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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주인 되는 불교공동체로 거듭나야”

배희정 기자 | chammam79@hanmail.net | 2017-04-18 (화) 14:01

윤승용 한국종교문화연구소 이사, 18일 2017년 제1차 사부대중공사서

 

 

 




 

 

불자 감소를 막기 위해서는 재가불자들에게 주인 의식을 가지게 하고, 비근대적 불교공동체를 혁신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 같은 주장은 18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2017년 제1차 사부대중공사에서 윤승용 한국종교문화연구소 이사가 제기했다.

 

윤승용 이사는 이날 ‘2015 인구센서스의 종교인구 변동이 던지는 의미와 과제’란 주제로 브리핑하며 “불자 감소는 재가불자들의 조직 이탈을 방치한 비근대적 불교조직이 원인”이라면서 이 같이 밝혔다. 

 

그는 근대성의 기반이 튼튼하지 않는 전통적 종교가 개인 영성을 강조하는 탈근대 종교를 무조건 받아들이면, 유사 신앙의 확산에는 도움이 되지만 신자 증가에는 도움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탈종교시대 근대성을 기반으로 한 기독교는 자기 신앙의 종교교리에 더 집착하는 근본주의를 강화하고, 종교공동체를 철저히 관리하는 근대조직을 가졌으나, 한국불교는 세속과 격이 없는 공동체 중심의 종교로 근대 조직으로서의 힘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윤 이사는 불교가 재가 신도들이 세속과의 경계의식이 거의 없는데다 신앙의식에 있어서도 외부집단에 대해 개방적이라면서 이는 조직의 낮은 충성도와 부족한 신앙 정체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부대중이 주인의식을 가지지 않으면 불교의 종교인구 감소는 물론이고, 현대의 생활종교도, 시민종교도 되기 어렵다”면서 사부대중 모두가 불교공동체의 주인이 되고, 재가신도가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불교공동체 마련을 주문했다.

 

또 이를 위해 전통을 아우르는 조직과 변화하는 현대 사회를 수용할 수 있는 조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윤 이사는 불교가 가진 전통적 기복성을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대중종교가 되기 위해 깨달음만을 강조한 채 기복성을 너무 무시해서는 곤란하다”면서 “전통적 기복성을 재검토하고, 이를 신앙으로 정착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불교 백년대계를 위한 2017년 1차 사부대중공사는 이날 오후 모둠 토론과 종합토론으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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