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한줌머인연대 4월 15일 김포 통진두레문화센터서

방글라데시 소수 민족인 ‘줌머족’의 인권을 보호하고 인종․문화 정체성을 드러내는 축제가 마련됐다.

재한줌머인연대(회장 차크마 보디 프리요, JPNKㆍJumma People's Network-Korea)는 오는 4월 15일 오후 1시 김포 통진두레문화센터에서 2017년 보이사비 축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보이사비(Boi-Sa-Bi) 축제는 방글라데시 동부 미얀마 접경 치타공 산악지대(CHT)에 사는 11개 소수민족공동체인 줌머족이 음력 매해 마지막 2일과 새해 첫날 등 3일 동안 지내는  ‘설날’과 같은 가장 큰 행사다.
 
한국의 줌머족의 모임인 재한줌머인연대도 2002년부터 줌머인들의 민족․문화적 정체성을 알리고, 한국의 내외국인과의 문화적 교류를 위해  2012년을 제외한 매년 보이사비 축제를 개최해 왔다.

13일 재한줌머인연대의 차크마 나니 로넬 자문위원장에 따르면, 올해 보이사비 축제에서는 전통공연과 음식 나눔 등의 행사뿐만 아니라 ‘국제 줌머족 디아스포라 포럼’을 함께 개최할 예정이다.
 
줌머족의 인종․문화 정체성을 드러내고, 인권 보호를 위한 국제 연대를 설립하기 위해 마련되는 이날 포럼에서는 미날 샤크마 박사(선주민 인권 문화제도 전문가)가 ‘인도 내에 정착한 줌머인의 상황 및 소수자의 인권’을 주제로 발표에 나선다.

또 △프랑스 줌머인의 생활상 △CHT(치타공산악지대)에서의 줌머족의 인권과 예술 △재한줌머인연대와 재한줌머인의 과거,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한 사례발표가 각각 이어진다.

또 포럼 후에는 줌머인연대 활동가와 지역사회 문화 활동가의 전통무용 공연과 악기 연주를 감상하고, 음식을 나눌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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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크마 나니 로넬 자문위원장(사진)은 13일 서울 인사동 모처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날 축제에 대해 “방글라데시 정부의 인종 청소정책, 방글라데시 군대의 불법적 체포와 고문, 토지 강탈 등 인권 탄압으로 수천 명의 줌머인이 국내외로 지속적으로 이주하고 있다”면서 “이번 축제는 줌머족의 망명과 정착 과정, 앞으로의 미래뿐만 아니라, 연대가 함께 하는 일과 왜 함께 해야 하는지를 설명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김포시의 예산 지원이 줄어 행사 준비를 위한 기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강화 전등사와 김포 우리 병원, 집밥연대 등이 후원하고, 설법연구원장 동출 스님이 도와줘 행사를  차분히 준비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재한줌머인연대는 줌머족의 자유를 위한 국제 연대로, 줌머족의 인권문화보호를 위한 방글라데시의 현지 지원과 국제사회에 줌머족의 인권 문화를 알리는 홍보활동, 재한 줌머인들의 한국사회 적응을 지원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