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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대 선시 특강 = 선시(禪詩)는 모든 형식이나 격식을 벗어나 궁극의 깨달음을 추구하는 선적(禪的) 사유(思惟)를 담고 있는 불교시를 말한다. 언어에 의존하지 않으려는 선과 언어를 전제로만 의미를 드러내려는 시가 만나 탄생한 것이 바로 선시(禪詩)이다.

‘우리 시대의 대강백’ 무비 스님이 여러 선시 중 삼대 선시를 지목했다. 선가에 두고두고 내려오는 명저 중의 명저인 『신심명(信心銘)』, 『증도가(證道歌)』, 『대승찬(大乘讚)』이다.

『신심명』의 저자는 중국 선종의 삼조 승찬 스님. 1권 146구(句) 584자로 구성된 아주 짧은 글이지만 그 안에 팔만대장경과 1,700공안의 요지가 모두 함축한 선시 최고의 절창으로 평가 받고 있다. 출가 전 ‘대풍질’, 흔히 나병이라고 부르는 병을 앓았던 승찬 스님은 달마 스님의 법을 이은 혜가 스님과 몇 마디 대화를 나눈 뒤 마음의 이치를 깨달아 그 자리에서 바로 머리를 깎아 승려가 되었다고 전해진다.

『증도가』는 <신심명>과 함께 선시의 백미로 꼽히는 글로 저자는 영가 스님이다. 육조 스님을 만나자마자 인사도 없이 깨달은 이치를 드러내고 그 깨달음을 확증 받은 영가 스님이 돌아오는 길에 깨달음의 희열을 주체할 수 없어 지은 글이 바로 도를 증득한 노래, ‘깨달음의 노래’인 『증도가』이다.

『대승찬』은 중국 위진 남북조 시대 사람인 지공 스님이 황제에게 지어 바친 글로 알려져 있다. 제목 그대로 ‘대승(大乘)’에 대한 찬탄의 내용을 담은 시이다. 여기에서 ‘대승’은 소승, 대승 차원의 말이 아니라 선불교 최고의 경지를 표현한 말이다. ‘최고가는 가르침, 최상승의 가르침을 찬탄하다’라는 것이 바로 『대승찬』의 제목에 담긴 의미이다.

선시는 선불교의 사상과 철학, 그리고 정신적 경지를 절제되고 상징적인 언어로 압축적으로 표현한 운문문학이다. 선가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이들 삼대 선시를 한권에 담은 무비 스님은 독자들에게 “삼대 선시를 배운 인연으로 툭 터진 사람이 되어 해탈지견, 즉 이웃과 공유하는 기회를 만들기 바란다.”고 당부한다.

조계종출판사, 400쪽, 1만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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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황 원효의 생애와 사상 = 원효(617~686)는 한국이 세계에 자랑할 만한 불세출의 사상가이다. 하지만 그가 왜 당시 세계제국이던 당나라에서까지 보살로서 높이 평가받았는지, 또한 오늘날까지도 세계적인 사상가이자 성인으로 주목받고 있는지에 대한 이유는 일반인들에게 그리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이 책은 평생 원효를 연구해온 동국대 불교학과 고영섭 교수가 원효 탄신 1400주년을 앞두고 자신의 연구 성과들을 중심으로 원효 생애와 사상을 총체적으로 탐색한 본격적인 원효 연구서이다.

저자는 먼저 원효의 생애와 역정에 대해 서술하고 그가 지은 저술에 대해 서지학적으로 검토했다. 이어 원효의 대표작 중 하나인 『십문화쟁론』 연구가 종래에 어떻게 이루어져 왔는지를 살피고, ‘원효 불학의 고유성’을 한국불교의 전통 확립과 관련해 기술했다. 나아가 그의 학문태도이자 연구방법인 ‘화쟁·회통 논법이 무엇이며 어떻게 이루어졌는지에 대해 구명했다. 

책의 후반부에서는 ‘일심과 본각의 성격과 특징’, ‘일심과 경 사상 및 염불관과 염불선’에 대해 다뤘고, 약 두 갑자(1901~2016년) 동안의 <원효 관련 논저 목록>을 부록으로 붙였다. 원효가 지은 저작뿐만 아니라 국내외에서 이루어진 원효 연구 저서와 주석, 일반논문, 석사논문, 박사논문 등을 총망라했다.

원효는 ‘하나의 마음’을 ‘두 개의 교문(一心二門)’으로 해명하는 논서인 『대승기신론』을 기초로 해 ‘일심의 철학’을 구축했다. 시인이며 문학평론가이기도 한 저자는 “그것은 살아 있는 모든 존재가 추구하는 본성인 ‘하나를 향한 그리움’이자 ‘고향을 가는 기다림’이며 ‘일심의 근원인 붓다로 돌아감’이라는 메시지”라고 설명한다. 그러면서 이러한 분황 원효의 삶과 사상을 통해 참된 영혼의 고향으로 돌아가는 길을 따라가 배우는 일은 우리의 몫이라고 강조한다.

운주사, 462쪽, 2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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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자의 행복 찾기 = 행복을 이루는 원리와 방법에 대한 주제로 월간 『법공양』에 2016년 1월호부터 8월호까지 연재한 것을 구체적으로 풀이해 엮은 책이다.

저자 우룡 스님은 행복은 그냥 오지 않는다며, 복을 지어야 복을 받고 복을 쌓아야 안락하게 살 수 있다고 설한다. 이를 실천하는 방법은 보시와 기도이다. 보시는 내가 베풀어 행복의 씨를 심는 것이고, 기도는 행복을 내 쪽으로 다가오게 만드는 것이다. 스님은 특히 가정의 행복을 여는 기도를 매일매일 실천할 것과 가족을 향한 삼배만은 꼭 할 것을 권한다.

올해 85세인 우룡 스님은 1947년 고봉스님을 은사로 출가해 여러 강원의 강사를 역임하고 제방 선원에서 수행했다. 50대 초반부터는 울산 학성선원의 조실, 경주 함월사 조실로 있으면서 후학을 지도하고, 전국의 여러 법회를 통해 불자들의 불심을 깨우치고 있다.

효림, 180쪽, 6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