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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법 방법 전하는 것이 불교공부의 시작

하도겸 | dogyeom.ha@gmail.com | 2017-03-22 (수) 17:53

[하도겸의 여의봉] 11 호족 남편

 

 

명상은 잘하나 부인과 소원한 남편에 대해서 물었더니!

 

 

대화를 하지 않고 방안에서 시도 때도 없이 명상에 잠긴 한 아버지가 있습니다. 고집불통에 명상 관련해서 책도 몇 권이나 낸 이 잘난 남자 분을 못 참아하는 부인이 있습니다. 헤어질까도 고민하는 이 부인이 한 마디 조언을 구한다면, 여러분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이런 질문을 ‘페북’(페이스북의 준말)에 올리자 참 다양한 의견이 아래와 같이 올라왔습니다.

 

 

“두 분 사이는 어떠신지? 한 집에 사니 그냥 사는 사람… 서류상 가족인 사이… 선택은 1.이별 2.그냥 저 사람은 저런 사람이라고 인정하고 다른 취미나 활동을 찾기 3.관심 끄고 바라지 마세요. 내 기준에서 원하고 바라니 답답하고 지칠 수밖에요 ㅜㅜ”

 

“그냥~ 무관심으로 냅두셈.^^” “냅둬유…….” “냅둬부쇼.” “무관심~.”
“잘난 신랑 덕에 득도하시겠네요.”
“느므 어려운 문제네여. 책이 잘 팔려야 되는뎅.”
“대화 소통과 따끈한 차 두 잔~~~.”


“본인이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시면 남편 분도 변하실 거예요.”
“다정하게 차 한 잔 나누자고 하고 싶어요. 아내 입장에서”
“함께 했던 시간이 참 행복했다는 말을 꼭 해주고 싶었다오.(가장 낮은 목소리로 속삭이듯 읊조리듯 분명하게 알아듣도록)”
“남편은 명상으로 득도하고, 아내 분은 남편 땜에 득도하는. ^^”
“ㅋㅋ 애기 다루듯 뜻을 맞춰주세요. 다름에서 많이 배우죠.
“곁에 있어 주는 것만도 고마~~왕. ㅎㅎ”


“어디 깊은 산속 오두막으로 글 쓰시면 서로 편할긴데.”
“넌 그냥 그렇게 살아라~~.”
“따로 사세요. 떨어져서 생활하면 좋을 듯합니다.”
“같이 하자 하세요.” “해외여행 함께 하길 바래요.”
“내비둬~~.”
“머리 아프겠네요. 둘 다 장난 아닐 듯~.”
“체념도 방법이죠.”


“아~ 이 양반아, 명상도 좋지만 밥은 자시고 하시오.”
“이렇게 말씀 전해 주세요.^^”
“커피 마시러 갈까? 여~~보♥라고 한 번 데이트 신청하시길 바랍니다. 소통이야말로 최고의 통치약입니다. 글도 쓰시고 책도 내셨다면 이 정도의 소통은 식은 죽 먹기 아닌가 봅니다.”
“떠나거라.~ 여행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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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 의사의 유묵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음……. 소크라테스 부인이 생각나네요……. 이해를 못 하면 싸워야 될 건데…….”
“곰국 한~솥 끓여놓고 여행 가세요. ^^
“대화가 답이네요. 남편이잖아요.”
“자기만의 세계에 빠진 남자는 본인이 깨닫지 않는 한 절대 옆에서 뭐라 해도 묵묵부답입니다. 그냥 내비 두는 것 밖에요. 근데 위험한 건 서로가 멀리갈 수 있다는 단점이 있네요.ㅎ”
“짱돌 주면 되지 맴 내킨 대로 하게.”

 


“타고난 성품 못 고쳐요.”
“부인대로 잼 나는 것 찾아서 하십시오.”
“나의 넘침을 의심하면 욕심이 시작됩니다. 맛나게 사십니다. ~부럼.”
“이혼……. 완혼……. 졸혼……. 같이 하지 않으려면 이유와 명칭은 많습니다. 그렇지 않다면……. 서로 보대끼며 살아야죠…….”


“‘EBS 달라졌어요’에 참가 신청해서 함께 나가보세요.”
“불쌍히 여기소서. 여기 또 한 남자 있습니다.”
“부부일심동체는 옛날 말, 각자의 직업과 관심사가 달라서 활동범위와 만나는 이들도 취미도 달라요.”
“이혼해요?”
“그냥 내버려두고 아내가 자신의 취미활동을 찾는 게 좋겠네요. 서로 존중.”
“너는 그래 살지만 나는 요래 산다고 …….ㅋㅋㅋ”
“내버려 두는 게 좋을 듯 나이든 사람 못 고친다는 말 정말입니다 제 경험상~~~♥”
“다름을 인정할 때가 됐잖아?”


“부인 보시기에도 잘나 보일까요?ㅎ 못났음을 시인하시고 함께 살아줘 고맙다고 전하세요. ㅎㅎ ”
“지금까지 견딜만 했다면 일체유심조……. 이제 더는 못 참겠다면 정리……. 타인은 못 바꿉니다. 결국 자신의 문제;;  아~ 그래도 웃프네여ㅡ.ㅡ”
“무조건 져주면 됩니다. 고집불통 개나 주고 그저 고분고분 아내 말 잘 들어주면 만사오케이.”
“서로의 길을 인정하면서 각자의 좋은 길을 가는 것이 좋겠네요.”
“남편의 모습으로 해보라고~ 편안해지는지 답답해지는지 상대가 되어봅니다.ㅎ”
“에그, 속 터져!”


“아무리 잘나셔도 인정해주는 아내가 최고죠. 상대방 입장도 한 번 배려해주심이ㅎ”
“마음을 바꾸세요. 도깨비 명대사처럼. 모든 날이 눈부셨다 날이 좋아서 날이 좋지 않아서 날이 적당해서……. 이렇게 상대에 대한 마음을 바꿔보세요. 제가 요즘 그런 맘으로 삽니다.ㅎㅎ”
“책 쓰던 열정으로 그 분 마음이 어떤 거였을까……. 탐구해 보심이……. 상당히 어렵겠지만 따로 국밥은 안 돼요.”

 


이렇게 많은 다양한 의견이 올라왔습니다. 그런데 정말 답이 있을까요? 남편 문제는 그 분의 문제이고 부인도 어차피 선택해야 하지 않을까요? 행복하기 위해 어떤 선택을 하던 그것으로 남 탓을 하면 안 될 듯합니다.


그런데 이 질문을 조금 바꿔보는 것은 어떨까요? 남편 자리 대신 대중과 화합하지 않고 직선제는 간만 보고 실제로는 실행하지 않는 ‘권승’을 넣어 보고, 부인 대신에 ‘수좌승’, 재가신도 등 그들로 인해 고통을 받고 고심을 하고 있는 ‘우리 모두’를 넣는다면 말입니다.


나아가 이 자리에 남에게 고통을 주면서 대화를 안 하는 다양한 사람들을 넣어보면 어떨까요? 부처님께서 내가 설법한 내용을 전하지 말고 설법하는 ‘방법’을 전하라고 하셨습니다. 이렇게 방법을 전하는 것이 바로 불교공부의 시작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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