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26일 서울국제불교박람회서 정명 스님 감로탱화 재현 특별전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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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교토 류간사에서 400년 만에 국립중앙박물관으로 돌아온 16세기 감로탱화 속의 꽃들이 정명 스님의 불교지화로 되살아난다. 오는 23일부터 26일까지 서울무역전시컨벤션센터(SETEC)에서 열리는 2017서울국제불교박람회에서다.

조계종 연화세계 주지 정명 스님(사진)은 14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 모처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017서울국제불교박람회의 10개 부스 규모의 전시장에서 ‘불교전통지화 특별전’을 열고, 2개월 간 준비한 30여 점을 선보인다”며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이번 전시에서는 일본 쿄토 류간사에 봉안됐다가 소장자인 주지 ‘에지마 고도’의 자발적 기증으로 400년 만에 국립중앙박물관으로 돌아온 16세기 감로탱화의 꽃과 장엄물이 재현돼 선보일 예정이다. 

정명 스님은 “다른 탱화에서 볼 수 없는 16세기 감로탱화의 공양물의 특징과 의미를 많은 불자들에게 알리고, 잘 전수하기 위해 이번 전시를 기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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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 스님이 재현한 감로탱화의 일부인 3열의 모습. 다른 감로탱화에서 볼 수 없는 꽃장엄이나타나고 있다. 

 빨간색 흰색 꽃을 번갈아 배열하고, 중앙의 모란을 대, 중, 소로 배치했으며, 좌우로 잔잔한 작은 꽃을 이어놓은 점이 특징이다.

스님에 따르면, 이 탱화에는 꽃 3점을 올린 다른 감로탱화와 달리 6점을 올리고, 다른 감로탱화에는 없는 ‘황금색’ 그릇 등이 나타나 있다. 



스님은 “강우방 전 국립경주박물관장의 감수 결과, 황금색 유기그릇은 공양물에 최고의 정성을 쏟아 법식으로 공양을 전달한다는 상징적 의미가 있다”면서 “이에 29점의 유기그릇 가운데 10점을 불상과 같이 개금했다”고 말했다. 


또 탱화 속 육법공양물을 올린 단이 4열에 걸쳐져 있는데, 이를 재현한 결과 크기가 6m에 이른다고 소개했다. 

 
작품의 1열에는 과일과 채소, 2열에는 황금 불기, 3열에는 다른 감로탱화에서 볼 수 없는 빨간색과 흰색의 대 중 소 모란의 교차 배열, 4열에는 작약, 모란, 연꽃, 다리화, 국화 등을 볼 수 있다. 



스님은 “지난해 재현한 1580년 조선시대 감로왕도에는 과일이 없는 반면, 이번 전시의 탱화에는 제작년도는 알 수 없으나 가지, 오이, 수박 등이 놓여 있어 초가을쯤 그린 그림으로 짐작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번 전시에서는 기존에는 볼 수 없었던 경전 속 불교 성지 속의 꽃인 무우수, 보리수, 사라수, 바라, 만다라 등이 재현될 예정이다. 또 진달래, 개나리 등 현대 지화와 정명 스님이 창작한 ‘불교 복화’도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전시의 시작을 알리는 23일 오후 1시 개막식에서는 문하생들과 함께 실생활에 필요한 지화를 만드는 시연회와 태평무 공연 등이 열릴 예정이다. 특히 이 자리에서는 불교식 결혼식인 ‘화혼예식(華婚禮式)’이 진행이 될 예정이라 주목된다. 


이밖에도 전시 기간 동안 보리수와 만행화 등의 지화를 직접 만들어볼 수 있는 체험 시간도 가질 계획이다.

스님은 “이번 전시를 통해 부처님을 찬탄하는 지극한 마음으로 정성을 다해 만드는 공양이자 장엄물인 불교지화의 가치와 역사성, 기법 복원 등을 통해 그림 속의 장엄물이 우리들의 삶 속으로 들어오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오는 24일 오후 1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는 장엄의 가치를 재조명하는 세미나가 열린다. <관련 기사 있음, 기사 참조>

http://www.mediabuddha.net/news/view.php?number=208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