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사찰수호聯․불교환경연대, 15일 정부종합청사 앞서
원주지방국토관리청 연합회 주장 사실과 다르다며 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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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사찰수호연합회 회원들이 15일 서울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모습.

불교환경연대와 삼척 안정사, 광주 수도사 등의 사부대중이 삼척 안정사를 관통하는 도로 건설이 강행되고 있다며 정부의 사과와 책임자 처벌, 공사의 중지, 멸종위기 동식물에 대한 보호 조치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원주지방국토관리청은 적법절차에 따라 진행이 되고 있다고 반박했다.
 
불교환경연대(상임대표 법일 스님)와 전국사찰수호연합회(회장 청호 스님, 광주 수도사 주지, 이하 연합회)는 15일 서울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단체들은 기자회견에서 “원주지방국토관리청이 2005년 ‘부실한’ 환경영향평가서를 통해 안정사에서 약 300여 미터 떨어진 곳의 폐가를 안정사로 규정하고, 원주지방환경청과 환경영향평가 협의로 공사를 강행했다”면서 “이는 심각한 불교탄압이자 훼불행위”라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 4월 4일부터 7일까지 삼척 안정사를 관통하는 38국도 4차선 도로공사 강행 과정에서 주지 스님과 신도들이 다치고 괘불이 파괴됐다”고 주장했다.

또 “‘멸종위기종인 산작약’이 발견되고 5월 초 공사장에서 멸종 위기 2급인 하늘다람쥐 사체가 발견됐으나 원주지방국토관리청은 원주지방환경청의 방임 하에 공사를 강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합회는 “무분별한 도로공사와 개발로 천혜의 자연지역이 올바른 절차와 세밀한 환경조사, 지역주민들의 동참 없이 진행된 환경영향평가를 인정할 수 없다”면서 환경부에 세밀한 환경영향평가를 재시행하라고 요구했다.

또 인근 멸종위기종과 천연기념물에 대한 조사와 보호대책 수립, 도로공사의 중지와 노선 변경, 안정사의 수행환경보전대책 수립 등을 촉구했다.

연합회는 이와 함께 이날 오전 발표한 성명을 통해 “지난 이명박 박근혜 정권 하에서 국토개발이란 미명으로 자연이 파헤쳐지고 후손에게 물려줄 역사문화의 가치를 훼손하는 각종 개발 사업들이 민의를 제대로 수렴치 않고 자행됐다”면서 문재인 정부에 “적폐를 청산하고, 자연환경 수행환경 문화재 보호를 위해 적극 나서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원주지방국토관리청 측은 연합회가 주장한 시행사에 의한 폭행 문제나 환경영향평가 문제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원주지방국토관리청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10년 전 착공 이전 환경영향평가의 용역을 수행해 환경청 협의를 완료하는 등으로 적법절차에 따랐으며, 환경법에 따라 사후환경영향조사도 현재까지 계속하고 있다”면서 “환경에 대한 논란은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또 멸종위기 동식물에 대해서도 “현재에도 계속해서 모니터링 중이며, ‘멸종위기종’이라고 주장한 산작약도 환경청 발표 내용으로는 멸종위기종이 아님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폭행 문제와 관련해서도 “시공사와 현재 분쟁 사항으로, 시공사 측에서는 이 같은 일이 사실이 아니라며 명예훼손으로 고발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연합회는 자연환경과 수행환경, 문화재 보존을 위해 이날 출범한 불교계의 연대 모임으로, 광주 수도사(주지 청호 스님), 청량불교대학(학장 진호 스님), 삼척 안정사(주지 다여 스님), 신길동 해인사(주지 영암 스님), 서울 심택사(주지 효탄 스님), 대전 극락정사(주지 지운 스님) 등이 참여하고 있다. 연합회는 이날 오전 청와대 민원실에 각 사찰의 민원서류를 접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