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8일 한국연구재단 "검증 절차에 하자" 지적에 따른 후속 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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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국 소장.(미디어붓다 자료 사진)

동국대가 총장 보광 스님의 논문 표절 의혹과 관련해 재조사에 들어간다.

동국대가 총장 보광 스님의 표절논란 논문을 '학계 용인 수준'으로 판정한 것과 관련, 교육부 산하 한국연구재단이 종전의 조사 절차에 하자가 있다는 공문을 학교 측에 발송함에 따른 조치다.

보광 스님의 표절 의혹을 제기했던 김영국 연경불교정책연구소장(사진)은 "한국연구재단이 지난달 28일 동국대에 공문을 통해 연구윤리진실성위원회 조사에 제보자에 대한 의견 제출기회 부여 및 사전통보, 결과통보 등의 절차에 하자가 있다고 지적해 동국대가 재조사에 들어간다"고 13일 밝혔다.

김 소장에 따르면, 동국대 연구윤리진실성위원회(이하 연윤위)는 지난 2015년 1월 보광 스님의 논문 표절의혹이 제기되자 예비조사를 거쳐 2015년 3월 재심 판정까지 논문 18편에 대해 표절과 중복게재 판정을 내렸다.

2015년 5월 보광 스님의 총장 취임 후 연구윤리위원을 새로 둔 연윤위가 꾸려졌고, 이후 표절 판정 결과에 보광 스님이 이의신청을 하면서 연윤위가 이를 받아들였다.

이후 올해 1월에서야 "비난의 여지가 약한 연구부적절행위가 일부 있었으나 이미 도를 넘는 비난을 장기간 받은 점을 고려하여야 한다"며 사실상 표절 판정을 번복했다.  

학교 측으로부터 사전에 재심의 절차와 일정, 선정 위원 명단 등을 들어야 하는 제보자의 입장에서 결과만을 통보받은 김영국 소장은 지난 2월 주무관청인 교육부와 한구연구재단, 동국대에 이의를 제기했고, 한국연구재단은 내부 심사를 거쳐 이를 받아들이며 3월 28일 동국대에 공문을 발송했다. 

동국대는 한국연구재단의 '절차 상의 하자' 지적에 따라 재조사에 착수하고, 이 같은 사실을 지난 4월 11일 김영국 소장에게 공문으로 고지했다. 
 
김 소장은 "교육부가 공문을 통해 보광 스님의 논문 표절의 재조사를 지시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면서 "그동안 보광 스님이 자신의 표절 사건을 자신이 임명한 사람에게 조사와 검증을 맡기고 면죄부를 받은 것은 누가 봐도 비상식적인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동국대는 총장 보광 스님과 인연이 없는 객관적 제3자로 연윤위를 구성하거나 외부기관에 조사를 맡기는 등 논문표절조사를 절차와 규정에 따라 공정하게 조사해 실추된 동국대의 명예를 회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동국대 측은 논문 내용이 아니라 절차상의 하자로 인한 재조사라며 절차에 따라 재조사를 진행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동국대 연윤위가 지침과 규정에 의거해 예비조사를 거치지 않고 바로 본조사에 착수할 계획이어서 연윤위의 조사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