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9일 구인사서 결제 … 1000여 명 동참 12월 29일 회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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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9일 구인사 광명전에서 열린 천태종 재가불자 한달수도 결제식 [사진 = 천태종]

매년 여름과 겨울 두 차례에 걸쳐 천태종이 재가불자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한 달 안거는 ‘주경야선(晝耕夜禪)’의 전통을 잇는 한국 천태종만의 독특한 수행종풍이다. 1961년 여름, 상월원각대조사의 가르침에 따라 처음 실시한 이후 56년째 이어오고 있는 재가불자 한 달 안거가 올해 동안거로 112회를 맞았다.
 
천태종은 11월 29일 오후 9시 단양 구인사 광명전에서 도용 종정을 비롯해 총무원장 춘광 스님, 종의회의장 문덕 스님, 감사원장 용암 스님 등 종단 스님들과 안거 동참자 등 사부대중 2,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112회 병신년 재가불자 동안거 결제식을 봉행했다.

구인사 동안거에 동참한 1,000여 불자들은 이날부터 한 달 동안 ‘관세음보살’을 일념으로 염송하는 관음정진에 매진하게 된다. 구인사 안거에 동참하지 못한 수많은 불자들은 전국 천태 사찰에서 결제일에 맞춰 한 달 간 수행정진에 들어간다. 해제식은 2016년 12월 29일 오후 9시 구인사 광명전에서 봉행된다.

이날 도용 종정은 결제법어에서 “조용한 마음자리는 삼라만상이 잠든 것과 같다. 도 닦는 사람은 마음의 근본이 그러해야 한다.”고 수행자의 마음가짐에 대해 설했다. 이어 “법을 잘 닦으려면 우선 내가 한 가지 목적을 세워야 한다. 한 가지 목적을 달성하려면 특정한 대상에 정신을 집중해야 하고, 마음과 육체가 몰두해야 한다. 흐트러져선 안 된다.”고 강조하면서 “그리 알고, 마음자리 잘 정해놓고 기도 열심히 하시길 바란다.”고 한 달 안거에 동참하는 재가불자들의 용맹정진을 당부했다.

이어 총무원장 춘광 스님은 결제사를 통해 “결제대중에게 필요한 것은 오직 한 마음으로 정진에 몰입하는 것이다. 마음이 산란하면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 문 틈사이로 세찬 바람이 들어와도, 천둥이 치고 번개가 번쩍거려도 정진에 몰입하여 마왕 파순의 항복을 받아야 한다.”고 당부한 후 “정진의 결기가 단단할수록 파순의 공격은 거세지겠지만, 그 한바탕의 싸움을 이기지 못하면 청정자성의 실상을 볼 수 없다. 결제대중 여러분은 불퇴전의 정진으로 이 안거를 원만 회향 하시어 당당한 삶의 주인이 되시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결제식은 교무부장 경혜 스님의 사회로 △삼귀의례 △반야심경 독경 △상월원각대조사 법어 봉독(종의회의장 문덕 스님) △국운융창 기원 △입정 △결제 법어 △결제사 △관음정진 △사홍서원의 순으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