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희정 기자
chammam79@hanmail.net 2017-02-22 (수) 11:04조계종 포교원, 2월 21일 신도전문교육기관 학장회의서 논의
불교 교육을 받으려는 신도가 소수이거나 교통이 불편한 조계종 산중 사찰도 오는 6월부터 한시적으로 신행불교대학을 운영할 수 있게 하는 제도가 추진될 전망이다.
대한불교조계종 포교원(원장 지홍 스님)은 21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2017 신도전문교육기관(불교대학) 학장회의를 열고, 이 같은 계획안 등을 논의했다.
신행불교대학은 교통이 불편해 접근성이 떨어지는 산중사찰이나 불교대학의 내용과 형식을 갖추기 어려운 등으로 인가 조건을 맞출 수 없는 사찰에서 2018년 6월까지 한시적으로 운영되는 교육기관이다.
이는 신도전문 교육을 통한 신행활동의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 기획된 것으로, 해당 사찰이 인가를 받기 위해서는 6개월에서 1년 미만의 교육과정을 운영해야 한다. 교과목은 필수 3과목과 선택 4과목(자율)을 총 72시간 동안 교육해야 하며, 특히 필수과목에 부처님의 생애(16시간)와 불교개론(16시간) 외에도 신행혁신과 불자상(4시간)이 포함된다.
명칭은 여타 포교원 인가 불교대학과 달리 사찰이름과 신행불교대학을 연이어 표기한 방식으로 불리게 되며, 졸업 시 불교대학 졸업 인정과 포교사고시 응시 자격이 부여된다.
포교원은 오는 3월 첫째주 자체 회의의 의결을 거쳐 공고를 시행하고, 오는 4월 셋째주 교육기관을 확정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신행불교대학은 오는 6월부터 내년 6월까지 한시적으로 운영될 전망이다.
이러한 운영안에 대해 이날 참석한 46곳 불교대학장 중 3명은 각자 발언을 통해 신행불교대학 설립 시 신입생 모집의 어려움과 불교대학 운영 악화를 우려했다.
이에 포교부장 가섭 스님은 "접근성이 떨어지는 산중사찰이나 교수진을 구하기 어려운 작은 사찰, 소규모 사찰에서 소수의 불자들이 불교를 배우고자 하는 사찰에 일시적으로 기회를 주는 것으로, 기존 모범적으로 운영되는 불교대학에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포교원장 지홍 스님은 인사말을 통해 '탈종교화 추세' 속에서 300만 불자의 감소란 어려운 현실을 타파하기 위해 '무속적 기복신앙 형식'을 벗어나 지식인과 젊은이가 받아들일 수 있는 신행 내용과 형식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홍 스님은 이러한 변화의 움직임이 될 신행혁신운동에 대해 "수행을 통해 주체적 힘으로 삶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자기 삶의 주인공으로 살며, 부처님 법으로 삶과 사회를 변화시키고 회향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또 신행혁신운동이 현장에 스며들어 꽃피울 수 있도록 불교대학과 학장 스님들의 역할을 당부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 포교원은 불교대학 졸업보고까지 신도등록이 진행되지 않아 졸업을 인정받지 못하고 포교사 고시도 응시하지 못하는 폐단을 막기 위해 교과목 강의를 12월에 종료하고 졸업보고를 11월에 진행하는 등 학사일정을 조정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