '행정원'으로 전환하자는 것이다.

스님은 현대사회가 종교에 더 많은 도덕성과 정신적 의지처로서 역할을 해야 한다면서 현재 포교원을 문화부와 사회부 등의 역할까지 포괄한 '전법원'으로 확대해 구체적인 종교의 역할을 확대하고 대안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또 조계종의 중심역할을 수행할 인물로서 수행과 전법의 원력이 있는 자를 전법원장으로 모셔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님은 이와 함께 종교적 참회 없이 문서견책이나 직무정지, 제적과 사면 등의 방법들은 반복적 탈선행위와 비종교적 행위들을 이끌고 이는 결국 종교적 신뢰성을 상실하게 한다면서 호계원을 총무원의 호법부와 함께 감찰원과 참회원으로 독립시키자고 주장했다.

금강 스님은 "한국불교의 새 길을 찾기 위해서는 이제까지의 한국사회와 불교를 주도했던 물질주의적 세계관, 자아 중심의 이기적 세계관, 이분법적 세계관을 극복해야 한다"면서 "이제 익숙한 길에서 벗어나 종도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새로운 길을 과감히 선택하자"고 말했다.

또 "가장 중요한 것은 공동의 리더십"이라면서 "부처님의 가르침을 현 시대에 맞는 가르침으로 해석 전환할 수 있는 연구기관인 종책연구소를 만드는 등 출재가가 함께 여러 층위에서 한국불교의 발전을 이루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