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나무 아래 3일 이상 머물지 말라’는 가르침 따라 살 것

종정 비하가 제적 사유? 욕망의 질주 멈추지 않으면 거짓 출가”

조계종에서 제적을 당한 명진 스님이 재심청구를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조계종 호법부의 결정을 존중해서가 아니라 권위 및 신뢰, 최소한의 도덕성과 상식과 담을 쌓고 사는 무리들과 섞이고 싶지 않다는 것이다. 명진 스님은 “일제 때 항일독립 투사들이 일제에 나의 운명을 맡기지 않겠다면서 이의를 제기하지 않고 사형을 받은 분들이 있다”는 비유로 자신의 심경을 표현했다.
 
명진 스님은 부처님의 ‘한 나무 아래에서 3일 이상 머물지 말라’고 한 가르침을 따라 살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타의에 의해지만 종단을 벗어났으니 부처님처럼 유행하며 살겠다는 뜻이다. 그러면서도 표정은 쾌활했다.

법회 전 미리 만난 자리에서 “나도 이제 거사여. 같은 거사끼리 잘 살아봅시다.”라며 조크를 하는 명진 스님의 표정 한 구석에는 그러나, 애잔함이 묻어났다. 어쩌면 나의 눈에 애잔함으로 보고 싶은 막이 덧씌워져 있는지도 모른다.  

“제가 가장 존경하는 송담 스님께서 탈종했을 때 저도 탈종을 고민했습니다. 그런데 내가 탈종하면 좋아할 사람이 자승 원장인 거예요. 그래서 탈종을 미루다가 이렇게 승적이 박탈된 것입니다. 난 제적을 당한 것이 걸레들이 넌 수건이니까 빠지라고 한 것이나 다르지 않다고 생각해요.”

명진 스님은 그러나 “이제 와 생각해보니, 송담 스님의 탈종은 당신께서 스스로 종단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모든 것이 왜곡되고 오염된 조계종단을 파문한 것이었다”고 술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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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진 스님은 지난 4월 22일 오전 10시, ‘용주사 비상대책위원회’가 마련한 법회에 법사로 초청돼 법문을 하는 자리에서 이 같은 심경을 밝혔다. 스님은 제적을 당한 후 가능한 법문 등 공식 활동을 하지 않고 있지만, 전례 없이 2년 가까운 시간동안 지치지 않고 주지승의 범계 문제를 지적하며 퇴진을 요구하고 있는 용주사 비대위의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었다고 법문 수락의 이유를 밝혔다.

이날 법회는 당초 법문 장소였던 경기불교문화원이 돌연 장소를 폐쇄함에 따라 부득이 수원 화성 행궁 건너편 여민각(수원시 종각) 광장에서 봉행됐다. 그야말로 야단법석이 펼쳐졌고, 100여 명의 대중으로 시작된 법회는 시간이 흐르면서 150여 명까지 늘어났다.

플라스틱 의자에 앉아, 오가는 버스와 승용차들을 배경 삼아 펼치는 명진 스님의 법문은 명불허전, 그 자체였다. 대중들은 명진 스님의 법문에 시종 웃고 울었다. 종정의 명예를 실추시켰다는 ‘석연찮은 이유’로 제적을 당한 기막힌 현실에서 펼쳐지는 법회였지만 법문을 하는 동안 박수가 이어졌고 청법대중들의 밝은 웃음소리는 맞은편 행궁 광장까지 메아리쳤다. 이 좋은 봄날, 부처님오신날을 기념하는 ‘거리 법회’를 만들어준 경기불교문화원과 성월 용주사 주지, 자승 총무원장에게 오히려 고마워하자 하자는 풍자가 참석대중들 사이에서 오가기도 했다.

“오늘 승복을 입은 자체가 부끄럽습니다. 내가 이러려고 중이 됐나, 하는 자괴감이 듭니다.”
 
탄핵된 전 대통령 박근혜를 패러디한 명진 스님의 일성에 법회참석 대중들은 폭소를 터뜨렸다. 명진 스님은 이어 “불의를 비판하다가 제적을 당하는 게 낫다”며 <고닷따경>의 구절을 소개했다.

정의를 따르다가 이익을 얻지 못하는 것은
불의를 따르다가 이익을 보는 것보다 낫다.
지혜롭지 못하면서 높은 평판을 얻는 것은
지혜롭지 못하면서 높은 평판을 얻는 것보다 낫다.
어리석은 사람에게 칭찬을 듣는 것은
지혜로운 사람에게 꾸중을 듣지 못하는 것보다 못하다.
욕망에서 얻어지는 쾌락보다는
욕망으로부터 벗어나서 자기를 단련하다가 얻는 고통이 낫다.

“지혜롭지 못하면서 높은 평판을 얻는 것은 누구이야기 인가요? 자승과 쌍둥이 아빠 얘기가 아닌가요?” 여기저기서 웃음이 터졌다.

조계종단으로부터 제적 판결을 받은 후 봉행한 명진 스님의 첫 공개법회에는 총무원장 직선제 운동을 이끌고 있는 허정 스님(전 천장암 주지)이 직접 목탁을 잡고 집전을 했다. 갑작스레 장소를 옮긴 터라, 마침 연등축제를 위해 수원(화성)행궁 앞 광장에 설치한 다보탑과 석가탑을 향해 대중들은 삼귀의와 반야심경을 봉독했다.

“그야말로 야단법석이 됐습니다. 어때요? 이 자리 괜찮죠? 즐거운 마음으로 참석하고 계시죠? 이런 자리에서 법회를 하게 된 것은, 쌍둥이 아빠가 주지를 안 했으면 없었겠죠. 쌍둥이 아빠에게 감사하게 생각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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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진 스님은 제적을 당한 후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제적을 당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후에 중들은 전화 한 통이 없는데 신부, 목사님들에게서는 전화가 많이 왔어요. 그런데 안타까워하는 것이 아니라 모두들 축하한다는 거예요. 내 팔자가 그런가봐. 하하.”

법석에는 세월호 유가족들, 광주에서 세월호 유가족과 함께 청와대앞 청운동 주민센터에 텐트를 치고 함께 농성했던 이운상 목사 부부. 용산참사 유가족들도 함께 했다.

“제 삶을 돌아보니 그동안 여러 가지 많은 굴절이 있었습니다. 19살에 출가해서 69살이 되었으니 50년을 절집에서 살았는데, 이제 50년이나 산 절집 안에서 제명을 당하고, 가만히 생각해보니 참 기구한 팔자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롤러코스터를 타며 살아온 인생 같아요. 그런데도 잊지 않고 참 여러 분들이 이 자리에 오셨습니다. 고맙습니다. 그리고 오시지는 못했지만, 백기완 선생님은 저와 안산에서 함께 찍은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리고 ‘이 명진 스님의 밝고 맑은 웃음은 그대로가 부처님인 것 같다. 이런 분을 괴롭히는 무도한 세력이 있다면 온 세력은 명진 스님 뒷바라지에 온 몸으로 나서야 한다’고 언급하셨습니다. 참 고마운 인연들입니다.” 

명진 스님은 오늘따라 심사가 참 복잡하다고 밝혔다. 송담 스님께서 탈종하셨을 때 따라서 함께 탈종을 할까 고민을 많이 했었다고 술회하기도 했다. 송담 스님은 명진 스님이 남다르게 존경하는 스승이다. 명진 스님은 평소 성철, 송담 두 스님을 특별하게 존경한다고 언급하곤 하는데, 두 분 중에서도 송담 스님을 더 각별하게 따랐다.

“송담 스님께서 조계종과 수행가풍이 다르다며 탈종을 하셨을 때 전 많은 스님과 신자들이 일어날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별 일 없이 그냥 넘어가는 것을 보고는 ‘아, 그렇구나. 이건 송담스님이 탈종을 하신 것이 아니라 송담 스님께서 조계종을 파문한 것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튼 저는 비록 탈종을 당했지만 즐겁습니다. 벌레들이 있는 곳에서 나오게 되었으니 그렇습니다. 그럼에도 50년을 몸담았던 조계종에서 떠나는 것은 만감이 교차하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명진 스님은 거듭 재심절차를 밟지 않겠다고 확언했다. 주위에 재심신청을 하라는 분들이 다수이지만 초심징계를 받은 날부터 제적을 받아들이기로 마음을 굳혔다고 밝혔다. 재심을 신청한 것이 곧 현 조계종단의 썩은 무리들을 인정하는 것이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세상의 비난을 받는 조계종 집단에 나온 것이 즐거운 일입니다. 지금부터 재심신청 하라는 말을 하시지 말아주시기 바랍니다.”

비구가 집을 떠나 사는 것은 지금 이 삶속에서 고통의 실상을 밝히는 수행을 통해 세상을 맑게 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전제한 스님은 집전을 하고 있는 허정 스님을 가리키며 “한국불교의 변화와 희망을 위해 앞장서는 허정스님, 참 고맙고 눈물겹게 사랑스럽다. 저런 스님을 보면서 희망의 끈을 놓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격려하기도 했다. 

“제가 한 인터넷 언론과 인터뷰에서 ‘내 마음속에 최순실, 박근혜는 없는가?’를 물어야 한다. 스스로 자신에 대한 성찰이 없다면 아무리 세상이 달라지더라도 박근혜와 최순실이 안 된다는 보장이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한 바가 있습니다. 최순실이 돈이 없었을까요? 박근혜, 이재용이 돈이 없었을까요? 가난해서, 돈이 없어서, 살 수가 없어서 죄악을 저질렀다면 이해를 할 수 있겠죠. 그들의 욕심, 욕망은 끝이 없었던 것입니다. 부처님께서도 하늘에서 황금비가 쏟아지더라도 욕망은 멈출 수가 없는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어 명진 스님은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을 향해서도 쓴 소리를 했다.  

“제대로 된 선방에서 참선 한 번 안 해보고, 기도 한번 제대로 안 해보고, 포교 한 번 제대로 안 해본 그가 조폭처럼 사람들을 모아서 총무원장이 되었습니다. 총무원장 재임도 안 하겠다고 하고 다시 하는, 그러니까 대중을 상대로 한 거짓말을 했어요. 대중을 상대로 한 거짓말은 바라이죄에 해당됩니다.”

명진 스님은 총무원장 직선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자승 원장이 왜 재임하면서 총무원장 직선제를 공약했을까요? 지금처럼 321명으로 하면 더 쉬울 텐 데 왜 직선제 공약을 했을까요? 그리고는 왜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을까요? 욕망의 질주가 결국은 본인의 약속을 뒤집은 것입니다. 마치 직선제 할 것처럼 대중공사도 하고, 공청회도 하면서 별별 이름으로 사안을 끌고 가면서 끝내 하지 않는 것이 저들이 지금까지 보여온 모습입니다.” 

명진 스님은 허정스님이 찾아와서 총무원장 직선제 추진과 관련한 이야기를 하길 래 ‘희망이 없는 것 같다고 말해줬다’고 밝혔다. 조계종 상층부만 썩었다면 희망을 걸어보겠는데, 부패가 보편화되었다는 점, 심지어 종정이 되는데도 돈이 돈다는 설이 파다한 현실을 보면서 희망을 찾을 수 없을 것 같다는 안타까움만 전했다고 덧붙였다.

“진제 스님이 종정이 된 후부터 돈거래를 했다는 이야기가 끊이지 않습니다. 정신적 지도자가 되기 위해 돈을 쓴다? 본사주지 하려고 돈 쓴다? 총무원장 하려면 50억을 쓴다? 이런 믿기지 않는 일들이 조계종단에 만연되어 있습니다. 각 교구본사의 주지들이, 또 종회의원들이 교구 대표들이 나와서 여법하게 총무원장 선거를 하면 되는 일인데, 숫자가 작으면 돈으로 매수하는 게 쉬우니 숫자를 늘리자는 것이 요즘 전개하는 총무원장 직선제 추진 운동의 솔직한 배경입니다. 참으로 슬픈 일입니다. 저도 지금과 같은 현실에서는 직선제 찬성합니다. 그런데 직선제를 도입하자는 주장의 이유가 돈으로 매수하기 어렵게 하기 위해서라니 얼마나 갑갑한 일입니까.”

명진 스님은 오는 4월 29일 봉암사에서 열리는 ‘직선제 위한 모임’ 소식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일이 잘 되면 좋은 일이지만, 수좌들 가운데에도 상층부에 있는 사람들은 자승 원장에게서 자유롭지 않은 이들이 많다는 이야기가 돌고 있으니, 큰 기대는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스님은 ‘다만 실낱같은 기대가 남아 있기는 하다’고 덧붙였다.

“출가 이후 중 된 것을 후회해본 일이 없습니다. 자다가도 생각하면 참 중이 잘 됐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제 50년을 살아온 절집에서 떠나게 됐습니다. 그러나 출가는 머리 깎고 승복 입었다고 출가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출가란 내 삶과 행위가 옳은가에 대한 끝없는 물음과 성찰하는 것입니다. 내가 욕망으로 달려가는 순간은 출가가 아닙니다. 여러분도 마찬가지입니다. 여러분이 어느 순간 삶에 대해 성찰을 하는 순간에는 출가를 하는 것이지요. 출가의 기준은 삭발염의에 있지 않습니다.”

명진 스님은 출가에 대한 소신을 거듭 밝혔다. 절에서 사는 속인이 있고, 도살장에서 사는 수행자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것은 엄청난 비유 아닙니까. 옛날에도 백정이 왜 없었겠습니까. 그러나 소를 잡으면서 연민을 느끼고 참회를 하는 삶을 사는 그 백정은 출가자인 것입니다. 머리 깎고 절에 살면서 욕망으로 가득 찬 삶을 산다면 그는 승복 입은 마구니에 해당되는 것이지요.”

명진 스님은 제적을 당한 것을 ‘안주하지 말고 다시금 출가하라’는 고마운 조치로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모든 것이 다 만족한 인생, 고민하지 않는 인생, 고통이 없는 인생, 그것이 더 위험하다고 말했다. 나에게 다가오는 불행, 큰 불행이 철학적 사유를 하게 하는 계기가 되고 성찰의 계기가 되고 자기를 거듭나게 하는 기회가 된다고 말했다.

명진 스님은 자신을 제적한 주된 사유가 종정에 대한 불경이라고 들었다며 강하게 반박했다. “제가 19살에 고등학교 졸업하고 머리 깎으려 해인사로 가 성철스님을 처음 친견했을 때, ‘무명번뇌를 자를 보검을 구하러 왔다’고 했더니 성철스님이 크게 웃으셨습니다. ‘이놈 봐라. 이거 웃기네. 니 그렇게 말하는 거 어데서 배웠노?’ 하시며 관심을 보이셨습니다. 그렇게 3시간을 웃으면서 대화하고 출가를 했어요. 그런데 나는 성철스님을 어떡하든 꺾고 싶었어요. 그래서 성철스님이 거룩하게 법상에 올라가서 법문을 하는데, 법문 직전에 일어나 ‘성철의 목을 쳐서 마당 밖에 던졌습니다. 이 죄가 몇 근이나 됩니까?’ 라고 물었습니다. 그래도 내가 제적을 안 당했습니다. 성철스님께서 그때 답을 하셨는데, 내가 거기에 답을 못했죠. 거기서 혼나고, 그랬어요. 다시 10년 후 재도전하러 해인사로 갔습니다. 그런데 그 날은 성철스님이 없고 법전스님이 대신 법상에 오르셨습니다. 그래서 다시 일어나 법전스님께 묻기를 ‘석가모니가 3번 법을 전했습니다. 한번만 전하면 될 것을 왜 3번이나 전했습니까?’라고 물었습니다. 법전스님께서 답하시기를 ‘나는 잘 모르니까 성철스님에게 물어보라.’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내가 다시 ‘죽음이 찾아와도 성철스님께 묻겠습니까?’라며 ‘제 물음에 대답을 못하시면 법상에 오른 법전의 창살이 터지고 성철도 대가리가 터진다’고 소리를 쳤습니다. 그렇게 했어도 멀쩡했던 내가 지금 제적을 당했습니다. 제적의 첫 사유가 종정스님을 비하했다는 것이에요. 그러나 나는 종정을 비하한 적이 없습니다.”

명진 스님은 이어 프란치스코 교황이 한국을 방문했을 때, 세월호 유가족들에게 다가가 위로하는 과정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소개했다.

“그 때 교황은 세월호 뱃지를 달고 있었습니다. 누군가가 교황에게 ‘중립을 지키는 것이 좋겠다’고 전하자, 교황은 ‘고통 앞에 중립이 있겠는가?’라고 반문했습니다. 저는 교황의 이 말씁이야말로 선지식의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이듬해에 광화문에서 종정스님이 법문을 하는 큰 법회가 있었습니다. 행사비 일부를 박근혜에게 통사정을 해서 받았다고 합니다. 마침 그때가 네팔에서 지진이 나서 수많은 사람이 죽었을 때입니다 그래서 제가 어느 법회장에서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광화문 법회 하지 말고, 그 돈을 네팔에 보내는 것이 더 낫지 않겠는가. 성철스님이라면 그렇지 않았을 것이다’라는 취지의 이야기를 했다고 해서 제적을 당한 것입니다. 미국 가서 결혼한 중은 문서견책에 그치고, 절의 문화재를 몰래 비구니 절로 빼돌린 중은 조사도 안했습니다. 징계 당해야할 중이나, 그 위에 있는 자승 원장이나 똑 같은 중들이기 때문입니다.”

명진 스님은 “옳음을 향해 뚜벅뚜벅 걸어가면서도 내 길이 옳은가를 끝없이 성찰하는 불자가 되어 달라.”고 청법대중에게 당부했다. 그리고 “오늘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연 법회에 참석한 모든 분들에게 부처님의 가피가 항상 가득하시기를 기원한다”는 덕담으로 법문을 마쳤다. 

사홍서원을 합창하는 100여 대중들의 표정엔 슬픔과 분노, 고마움이 교차하고 있었다.

이날 법회에는 허정 스님, 세월호 유가족 호성 엄마와 아빠, 용산 참사 유가족 전재숙, 김영덕, 권명숙 씨, 암투병중인 천주교 신자 이용우 씨, 신학림 전 언론노조 위원장(미디어오늘 대표), 오기현 한국프로듀서(pd)연합회장, 이윤상 목사(KNCC 세월호 파송 목사), 국립공원케이블카 반대운동가인 김병관 전 지리산 연하천 소장, 이요상 한겨례신문 주주통신 '온' 대표(전 언소주 사무총장), 양기환 사단법인 스크린쿼터문화연대 이사장(문화다양성포럼 상임이사), 이덕우 인권변호사, 정한봄 자유실천언론재단 이사, 송필경 베트남평화의료연대 대표, 김인숙 소설가, 우희종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 임지연 바른불교재가연대 상임대표, 김영국 거사, 김형남 참여불교재가연대 공동대표, 장명순 용주사 신도비대위원장, 송재형 사무국장, 이철수 시인, 한국테라와다 도이 법사, 파워블로거 진흙속의연꽃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또 한완상 전 총리, 백기완 선생, 도올 김용옥 교수, 언론인 김중배 선생, 염무웅 교수, 녹색평론 김종철 교수, 정지영 감독, 영화배우 문성근, 문규현 신부, 함세웅 신부, 박재동 화백, 김용민 pd, 김어준, 주진우 기자, 김미화, 배우 안석환 씨 등이 응원 메시지를 보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