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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 절차 황당하리만큼 간결”

도이법사 | | 2017-01-05 (목) 10:49

[도이법사 수행기 Ⅲ] 4- 수행 소고 ⓼ 4. 큰스님의 열반
“후계자 선출은 상가 전통과 율에 따라 선원 신도회가 결정”


목 차

 

 一. 머릿글
二. 미얀마의 변화
   1. 정치/ 2. 경제/ 3. 문화/ 4. 교통/ 5. 통신/ 6. 기타
三. 수행기
   1. 미하시 선원의 변화/ 2. 수행시간표/ 3. 수행/ 4. 와선/ 5. 삼파자나/ 6. 4여의족/ 7. 붓다의 무릎에 앉아/ 8. 수행소고 (가. 마하시의 분원/ 나. 탁발 기행/ 다. 선지식 친견 / 라. 큰스님의 열반)
四. 맺는 글


 라. 큰 스님의 열반
 
이번 수행의 기간 동안에는 여러 가지 의미 있는 일들이 많았습니다. 수행소고의 끝에 붙이는 이 글은 2016년 4월 7일자 <미디어붓다>에 “아신 자띨라 큰스님 열반락을 누리소서”라는 제하의 기고문을 귀국 직후 게재하였기로 중복의 느낌이 드나 이 글은 다른 각도에서 보아 적어 나가겠습니다.

 

존경하는 아신 자띨라 큰스님(U.ASHIN jatila Sayadow)마하시 선원장님과의 인연은 7년 전 이곳에서 본인이 비쿠계를 받고 수행하였을 때 본인의 계사스님이셨고 많은 법문과 인터뷰를 통해 배움을 주셨던 은사스님이기도 하십니다. 비단 저 뿐이겠습니까, 수많은 외국인의 수계와 가르침을 직접 관장하시고 지도하심으로 여생을 바치신 스님이십니다.

 

이번이 세 번째의 만남이었습니다. 입실하던 첫날 저희들에게 계를 주시고 법문하신 8일 만에 입적하시어 너무나 아쉬움이 컸습니다. 자세한 내용들은 앞 기고문을 참조하여 주십시오. 너무나도 다른 우리나라 장례식과 다비문화의 차이에 감회가 남다를 뿐이었습니다. 그래서 놓치지 않고 전통 테라와다 불교 장례식의 전 과정을 지켜보았습니다. 모든 것은 문화로 정착이 된 전통이었으나 다비식만큼은 현대식 화장터라는 것, 물론 미얀마의 대다수 사원의 비쿠들의 다비식은 전통적인 야외 숲속에서 장작불에 의해 다비하는 곳도 많으나 현대화된 도심 사원에서는 중의에 따라 간편한 현대식 화장터에서의 화장으로 끝냅니다.

 

예로 지난 4월 16일엔 마하시 사야도의 직계 제자이신 빤띠 따라마 선원장이 입적하셨을 땐 뻔띠 따라마 선원의 야외 숲속에서 전통에 의한 장작불 다비식을 시행했다고 합니다. 이같이 선원 신도회 등 상가의 중의에 의하여 다비 방법이 달라집니다. 그리고 두 분 다 정부에서 국장으로 모신다 하셨지만 선원 측의 거절로 모두가 선원의 행사로 단출하게 5일장이 치러졌습니다. 그 과정들이 처음 보는 거라서 여간 흥미로웠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배워야 할 점은 5일간의 장례식 과정이 너무 조촐하고 조용하고 질서가 정연했다는 것입니다. 정부의 고관대작들로부터 전국의 비쿠, 외국의 비쿠, 그리고 아무나 국내외 재가자들이 가신 스님의 명복을 비는 조문은 조용하고, 조촐하고 질서가 흐트러짐이 없었으며 놀랍게도 모든 일과도 한 치의 어김없이 평소와 다를 바가 없었습니다. 더욱이 화장터에서의 풍경은 신선함을 넘어서 황당하리만큼 간결했습니다.

 

우 자틸라 사야도의 관을 실은 상여.

자그만치 37대의 버스와 승합차로 모셔간 조문객들은 물론 그 나라분들이야 익숙하신 문화겠으나 외국인 조문객들은 여간 허탈한 마음이었던 것은 비단 저만의 마음은 아니었으리라… 도착하자마자 지정된 화덕으로 직행, 시신이 화덕에 들어가는 순간 5일간의 “장례 끝”이었습니다. 화구에 들기 전 우리들 문화와 같이 조의를 표하는 그 어떤 의식도 없었으니까요. 그리고 유골의 수습이니 사리를 구하는 그 어떤 일도 없이 전원이 다시 지정된 차에 올라 선원으로 돌아왔을 뿐 화장터에 도착하여 다시 떠나기까지 길어야 20분, 서로 기념 촬영하느라 소요된 시간이 길었다고나 할까요. 물론 선원별로 차이는 있겠지요, 구전이나 기록에 의하면 때로 유골수습과 사리를 구해 그 비쿠의 기념관에 보관하는 사례도 있습니다만 지금은 그런 예도 차츰 없어져 가고 있다 합니다. 민간 장례도 마찬가지랍니다. 시신이 화덕에 들어가면 상황 끝. 모두 집으로 돌아가고 난 다음 원하시는 분에 한하여 유골을 수습해 보내주지만, 대다수 화장터에서 임의로 산골한다 합니다. 이런 건 어쩌면 유교문화에 몇 백 년 찌든 우리도 배워야 할 장례 문화인 것 같습니다.
 
우 자틸라 사야도의 위대한 삶의 흔적은 미얀마 곳곳에, 특히 마하시 선원 곳곳에 배어있고 이제는 유훈이 되어버린 그 분이 집필하신 법문집도 많습니다. 7-8개 국어로 영어와 그 나라말로 혼용된 법문집을 가져와 많이 편찬해 두었습니다. 인연이 되신 분들께는 <미디어붓다>를 통해 나누어 드리겠습니다. 이글의 말미에는 후임 마하시 선원장의 선출 문제에 대하여 그곳의 관례와 전해들은 얘길 적겠습니다.
 
우 자틸라 사야도의 유지는 2명의 젊은 스님을 선원장으로 부탁하셨다 하네요. 세납, 법납, 인지도로 선원장을 뽑다보면 지금과 같은 폐단(?)으로 자주 선원장이 교체되어 정체성의 문제도 있고 하여 아예 법을 얻으신 젊으신 50대 비쿠 두 분을 적극 천거하시여 한분이 6개월씩 선원장 임무를 교대로 수행하시는 방안을 이르셨는데 이의 결정권은 전 선원장도 비쿠들도 아니랍니다. 상가의 전통과 율에 의하여 마하시 선원의 신도회의 몫입니다.

이곳은 우리나라 모든 종단의 일처럼 비쿠들이 결정하지 않습니다. 신도회에서 결정된 사항을 신도회장의 추인으로 선원장을 모시게 됩니다. 신도들 간에 대내외적으로 명망이 높고 신임을 얻으신 비쿠를 뽑는다는 얘기입니다.
 
테라와다 불교의 특징은 이같이 재가자분들이 펼쳐 놓은 법석에 비쿠를 모시어 설법을 하시고 공양을 받으시면 됩니다. 다른 시간은 강원에서 학습하시고 철저한 수행을 할 뿐입니다. 이와 같이 이 나라 곳곳의 신도회장님의 파워(?)는 막강합니다. 그 큰 사원의 살림을 맡아서 하게 됩니다. 참고로 이곳 마하시 선원의 신도회장님은 양곤에서 갑부로서 재력과 명망이 크신 분입니다. 이 또한 우리나라 종단들이 본받을 일입니다. 비쿠 중심의 상가이지만 철저하게 재가자의 몫이 있고 권리(?)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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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일신우일신 2017-01-11 20:3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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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두 사두 사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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