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대책위, 22일 정부종합청사 앞서 기자회견
조계종사회노동위, 살처분 동물 위한 위령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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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더 늦기 전에 무자비한 생명 대학살을 멈추고, 잘못된 방역 관점을 전면 재검토하라! 황교안 총리는 방역실패에 책임지고 지금 당장 지속가능한 동물복지 축산을 위한 근본적 개혁에 나서라!”
 
지난해 번진 조류독감과 구제역으로 살처분된 동물이 각각 3천314만 마리와 1천4백여 마리에 이르는 가운데 동물․환경․종교 단체들이 동물 살처분 중단과 근본 해결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동물보호시민단체카라, 동물자유연대, 환경운동연합 등 17개의 동물․환경․종교 단체로 구성된 ‘농장동물 살처분 방지 공동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2월 22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불교계에서는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와 불교환경연대, 인드라망 생명공동체가 대책위 명단에 이름을 올려 이 같은 입장에 뜻을 같이 했다.

대책위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대규모 가축전염병이 발생할 때마다 정부가 동물의 존엄성을 인정하지 않는 채 비인도적 살처분 방역을 실시하고 있다면서 방역을 이유로 사육 가금류의 30%에 달하는 살아 있는 동물을 반복적으로 땅에 묻는 국가는 대한민국이 유일하다고 비판했다.

또 이러한 양상은 우리나라 축산 시스템 자체에 내제된 치명적 문제가 드러난 것이라면서 단순 방역이 아닌 근본적인 개혁과 미래지향적 통찰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정부가 무차별 살처분 방역을 재고하고 백신 접종, 공장식 축산의 폐기와 복지 축산의 확대를 요청하는 시민단체들의 정당한 요구에 제대로 된 응답조차 하지 않고 있다면서 더는 대량 살처분 사태의 참담함을 인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대책위는 최고 의사결정권자인 황교안 국무총리에 이 사태에 대해 책임을 요구하고, 하루 속히 안전하고 지속가능한 축산 시스템과 백신 접종을 포함한 체계적 방역 시스템을 구축하라고 촉구했다.

세부적으로 △감금틀 사육 폐지 및 동물복지 확대 △농가당 가축 사육 총량제 도입 △사육농가 거리 제한제 도입 △계열화 기업의 방역 책임 강화 △겨울철 가금류 사육 휴업보상제 도입 △생매장 살처분 중단 및 살처분 방법의 공개 △예방적 살처분 중단 및 링 백신의 사용 △기계적 전파 방지 및 방역체계 강화 △상시 예방 백신 제도의 도입 △종합적 역학조사와 방역협의회 조직 등 10대 개혁안 수용을 요구했다.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의 전진경 상임이사는 “엉터리 방역과 국가적 재난이 되풀이됨에도 아무도 책임지지 않고 개선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면서 “정부가 우리나라 99% 농장동물이 신음하는 공장식 축산을 폐기해야만 이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이 같은 요구사항을 정부에 전달하기 위해 기자회견 직후 정부종합청사에 황교안 총리 면담 요청서를 제출했다. 
 
한편 이날 조계종 사회노동위는 위원 휘경․법상․혜강․도철․선현․도영 스님 등 6명이 참여한 가운데 살처분 당한 닭과 오리, 소, 돼지 등 동물에 참회와 추모의 마음을 담아 극락왕생을 발원하는 위령제를 봉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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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사회노동위 위원 스님 6명이 22일 기자회견장에서 위령제를 통해 살처분 당한 동물들을 추모하고 극락왕생을 발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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