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경 스님, 15일 조계종 중앙종회 출가제도개선특별위원회 공청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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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자에게도 출가의 길을 열어두되, 주지나 소임 등 권한은 제한하자는 주장이 나왔다.

이 같은 주장은 15일 대한불교조계종 중앙종회 출가제도개선특별위원회(위원장 수암 스님)의 은퇴출가제도 마련을 위한 공청회에서 총무원 기획실장 주경 스님에 의해 제기됐다.

주경 스님은 ‘은퇴출가 제도의 의의 및 은퇴출가자의 지위와 역할’이란 주제 발표에서 “종단은 현재 출가연령을 50세로 제한하고 있는데, 수행자와 봉사자로서의 시각에서는 종단 내외적 역할과 기능적 면에 경도돼 수도자의 길을 막아버린 것과 같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스님은 성직자로 인식하지만 교단 내 지위와 역할에 차이가 있는 천주교의 수사와 수녀와 같은 제도가 종단에도 필요하다면서 은퇴출가자에게 수행자와 포교사, 봉사자로서의 역할과 지위를 부여하자고 주장했다. 

스님은 OECD 회원국 은퇴연령이 59.4세에서 72.9세에 이르고, 이와 달리 우리나라는 이른 은퇴가 시행되고 있다며 적정 은퇴출가자 연령을 55세로 제안했다.

자격에 대해서는 사회 분야에서 10~15년 이상의 사회적 직무경력을 갖고, 의료와 연금 등 최소한의 사회복지 준비를 마쳐야 한다고 말했다.

또 보통 행자들이 6~12개월의 준비와 교육기간을 거쳐 행자교육원에 입교해 사미(니)계를 받는 데 반해 은퇴출가자는 늦게 출가한 만큼 사찰생활에 적응할 수 있도록 긴 행자기간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주경 스님은 3년 간 행자 생활을 거친 뒤 사미(니)계를 받고 5~10년의 시간이 지난 다음 구족계를 받을 수 있게 하자고 주장했다.

아울러 구족계를 받을 때까지는 소속 교구에서 머물며 수행하도록 하되, 이에 따른 교구와 종단의 역할은 별도로 정하자고 덧붙였다.

유사 승려 양성에 대한 우려에 대해서는 “이미 넘쳐나는 유사 종단과 유사 승려로 혼란스러운 상황을 인정하고, 한 명이라도 귀한 출가의 뜻을 품은 사람에게 수행자의 삶의 길을 열어준다는 마음으로 긍정적·적극적으로 받아들여 달라”고 말했다.

스님은 “성직자로서의 지위와 권리, 역할을 제외한다면 보다 폭넓은 출가에 대한 이해가 가능하다”면서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수행자로서의 삶을 살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는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공청회 객석에서는 은퇴출가자에 대한 교육의 이원화, 구족계까지 소요되는 기간의 단축 등을 요구하는 의견이 개진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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