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도겸의 여의봉] 4 - 명상과 단상

불자가수?
가끔 불자가수를 포함해서 불자예술인이란 말을 보게 됩니다. 아티스트 앞에 불자라는 말을 붙이는 것은 그들의 예술성을 모독하는 일 같습니다. 굳이 왜? 불자여서 가수나 무용하기 힘든가요?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타종교도 그런가요?

법꾸라지!
어떤 일(사실)을 했느냐보다는 어떤 흐름(사실관계)에서가, 나아가 어떤 느낌(이미지)을 주느냐가 더 중요한데, ‘법꾸라지’들은 이건 모르나봅니다. 지금까지 용케 기름 장어처럼 살아왔지만 이번에는 스스로 빠져나가지 말고 단죄를 받는 것도 참회의 방법일 듯싶습니다.

착한 성직자?
수행자나 신앙인, 그리고 성직자 가운데 일부는 스스로가 착하다고 착각하는 듯합니다. 자기 잘못인데도 참회 없이 연락을 두절하는 ‘묵언’이나 ‘묵상’ 등을 잘도 자행합니다. 자비행이나 보살행이 아닌 ‘자행’입니다. 이들이 정말 착하다고 믿는지요? 아직도 그렇게 믿어야만 행복하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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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집 다실에 핀 매화

주변의 행복
행복은 주변에 널려 있지만 관심을 갖고 찾아보는 이가 적습니다.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주의 깊게 살피고 또 귀 기울여 들으면 될 따름인데 말입니다. 우리 곁에 작지만 정말 큰 행복들이 얼마나 많은지 알게 되면 정말 깜짝 놀랄 것입니다. 그때서야 비로소 알게 될 것입니다! 소소한 행복, 사소한 행복, 어쩌면 유치한 행복이 정말 행복이라는 것을요!

당신에게서 ‘좋은’의 의미
좋은 아침입니다. 매일 아침 국적미상의 이런 인사를 하곤 합니다. 그걸 이야기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여기서 ‘좋은’은 무엇일까요? 어떤 의미일가요? 맹자님이 반대하던 그 이익일까요? 아닙니다. 제 경우는 ‘잘 받아들여서 행복한’의 의미입니다. 그런 느낌 받는 하루되시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인생?
인생은 스스로가 가진 고정관념과 남에게 찍힌 낙인을 하나씩 지워가는 과정이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한 번에는 안 됩니다. 아니, 이런 의미를 이생에 깨닫기도 어려울 듯싶습니다. 하지만 이제 알았다면 오직 실천입니다. 이번 생의 무대에서 우리가 해야 할 역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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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온 이유
아침부터 생일 축하 메시지가 옵니다. 또 생일입니다. 부모님께 한다고 했는데 항상 아쉬움이 큽니다. 다음 생에는 꼭 효도하겠습니다.

당신과 헤어질 때 고맙다는 말을 못했습니다. 다신 못 만나지만 이생이 다하는 순간까지 당신을 만날 수 있어서 너무 소중한 인생이었다고 마음에 새기겠습니다. 부디 좋은 곳에서 극락왕생하세요.

이 세상에 왜 왔을까요? 그냥 저 세상에서 잘 놀고 있었으면 좋았을 것을요. 혹 이 세상으로 와 버린 사랑하는 누군가를 찾기 위해 다 버리고 온 것은 아닐까요? 아마 우리 부모님들도 다 그랬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지금 여기서 뭘 하고 있는 걸까요? 이곳으로 떠나온 이를 구하기 위해 온 것 같은데 오면서 누군지 잊었습니다. 그래도 언젠가 꼭 만날 것 같습니다. 이 느낌은 무엇일까요?

지금 애틋하게 사모하는 사람이 있으신가요? 혹 그 분이 곁에 있다면 당신은 매우 행복한 분입니다. 사람은 모두 예고 없이 다시 딴 세상으로 갑니다. 가기 전에 이번에는 후회 없는 사랑을 하세요!

원나잇 스탠드
사람들이 금방 만나 사랑을 합니다. 그리고는 금세 헤어집니다. 인스턴트 사랑이 의외로 많아졌습니다. 얼마 전에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다 언제부터인지 모르지만 성의식이나 성인지가 개방적으로 변해 있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원하는 대로 관계를 맺고 유지하고 끊는 것은 이제 별다른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자율의지라면 환영하는 바입니다.

하지만 부작용은 언제나 스스로의 몫이 됩니다. 한강에 배 지나간다고 자국이 남겠냐는 야설도 있습니다. 하지만 사람의 마음에는 자국이 남고 파편도 남습니다. 서로 도와주는 관계이면 위로도 되고 격려도 되고 아무런 문제가 안 됩니다. 하지만 단순한 쾌락을 지향한 것이라면 그런 관계는 때로는 지뢰가 되어 폭발하기도 합니다.

우리는 모두 혼자 독립적으로 존재하지 않기에 잘못된 만남은 여파가 만만치 않습니다. 혼자만 몰래 만났다고 하는 사람도 있지만, 결국 좋지 못한 인연은 주변에 적지 않은 악영향을 끼치기도 합니다. 그래서 인연이 소중한 만큼 무섭고 엄중합니다.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는 데, 우리는 언젠가 너무 쉽게 깊은 인연을 맺고 끊습니다. 자유분방한 교유, 애정, 성관계를 탓할 생각은 없습니다. 하지만 부작용이나 위험성도 고려해서 좀 더 차분하게 긴 호흡으로 바라보면 어떨까 싶습니다. 좋은 뜻으로 천천히 조금씩 자주 관계를 맺기 시작한다면 어떨까요? 인생은 그걸 배우는 과정이기도 하나봅니다.
나무시아본사 석가모니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