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학종 기자
urubella@naver.com 2017-05-11 (목) 11:40방송 3사 심층 출구 조사…문재인 가장 많이 선택한 이웃종교와 상반
후보 선택 이유도 ‘경제, 안보’를 ‘도덕성, 부패·비리 청산’보다 우선시
제19대 대통령 선거에서 정확도에서 놀라운 적중률을 보인 방송 3사의 심층 출구 조사 결과, 불교도의 지지도 분포는 문재인 후보 33.7%, 홍준표 후보 35.5%, 안철수 후보 18.7%, 유승민 후보 6.8%, 심상정 후보 4.8%로 나타나 불자들은 홍준표를 가장 많이 지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결과는 문재인 후보를 가장 많이 지지했고, 홍준표 후보를 안철수 후보에 이은 3번째로 지지한 개신교 및 가톨릭과는 다른 결과다.
KBS, SBS, MBC 등 방송 3사는 5월 9일, 전국 63개 투표소에서 총 3,679명에게 심층 설문 조사를 실시했으며, 이번 대선에서 처음으로 유권자들의 성향, 종교 등을 자세히 물었다. 조사에 응답한 유권자들은 불교 23.1%, 개신교 19.1%, 가톨릭 11.4%, 기타 종교 1.7%, 무교 44.7%의 분포였다.
전체 문재인 홍준표 안철수 유승민 심상정 기타후보
이웃 종교와 비교해 보면, 개신교 신자는 문재인 후보 39.3%, 홍준표 후보 21.5%, 안철수 후보 25.9%, 유승민 후보 6.7%, 심상정 후보 6.0%로 나타났다. 가톨릭 신자는 문재인(46.6%)-안철수(21.8%)-홍준표(20.1%), 심상정 6.6%, 유승민 4.9% 순으로 지지했다. 후보별로 득표율이 가장 높은 종교를 살펴보면, 문재인 후보는 가톨릭, 홍준표 후보는 불교, 안철수 후보는 개신교에서 가장 높은 지지를 받았다.
투표 후보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불교도는 ‘경제성장과 발전에 적임자라서’ 22.5%, ‘안보와 외교를 안정적으로 이끌 수 있어서’라는 항목에 20,2%, ‘도덕적이고 깨끗한 인물이어서’ 19.7%, ‘부패와 비리를 청산할 수 있어서’ 18.7% 순으로 응답했다.
불교·개신교·가톨릭 중 대체로 불교인들이 보수적인 경향을 띠고 가톨릭이 진보적인 성향을 보였다. 이념 성향을 묻는 질문에 불교는 보수-중도-진보가 각각 36.7%, 35.6%, 20.5%로 나타났고, 개신교는 29.7%가 보수, 36%가 중도, 29%가 진보라고 응답했다. 가톨릭은 보수 27.8%, 중도 39.9%, 진보 27.1%의 응답이 나왔다.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답변에서도 종교별 차이가 드러났다. 탄핵 찬반을 묻는 질문에 개신교인 18.8%. 불교인 26.6%, 천주교인은 17.7%가 탄핵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나 불교도의 탄핵반대가 가장 높았다.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에 찬성한다는 응답에서는 불교(35.3%), 개신교(26.6%), 가톨릭(24.2%) 순으로 역시 박근혜에 대해 3대 종교 중 불교가 가장 호의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드 배치 찬반을 묻는 질문에는 개신교인 53.4%가 찬성, 31.8%가 반대했다. 불교는 56.5% 대 29.2%, 가톨릭은 47.9% 대 34.3%였다. 사드 배치에 대해서 3대 종교가 공히 찬성이 높았고, 그 중에서도 불교도가 가장 높은 찬성률을 보였다.
이번 통계는 방송 3사가 5월 9일 오전 6시부터 저녁 7시까지 전국 63개 투표소에서 30번째 사람을 대상으로 심층 조사한 결과다. 표본은 3,679명이고 신뢰도는 95% 수준이다. 다만 종교 인구는 통계청이 1,000만 명을 대상으로 인터넷 조사한 2015 인구 센서스와 다소 차이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