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
“‘수미산 등정’이 내 화두였지요”
최승천 기자 hgcsc@hanmail.net 2016-12-16 (금) 17:23
사진수행자 회정 스님, 티벳 순례기·사진집 펴내
카일라스 산은 티베트 고원 서부에 위치하는 우뚝 솟은 봉우리이다. 카일라스는 산스크리트어에서 ‘수정’을 의미한다. 해발 6,656m의 미개척 봉우리로 티베트 불교에서는 ‘수미산’으로 불리는 성지이다.
회정 스님(아래 사진)은 영혼의 고향 수미산을 생각하며 그곳을 오르는 인연이 있기를 발원했다. 선사들이 일정한 화두를 들고 정진하듯 그에게는 ‘수미산 등정’이 화두였다. 해발 4000미터가 넘어 고소증이 발병하는 그곳을 여행사에서는 나이가 많아 갈 수 없다고 말렸다.
날마다 일심으로 기도를 하던 6년 전의 어느 날 수미산을 오르는데 나이 제한이 없어졌다는 소리가 들렸다. 기회가 왔음을 직감한 스님은 여행사에 연락해 짐을 꾸렸다. 베이징에서 라싸로 가는 하늘열차를 타면서 학수고대하던 티벳 순례가 시작됐다.
포탈라궁, 조캉사원, 암드록쵸 호수, 백거사 불탑을 둘러보고 티베트 제2의도시 시가체를 거쳐 수미산을 향하는 관문인 사가로 향했다. 사가에서 수미산 입구인 해발 4600고지의 하늘 마을 다르첸까지는 비포장도로로 500킬로미터에 이르는 험난한 여정이었다. 『티벳 순례기』와 『티벳 사진집』(도서출판 일광)은 칠순의 나이에 티벳 험지를 방문했던 2011년의 29일간, 2013년의 25일간의 기록과 사진들이다.
스님은 많은 곳을 여행하면서 깨달은 진리가 있다. 내가 있는 곳이 우주의 중심이고 내가 느끼는 것이 우주의 진실이라는 것이다. 스님은 “카메라로 무상의 그림자를 담아내는 그 자세는 간화선을 통해 깨우침을 얻으려는 것과 조금도 다르지 않다. 셔터를 한 번 누를 때마다 깨우침을 하나씩 얻어간다.”며 사진 수행의 일면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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