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위 9일 기자회견서, “정원 스님 중환자실서 인공호흡기에 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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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 스님이 1월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사진. 스님이 든 노란 천에는 '박근혜 구속 민중이여! 정의의 횃불을 들어라'고 적혀 있다.

지난 7일 촛불집회 직후 분신한 정원 스님이 의식을 되찾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분신항거비대위와 불교계 시민사회단체들이 스님의 뜻을 이어가겠다고 선언했다.
 
스님이 활동하던 자주평화통일실천연대의 박교일 상임대표가 주축이 된 ‘박근혜즉각구속 정원큰스님 분신항거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는 9일 서울대병원 본관 로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뜻을 밝혔다.

비대위에 따르면, 7일 밤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촛불집회 직후 분신한 정원 스님은 현재 서울대병원 중환자실에서 전신의 70%에 2도 화상과 30%에 3도 화상을 입어 의식불명 상태이며, 자발 호흡이 어려워 인공호흡기에 의지하고 있다.  

비대위는 “마지막 순간까지 스님의 쾌유를 빌지만, 만약 절명하신다면 그 책임은 박근혜 일당에게 있다”면서 “박근혜 대통령 구속 시까지 스님을 보내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비대위는 정원 스님이 ‘소신공양으로 매국노 집단이 일어나는 기회를 끊고 촛불시민에게 힘을 주기 위함’이란 글을 남겼다면서 분신 전 시민들에게 △박근혜 정권의 부정선거 규명과 내란범죄 처벌 △한­일간 위안부합의 및 군사정보보호협정 폐기, 사드배치 반대 △세월호 사건의 완전한 진실규명 △자주 평화 통일 완성을 당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민들 및 단체와 연대해 이 같은 스님의 뜻을 잇고 실현하는 행동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불교계 시민사회 단체 33곳으로 구성된 한국사회 대전환을 위한 박근혜 퇴진과 국민주권 수호 범불교시국회의(공동대표 법일․일문․혜융 스님, 이도흠, 전준호, 이하 범불교시국회의)도 9일 성명을 발표해 민중의 승리를 위해 소신공양한 정원 스님의 뜻이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범불교시국회의는 또 성명에서 정원 스님의 뜻이 실현되기를 간절히 바란다면서 박근혜 대통령의 즉각 퇴진과 헌법재판소의 조속한 탄핵 인용 결정, 특검의 범죄 비호세력의 철저한 조사 및 엄벌을 요구했다.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위원장 혜용 스님)도 박근혜 즉각 퇴진과 적폐청산, 한일 위안부 협정 무효 등의 정원 스님의 뜻이 구현 되도록 함께 하겠다는 입장을 비대위에 전했다.

비대위에 따르면, 정원 스님은 한일 정부 간 위안부 협정에 반발해 지난해 1월 8일 베트남에서 귀국한 직후 정부서울청사별관 외교부 앞에서 화염병을 투척하려다 기소돼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해당 사건은 검찰의 항고에 따른 재판 진행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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