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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흘러가듯 '오래된 미래'를 실현하리

하도겸 | dogyeom.ha@gmail.com | 2017-04-14 (금) 14:52

[하도겸의 여의봉] 14 생활수칙

 


생활수칙(안)

살다 보면 의문이 한둘이 아닙니다. 그런데 좀 편하게 살려고 하다 보니, 스스로의 매뉴얼(수칙)을 만들어 보는 것도 참 괜찮은 방법인 듯합니다. 수칙으로 정한 대로 그냥 살아보고 정 아니다 싶으면 스스로 고쳐가 보는 것입니다. 가끔 완전히 바뀌는 수도 있지만, 대부분 조금씩 고쳐져 갑니다. 그런데 그것 하나만 고쳐지는 게 아니라 다른 부분도 연쇄적으로 변하기 때문에 많이 바뀌는 듯이 보이는 착시도 있습니다. 여하튼 최근의 생활수칙은 이렇습니다.

 


수칙 1 상구보리와 함께 하는 하화중생

나만을 위해 살지 않겠습니다. 여력이 닿는 한 남을 돕는 일에 주저하지 않겠습니다. 모든 게 보리심과 보살행이 되도록 힘쓰겠습니다. 자원봉사든 재능기부든 나눔을 항상 실천하며 살아가겠습니다. 아울러 도반들과 함께 할 때 종교든 정치든 돈이든 그 무엇이든 집착하는 생각, 말, 행동을 하지 않겠습니다. 다만 부득이 보리행이 될 수 있는 일에 한해서는 일희일비하지 않고 긴 안목에서 스스로의 언행을 허용하여 '오래된 미래'를 실현하며 살아가겠습니다.

 


수칙 2 하화중생과 함께 하는 상구보리

불필요한 언행이나 만남 등을 허용하지 않고 오직 틈틈이 시간을 내어 자기 개발을 위해 힘쓰겠습니다. 매일 스스로를 반성하는 차나 향, 또는 명상의 시간을 갖고 수정에 수정을 거듭하며 에세이를 만들며 스스로의 마음, 생각, 말, 행동을 가다듬겠습니다.

스스로가 정한 대로 물 흘러가듯 살며, 새 일이 생기면 도반이나 남들에게 폐 끼치지 않게 숙려한 후 행동하고, 그래도 잘 모르는 일이 있으면 스스로도 납득할 수 있게 도반들과 사전에 충분한 의논을 하겠습니다. 다만 부득이 연락도 안 되고 갑작스러운 일에 한해서는 스스로가 책임질 수 있는 한도에서 '파사현정'에 맞게 살아가겠습니다.

 

 

 


 


부자모녀 간의 불통

아버지와 아들 사이든, 어머니와 엄마 사이든, 부모 자식 간에 사이가 안 좋은 이들이 있습니다. 가끔 서로 헐뜯기까지 하는 이들은 항상 주위 사람들의 인상을 찌푸리게 합니다. 그런데 아무런 과학적이나 통계학적 근거도 없지만 놀랍게도 이런 사람들은 은근 '거짓말'이나 '고자질'에 능한 듯합니다. 결혼 후에도 고부간이나 처부모와 사위의 갈등의 주범들이 바로 이들인 경우가 적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제가 보고 들은 예에 근거한 것이지만 왠지 맞는다는 생각이 지배적입니다. 이유는 이들이 항상 자기 잘못을 반성하지 않고 남 탓을 잘 하며 자기 잘못을 숨기기 위해 거짓말을 하기 때문입니다. 거기까지만 해도 괜찮은데 분에 못 이겨 이간질도 합니다. 그렇게 해서라도 상대방을 곤란하고 싶은 것도 있지만, 대부분 그런 악의적인 모습보다는 습관적으로 그렇게 성장한 탓이 더 큰 듯합니다. 아버지와 싸우고 아버지 이야기를 어머니에게 고자질하고, 그 반대도 마찬가지로 살아온 탓이겠죠. 만약 아들이든 딸이든 배우자의 잘못된 점을 전하며 고자질이나 이간질을 한다면 좋아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안 그러면 향후 이런 자녀의 결혼생활은 참으로 참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꼰대'와 스승

'꼰대'는 지적질하고, 스승은 큰 가르침을 베푼다고들 합니다. 하지만 그런 착각은 자유일 따름입니다. 스승도 꼰대로 보는 이는 제자 자격이 없습니다. 그런데도 제자로 삼았으니 스스로 꼰대가 되는 일을 만든 것입니다. 내가 허용했으니 내 탓일 따름입니다. 부덕의 소치가 이런 것입니다. 예전에는 비인부전, 즉 적당한 사람이 아니면 전하지 않았기에 꼰대가 되지 않고 스승으로 남아 있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기억

깊고 넓은 이야기를 들었는데 뭘 들었는지 아무런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아니, 안 난다고 하는 것이 맞습니다. 감동과 기억은 다른 것인가 봅니다. 간에 새기듯 했는데 어떻게 아무런 생각도 안 나는지 정말 신기할 따름입니다. 그래서 메모를 꼭 해야 하나 봅니다. 이렇게 덧없이 나이만 들어갑니다. 인생무상을 알기에는 아직 많이 이른 감이 있지만 그래도 나이는 속일 수 없나 봅니다. 앞으론 반드시 메모를 하든가, 녹음을 해야겠습니다. 하지만 메모를 하고 녹음을 해도 한 기억을 잃든가 정리를 안 하면 매한가지입니다. 참 어려운 삶입니다. 그러기에 흥미롭지만 가끔 참 어렵기만 할 때도 있습니다. 나이 드는 게 참으로 고통입니다. 만족을 모를 때는 더욱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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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미꾸라지도겸 2017-04-18 11:13:52
답변  
교언영색
말로 낚시질. 인과응보려니
참수행자 2017-05-16 00:08:06
답변 삭제  
그 여러 가지 나쁜 행에 대해
만약 하고 싶은 대로 행한다면
그 괴로움은 해결할 수가 없어
죄가 가까워도 피하기 어려우리라.

거짓으로 깨달았다 하며 재물을 구하고
그 행실이 이미 바르지 못해
선량한 사람을 원망하고 모함하며
억울하게 세상 사람들을 다스리면
죄가 그 사람을 결박하여
스스로 구덩이에 빠지게 되리.

마치 저 국경의 성을 지킬 때
안팎을 모두 튼튼히 하는 것처럼
그 마음을 스스로 잘 지키면
그릇된 법이 거기서 생기지 않지만
행에 틈이 있으면 근심이 생겨
그를 지옥에 떨어지게 하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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