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법련사 불일미술관, 12월 23~29일 1‧2관서

성탄절을 맞아 불교계와 가톨릭계 예술가들의 작품을 한 자리에서 선보이는 뜻 깊은 전시가 열린다.
 
서울 종로구 사간동 소재 법련사(주지 진경 스님) 불일미술관은 오는 12월 23일부터 29일까지 미술관 1‧2관에서 '가톨릭‧ 불교 미술인의 만남전'을 연다고 7일 밝혔다.

이번 전시회는 2016년 성탄절을 맞아 이 땅에 오신 예수님의 뜻을 기리고, 종교문화 이해를 통해 종교의 화합과 평화를 기원하기 위해 마련되는 것으로, '가톨릭, 불 미술인의 만남전'은 2003년(가톨릭 화랑), 2004년(법련사 불일미술관), 2007년(가톨릭화랑)에 이어 이번이 네 번째다.
 
그러나 이번 전시는 종단과 기관 등 주최 측이 기획해 진행된 앞선 전시와 달리, 이해기 씨 등 참여 작가가 직접 제안해 마련된 점에서 차별화됐다는 게 불일미술관 측의 설명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가톨릭(3명)과 불교계(3명)의 작가 6명이 '아름다운 만남'이란 주제로 그리스도적 삶과 극락정토의 발원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작품 30여 점을 선보인다.

크게보기

안경원_오소서 성령이여.

크게보기

.임정연_ 희생의 어머니

가톨릭계에서는 820도에 가까운 가마에서 유리와 금, 은, 동, 등을 녹여 그리스도인의 삶의 자세를 은유적으로 표현한 '오소서, 성령이여!' 등 유리공예(안경원)를 비롯해 버려지는 포도가지에서 어머니의 자비를 본 '희생의 어머니, 그리고 탄생' 등 설치미술(임정연), 만남은 소통이고 교감임을 드러내는 '응시' 등 목공예(서정우) 작품이 출품된다.

크게보기

서정우_만남

크게보기

.박명옥_수월관음도

불교계에서는 나눔의 마음만으로도 이미 정각(正覺)에 이르렀음을 성찰한다는 뜻을 내포한 '윤회-열반'(이해기)을 비롯, 수행과 함께 쌓아올린 선업의 공덕으로 극락왕생함을 강조하는 '연화화생'(김창균) 등 회화, 종이 재료의 예리함과 부드러움을 동시에 부각시킨 '수월관음도'(박명옥) 등 종이조각 작품이 관람객을 맞을 예정이다. 

크게보기

법련사 주지 진경 스님은 "성탄절을 맞아 종교 간 화해와 이해의 폭을 넓히기 위해 전시회를 열게 돼 영광"이라면서 "이번 전시는 종교 간 벽을 넘고 예술을 매개로 한 평화 공존을 추구하는 뜻 깊은 자리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크게보기

김선호 루카 천주교인천교구음악원‧문화원장은 "이번 전시회를 시작한 신도들의 제안과 노력에 응원‧박수를 보낸다"면서 일치된 마음으로 각자의 종교관을 담은 작품을 준비한 작가들과 성탄절을 열린 마음으로 축하한 조계종과 법련사에 감사의 뜻을 표했다.
 
법련사 불일미술관 학예실장 구담 스님은 "하느님과 부처님이 보시기에 좋은 세상을 만드는 데 앞장서는 작가들의 화합 정신은 우리 사회의 큰 축복이자 기쁨이 아닐 수 없다"면서 두 종교의 예술가들이 전하는 평화의 메시지를 살필 수 있는 이번 전시에 사부대중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개막식은 12월 23일 오후 5시.

법련사는 내년 부처님오신날 천주교인천교구음악원에서 불교와 가톨릭 종교인들의 전시회를 개최하는 등으로 타종교와 불교 미술인의 만남 전시를 지속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