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학종 기자
urubella@naver.com 2017-01-22 (일) 02:541. 17. 종로구에 성금 7백만 원과 연탄 1,000장 기탁
도산 총무원장 “새해, 복지 사각지대 소외계층 돕겠다”
지난 3년 여, 내홍사태로 최악의 침체를 보였던 한국불교 태고종 종도들의 얼굴에 모처럼 웃음꽃이 피었다. 종단과 불교계, 나아가 사회에 폐해만 끼쳤다는 그동안의 자조와 자책을 이 순간만큼은 훌훌 털어버린 듯 했다.
태고종 총무원 집행부는 지난 1월 17일 설을 앞두고 어려운 종로구민들에게 따뜻한 자비의 손길을 전달했다. 종교 본연의 활동인 나눔활동으로 정유년 새해를 시작한 것이다.
이날의 자비나눔 행사에는 총무원장 도산 스님을 비롯하여 부원장 백운스님 등 종단 주요 소임자들과 정경조 전국신도회장 등 30여명이 참여했다.
태고종 총무원장 도산스님을 비롯해 집행부 스님들이 종로구청 복지사각지대 주민들에게 연탄나눔 활동을 펼쳤다.
태고종 집행부 스님들은 종로구 숭인2동의 한 독거노인 집을 찾아 연탄을 직접 배달하고 따뜻한 위로의 말을 전했다. 총무원장 도산스님을 비롯한 종단 소임자 스님들은 앞치마를 두르고 장갑을 낀 채 한겨울 추위 속에서 열심히 연탄 나눔 봉사를 했다. 이날 연탄 지원을 받은 최순례 보살(78)은 젊은 시절 열심히 절에 다니며 한때는 재소자 교화활동도 했던 독실한 불자여서 스님들의 봉사에 더욱 고마워했다.
한편 태고종은 이날 연탄 나눔 봉사에 앞서 종로구청을 방문해 저소득가정 연탄 지원을 위한 성금 700만원을 김영종 구청장에게 전달했다. 이 자리에서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종로구가 서울시에서 빈부격차가 심하고 어렵게 사는 분들이 의외로 많은 지역 중 한 곳”이라면서 태고종의 자비나눔과 배려에 감사를 표했다.
김영종 구청장은 “어려운 이웃을 위해 태고종 스님들께서 자비를 베풀어 주신데 대해 진심으로 고맙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성금도 주시고 사랑의 연탄을 직접 전달해 주시니 어려운 가정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고마워했다.
태고종 총무원장 도산스님도 “오늘 나눔을 계기로 정유년 한 해 동안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소외계층을 돕는 일에 적극 앞장서고 많은 불우이웃이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날 수 있도록 우리 종단이 더욱 살피고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이날 사랑의 연탄 나눔 봉사활동에는 태고종 홍보대사인 가수 최유리, 이고은, 서윤아 씨도 함께 했으며 최유리씨는 치약세트를 보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