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등회보존위, 4월 29일 동국대 운동장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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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기 2561년 부처님오신날을 봉축하는 국가무형문화재 제122호 연등회가 화려한 막을 올렸다.

‘연등회 보존위원회.부처님오신날 봉축위원회’(위원장 자승 스님, 이하 봉축위)는 29일 오후 4시30분 서울 동국대학교 운동장에서 어울림마당을 열고, 불기 2561년 부처님오신날 연등회(중요무형문화재 제122호)의 개막을 알렸다.
 
어울림마당에서는 40여 단체의 연희단과 어린이․청소년․청년 율동단 1천여 명이 ‘우리 함께 연등회’, ‘벗이여 오라’, ‘붓다버스데이’ 등 신나는 노래에 맞춰 흥겨운 춤사위를 펼치며 행사의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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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각 종단 지도자들이 아기 부처님의 몸을 씻기는 관불의식을 시작으로 각 종단의 사부대중이 참석하는 연등법회가 봉행됐다.

연등법회는 합창, 명종, 삼귀의와 반야심경 봉독, 개회사, 경전 봉독, 발원문, 기원문 순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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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축위원장 자승 스님은 개회사를 통해 “우리는 마음의 빛으로 세상의 어둠을 걷어내고자 서로 맞잡은 손으로 등불을 높게 들고 힘차게 걸어가고 있다”면서 “심성으로 밝힌 빛은 내가 어디에 있다는 것을 알게 하고 이웃과 서로 기대고 어우러져 있음을 깨닫게 한다”고 말했다.

또 “지구촌의 평화를 이끌어가는 무한생명의 주인공은 바로 우리 모두”라면서 “모두가 행복하고 상부상조하며 상호 존중하고 감사하는 평화로운 세상으로 함께 나아가자”고 강조했다.

관음종 총무원장 홍파 스님은 발원문을 통해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며 차별 없는 삶을 살되, 갈등의 벽을 넘어 화합하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실천하고 정진하겠다”고 다짐했다.

천태종 총무원장 춘광 스님은 기원문을 통해 “오늘 우리는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부처님의 공덕을 찬탄 드리며 정성들여 밝힌 연등을 올린다”면서 “모든 생명이 불성이 있는 존재임을 깨달아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고, 차별 없는 세상에서 모두가 함께할 수 있도록 부처님 광명과 같은 연등 빛을 밝혀 가겠다”고 발원했다.

진각종 통리원장 회성 정사도 기원문을 통해 우리 사회의 어두운 곳, 힘든 곳에 자비광명을 밝히고 모두가 행복한 세상이 이뤄지기를 기원했다. 이와 함께 세월호 참사 희생자 304명의 영가의 극락왕생과 미수습자의 귀환을 발원했다.

이어 동국대학교 총장 보광 스님이 행진 선언으로 봉축행사의 하이라이트인 연등행렬의 시작을 알렸다.

이에 따라 오후 7시부터 동대문에서 종각 사거리까지 사부대중이 범종과 법고 등을 본따 만든 사물등 등 장엄등을 이끌고 행진하며 종로 일대를 연등불빛으로 환히 밝힐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