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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설대승무량수장엄청정평등각경
하련거 거사 회집, 각산 정원규 번역
불광출판사, 300쪽, 2만원

하련거 거사의 『무량수경』 회집본을 우리말로 번역한 책이다. 오랫동안 중국의 불서를 우리나라에 소개해온 각산 정원규 거사가 황념조 거사의 백화문 주석서와 정공 법사의 강의록을 참조해 그 원 뜻을 잘 살린 가장 원만한 한글 번역이다. 또한 누구나 읽기 쉽도록 크고 아름다운 서체를 사용해 독송용으로 만들었다.

『무량수경』은 정토 법문 중 가장 먼저 번역됐고 또한 가장 핵심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무량수경』은 법장 비구가 48대원을 세우고 이를 통해 아미타불로 성불한 내용이 상세하게 기록되어 있어 정토 법문의 중요한 근거가 되고 있다. 또한 장엄한 극락세계의 상세한 모습과 거주하는 보살의 모습, 그리고 극락세계에 왕생하는 삼배왕생의 조건과 바른 인연에 대해 세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더불어 현대사회의 상황을 다섯 가지의 악[五惡]과 다섯 가지의 고통[五痛], 다섯 가지의 태움[五燒]에 의해 괴로움 당하는 오탁악세의 현상으로 적절하게 설하면서 인과의 도리를 깨달아 정토에 의지하게 하고 있다.

『무량수경』은 정토 법문 가운데 가장 먼저, 모두 12차례 산스크리트본에서 한문으로 번역됐다. 그 가운데 7종의 번역본은 실전(失傳)됐고 현재는 5종의 번역본만 존재하는데 그 내용이 각기 다르다. 이러한 이유로 5종 역본의 내용을 모두 수록한 회집본의 필요성이 제기됐고, 송나라 때부터 지금까지 4차례에 걸쳐 회집본이 제작됐다. 이 가운데 근대에 이르러 하련거 거사가 약 15년에 걸쳐 만든 회집본은 한 글자도 자의적으로 바꾸지 않고 그 내용을 모두 수록해 가장 원만한 회집본이라 칭송받고 있다. 그러므로 이 회집본 『무량수경』을 독송하면 5종의 번역본을 모두 독송한 것과 같으며, 정토 법문의 모든 것을 알 수 있다.

정토수행으로 이름 높은 대만의 정공 법사는 3천 번의 독송을 권한다. 하루 세 번, 3년간 3천 번을 독송하면 반드시 극락세계에 왕생한다고 했다. 정토수행에 전념하는 수행자는 한 번 발심해 독송하면 수승한 공덕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생활이 바빠서 힘든 경우라면 하루에 몇 개의 품이라도 나누어 독송해도 좋다.

 

회집자 하련거(夏蓮居) 거사는?
 
20세기의 걸출한 불교학자이며 정토수행자이다. 본명은 하계천(夏繼泉)이며, 자는 부재(溥齋), 호는 거원(渠園). 거사는 중년 이후 전심으로 정토염불을 수행하며, 이름을 연거(蓮居)로 바꾸고 호를 일옹(一翁)으로 지었다. 산동성 운성 출신이며, 청나라 운남제독 하신유의 장자로 태어났다. 청나라에서 과거에 급제하여 직예지주, 정해지현, 강소지부 등을 역임하고, 신해혁명 후 산동성 각계 연합회 회장에 추대돼 산동 독립을 선포하기도 했다.

 

1925년 군벌 장종창의 핍박을 피해 일본으로 갔다가 44세인 1927년 귀국한 뒤, 이름을 연거(蓮居)로 바꾸고 오로지 정토 수행에 매진했다. 1932년부터 5종 무량수경의 회집(會集)을 시작했고, 1939년 정종학회를 창립했다. 1946년 회집본 무량수경의 원고를 최종적으로 수정해 완성했다. 참선과 교학은 물론 현교에서 밀교까지 모두 아우르며 섭렵했고, 마음을 다하여 널리 교화하며 대승불법을 널리 찬탄하고 정토로 회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