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희정 기자
chammam79@hanmail.net 2017-03-30 (목) 13:34자성과쇄신결사추진본부, “화쟁위 대화장 추진에도 불참 진행 못돼” 기재
조계종 중앙종무기관 행정감사에서 자성과쇄신결사추진본부가 ‘화쟁위 차원에서 해종언론과 관련한 대화의 장을 추진했으나, 해종언론 당사자들의 불참으로 진행되지 못했다’고 보고한 가운데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조계종 자성과쇄신결사추진본부(이하 결사추진본부)는 제208차 임시회를 앞두고 조계종 중앙종회 사회분과위원회가 ‘해종언론 문제’ 등 종단 내부 갈등 사안을 묻는 종무행정감사 지적(개선․권고) 사항에 서면 답변을 제출했다.
결사추진본부는 답변에서 “화쟁위원회 차원에서 해종언론 문제와 관련해 ‘불교언론의 현실과 바람직한 발전방안’이란 주제로 해종언론대책위원회와 불교시민사회, 그리고 해종언론과의 대화의 장을 추진했으나 해종언론 당사자들의 불참으로 진행되지 못했다”고 밝혔다.
또 “이와 같이 종단 내부 갈등 사안에 역할하기 위해 노력을 했으나 역량 부족 등으로 실마리를 풀지는 못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더욱 노력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복수의 관계자들에 따르면, 해종언론 문제에 대한 대화의 장은 화쟁위가 아닌, 교계 시민사회가 구성한 조계종언론탄압공동대책위원회(이하 조탄공)가 제안하면서 시동이 걸렸다.
이들에 따르면, 조탄공은 지난해 3월 21일 사부대중 100인 대중공사 추진위원회에 불교닷컴과 불교포커스 등에 대한 출입·금지 등 5금(禁) 조치 등의 언론탄압 사태와 관련한 토론을 제안했다.
이어 3월 30일 화쟁위에 언론탄압과 관련한 논의의 장을 만들기 위한 협의를 어떻게 진행할 지를 4월 8일까지 결정해 달라고 촉구했다.
이후 화쟁위는 7월 1일 불교계 단체의 활동가들과의 회의를 통해 관련 내용을 논의했다. 그러나 이 회의는 지난해 4월경 대불청이 제안한 해종언론 관련 이해관계자 간담회 개최 제안에 따라 마련됐다.
다수의 관계자들은 수 차례의 회의 진행 과정의 조율과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고 이후 논의가 지지부진해진 상태였음에도 해종언론 당사자들의 ‘불참’으로 진행되지 못했다는 표현은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화쟁위 관계자는 “화쟁위가 대화의 장 논의를 주관했으므로 ‘추진’한 것이 맞다”고 말했다. 조탄공의 첫 제안으로부터 비롯된 점에 대해서는 “그렇다, 조탄공의 제안을 화쟁위가 받아들여 추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불참이라는 표현에 대해서는 “토론회가 열리지 않고 무산됐으니 그 표현은 잘못”이라고 인정했다.
자성과쇄신결사추진본부 관계자도 ‘당사자들의 불참으로 진행되지 못했다’고 기재한 부분에 대해서는 제대로 확인 못한 점을 시인했다. 하지만 화쟁위원회 차원에서 추진했다는 내용에 대해서는 “종회에 답변하는 내용이므로 종단에서는 여러 기관 중 화쟁위가 추진한 것이라고 표현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종단의 백년대계를 위해 엄중하게 처리돼야 할 종무행정 감사가 형식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은 아니냐는 지적이 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