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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내 연어의 모험
이상욱 글·선영란 그림, 참글어린이
168쪽, 1만2000원

양양 남대천을 아시는지. 강원도 강릉시와 양양군을 북동류하여 동해로 흘러드는 길이 54㎞의 강이다. 해마다 10월이 되면 맑디맑은 남대천은 온통 수채화 물감을 풀어놓은 듯 오색으로 물든다. 물 위엔 불을 밝힌 연등처럼 알록달록한 낙엽들이 물결 따라 동동동 떠내려오고, 물 아래로는 저녁 노을빛 혼인색을 띤 연어 떼가 남대천을 거슬러 올라가기 때문이다.

남대천 연어들은 모천인 남대천 상류에서 태어나 북태평양 베링해까지 가는 긴 여정 동안 수많은 천적들로부터 공격을 당하는 어려움을 겪는다. 2~4년 후 어미로 성장하여 자기가 태어난 고향 남대천 상류로 돌아와 산란하고 생을 마감함으로써 2만㎞의 기나긴 여정을 끝내게 된다.

『막내 연어의 모험』은 현직 초등학교 교장인 이상욱 작가가 남대천에서 태어나 먼 길을 여행하고 귀향한 연어 이야기를 통해 들려주는 사랑과 우정, 용기와 환경 보호에 관한 아름다운 동화이다.

작가는 어느 날 신문기사를 보고 남대천 연어축제에 참석했다. 겨우 잡은 연어 한 마리를 두 손으로 움켜쥐고 기뻐하면서 사진을 찍었다. 그리고 연어의 생김새를 자세하게 살펴보게 됐다. 동해의 푸른 물이 물든 투명한 눈망울과 혼인색을 띤 몸통, 구부러진 주둥이를 크게 벌린 채 꿈틀대는 연어의 몸부림을 보면서 그만 슬그머니 물속으로 놓아줘버리고 말았다.

그 처절한 몸부림에서 자연의 거룩함을 보았던 작가는 매년 가을이 되면 남대천으로 달려가 연어들의 귀향을 바라보았다. 언제부터인지 연어들의 속삭임이 조금씩 들려오기 시작했다. 연어들의 귀향에는 그동안 몰랐던 수많은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는 것도 알게 됐다.

책의 이야기는 아름다운 법수치, 남대천 상류 용소 계곡에 있는 할아버지 소나무의 용감한 연어 이야기로 시작된다. 조용하던 용소 계곡은 바다 탐험을 위해 훈련을 하는 씩씩한 연어들의 함성으로 가득 찬다. 그런데 막내 연어 ‘맑은눈’만은 언니들과 함께 훈련을 하지 않고 혼자 놀고 있다. 다른 연어들은 눈망울이 크고 겁도 많은 맑은눈을 ‘겁쟁이’ ‘바보’라고 놀려댄다.

마침내 다른 연어들은 당당하게 바다 탐험길을 떠난다. 하지만 맑은눈만은 함께 가지 못하고 물풀 속에 숨어 언니들을 배웅한다. 할아버지 소나무는 이런 맑은눈을 보살피며 격려해준다. 마침내 맑은눈은 겨우겨우 용기를 내어 바다까지 먼 길을 홀로 떠난다. 막내 연어 맑은눈 앞에는 어떤 모험이 기다리고 있을까?

겁쟁이 막내 연어 맑은눈이 온갖 어려움을 이겨내고 마침내 연어무리의 우두머리가 되는 과정은 아이들에게 어려움을 이겨내는 용기를 전해준다. 작가가 아이들을 생각하는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저자 이상욱은?

강릉교육대학교와 경원대학교 교육대학원을 졸업했다. 여러 초등학교에서 선생님과 교감 선생님을 지냈다. 지금은 경기도 파주시의 한 초등학교에서 교장 선생님으로 일하고 있다. 경인일보사 신춘문예, MBC창작동화대상, 한국교육신문사 교원문학상 등 여러 공모에서 동화가 당선되었고, 초등교원 글쓰기·논술지도 연수 강사와 초등학교 어린이 대상 작가와의 대화 강사, 초등학교 학부모 대상 연수 강사 등으로 여러 해 동안 활동하고 있다.

 

그린이 선영란은?

홍익대학교 회화과를 졸업하고 경희대학교 교육대학원에서 미술교육을 전공했다. 한겨레 그림책학교(23기) 과정을 수료했고 그린 책으로 『용돈은 항상 부족해!』, 『달못에는 항아님이 살고 있대요』, 『칭찬으로 재미나게 욕하기』, 『줄무늬면 어때!』 등이 있다. 마음에는 아이들을 위한 좋은 그림책을 만들고 싶은 소망으로 가득 차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