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국 연경불교정책연구소장 “언제 열렸는지 누가 참여했는지 몰라, 절차 위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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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대 총장 보광 스님의 논문 표절의혹과 관련된 동국대 연구윤리진실성위원회의 일방적 통보가 논란이 되고 있다.
 
김영국 연경불교정책연구소장(사진)은 8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동국대 연구윤리진실성위원회(이하 위원회)가 총장 보광 스님의 논문 재심의와 관련해 제보자인 제게 재심의 절차와 일정, 위원 명단을 사전에 알려주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결과를 통보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조사위원회가 열리면 교육부의 ‘연구 윤리 확보를 위한 지침’과 동국대의 ‘연구윤리 및 진실성 규정’에 따라 제보자에게 사전에 재심의 절차와 일정, 선정 위원 명단을 알려줘야 함에도 절차가 심각하게 위반됐다”면서 “이에 따라 재심도, 결과도 무효”라고 주장했다.
 
김 소장에 따르면, 위원회가 1월 25일 특급우편 편으로 발송한 1월 9일자 ‘연구부정행위에 대한 재심의 결과’ 공문은 김영국 소장이 1월 31일 수령했다.

김 소장은 “위원회 측에서는 1월 2일 전체 회의에서 재심의 결과를 승인하고 1월 9일 결제를 한 뒤 제게 통보했다고 하는데, 언제 재심의가 열렸는지, 누가 참여했는지를 모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1월 재심위 위원에 대한 기피신청 후 동국대에서의 회신은 한 차례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김 소장은 제보자에게 재심의 절차와 일정을 알리지 않고 재심의를 진행해 규정을 위반한 데 대해 위원회에 답변을 요구하고, 이달 말까지 회신을 받지 못하면 지금까지의 일을 정리해 교육부에 재조사를 요구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동국대 해당부서 실무자 A씨는 9일 본지와의 전화 통화에서 최근 인사이동으로 관련 내용을 파악하지 못했다며 홍보실로 문의하라고 말했다. 
 
한편 위원회는 김 소장 앞으로 보낸 공문에 총장 보광 스님의 표절 의혹 논문을 재심의한 결과를 적시했다. 공문에는 표절 의혹이 일었던 16편의 논문에 대해 “일부 부주의한 인용은 있었으나 학계에서 통상적으로 용인되는 범위”라고 기재했다.
 
특히 ‘인터넷 포교의 중요성에 관한 연구’에 대해서는 “이 논문을 통해 연구비를 신청하지 않고 부주의한 논문으로 자진 철회했으며 학회 차원에서 3년 간 투고제한 처분을 받은 점, 이미 도를 넘는 비난을 장기간 받은 점 등을 감안했다”는 내용이 실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