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법사 수행기 Ⅲ] 4- 수행 소고 ⓼ 1. 마하시의 분원
“MBSR 등도 영향…마하시 사야도는 ‘위빠사나의 메시아’”

 목 차

 

一. 머릿글
二. 미얀마의 변화
   1. 정치/ 2. 경제/ 3. 문화/ 4. 교통/ 5. 통신/ 6. 기타
三. 수행기
   1. 미하시 선원의 변화/ 2. 수행시간표/ 3. 수행/ 4. 와선/ 5. 삼파자나/ 6. 4여의족/ 7. 붓다의 무릎에 앉아/ 8. 수행소고 (가. 마하시의 분원/ 나. 탁발 기행/ 다. 선지식 친견 / 라. 큰스님의 열반)
四. 맺는 글

8. 수행소고
 
이 장에서는 읽으신 이와 그로 인하여 이곳 수행처를 찾고자 하는 마음을 내신 분들을 위하여 편린의 글들을 모아 정리해 보았습니다.

가. 마하시 선원의 분원들
 
수행에 뜻을 지니고 이 나라를 수행자분들께 전국에 산재한 마하시 분원들을 일일이 소개할 수 없고 양곤에 있는 주요 수행처만- 우리나라에 알려지고 회자되는 곳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그에 앞서 이 나라 50만 승려들의 종단에 대해 말씀드리면 8개의 종파가 있다 합니다. 그러나 출입은 어느 종단 간에도 규제나 차별이 없다합니다.

어느 종파간 누구라도 자유자재로 왕래하고 입방합니다. 이러한 종파간의 수행의 지도는 서로 약간의 차이를 둡니다. 물론 붓다의 가르침을 골격으로 함은 불문율이고요, 대별하면 “마하시 사야도의 가르침-순수 위빠사나”, “파욱 사야도의 사마타”, “고앵까의 느낌 보는 수행처”, “모곡 사야도의 쉐민모”등을 들 수 있으나 여기에선 마하시의 분원만 소개합니다. 아무래도 마하시 사야도의 가르침이 주축을 이루기 때문입니다.

첫째가 마하시 선원으로 마하시 사야도의 가르침을 골격으로 기라성 같은 그분의 제자들이 분가해 나간 곳으로 쉐우민, 빤띠 따라마, 찬매, 담마 마마까 등이 대표격인 선원으로 위의 유능하신 제자분들 2세가 마하시 사야도의 법손(法孫)들께서 약간의 테크닉을 가미하여 수행을 지도하고 계십니다. 각 선원에 직접 참여한 적은 없지만 참여하신 도반들과의 담마토크에서 그 특징을 충분하리만치 감지하고 있습니다. “오버액션, 편향성, 탐욕성”을 보았다면 불경스럽고 경망된 관점인지는 모르겠으나 붓다께서 4념처, 신수심법의 대념수행을 펼치신 이래 마하시 사야도의 출현이 가히 기독교의 교리로 보아 재림예수까지는 아니더라도 메시아로 볼 수 있습니다.

그 분의 수행법의 첫 시작은 “배의 일어남 사라짐” 혹은 “배의 부풂, 꺼짐, 팽창, 수축” 등의 4대 관찰 중 풍대(風大)의 단순한 sati처럼 이해되나 전 과정은 부처님의 신수심법의 4념처 수행에 철저하게 근거합니다. 시대적 문명과 문화, 풍토, 어느 나라 어느 곳에서라도 부합되고 그 시행이 용이한 이 수행법은 짧은 시간 동안에 전 세계로 전파되었고 지금도 선풍적인 인기 속에 퍼져 나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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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예만 들어보죠. 1990년대부터 “존 카밧진”박사가 창안한, 아니 위빠사나를 벤치마킹한 MBSR 수행처는 수백 군데에 퍼져 있으며 그 분들의 발표로 보면 전 세계적으로 720여 군데가 된다고 발표합니다. “mindfullness”라는 마음챙김, sati라는 이 수행법을 과(科)에 관계없이 수많은 의사들이 환자의 치료에 과감하게 적용하여 무수한 치료의 사례들을 우리나라에서 번역된 책들의 내용들을 많이 보아왔습니다.

또 “타라브랙”여사는 20여년의 요가수행에서 큰 의단을 일으켜 위빠사나로 전향한 뒤 무수한 환자들의 치료사례가 한국에도 소개되어 가히 합리적이고 논리적인 문화, 문명권에서 “힐링 메디테이션”으로 우리에게 소개되었습니다.

그러한 여파는 이곳 마하시 선원에서도 얼마든지 입증되고 있습니다. 세계 각국에서 오신 테라와다 스님과 수행자들이 줄을 서 대기해 가며 이곳 선원을 찾습니다. 2500여 년 전 붓다께서 인도에서만 펴셨던 이 수행법이 오늘에 와서는 위빠사나를 모르는 나라가 없을 정도로 보급됨에는 가히 마하시 사야도와 그 제자들의 공덕이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본인은 마하시 사야도를 메시아로 칭하는 것입니다. 또한 그분을 우리들 표현을 빌려 불교의 중흥을 가져오신 “중시조”라고도 소개합니다.

이번 세 번째의 방문에도 본인은 주저 없이 마하시 선원을 선택하였음은 위와 같은 맥락에서였습니다. 미얀마라는 “천불천탑의 나라”에 금상첨화로 마하시 사야도 같은 분이 출현하셨기로 수행의 붐에 따라 관광까지 번영을 누리고 있습니다. 또한 이곳 마하시에선 다른 선원과는 달리 오버액션(참배나 경행 등)이나 편향성이라거나 통제성을 찾아 볼 수 없습니다. 철저한 자율통제이며 철저하게 마하시 사야도의 가르침 일변도입니다.

하루에 네 차례 울리는 그룹씨팅의 요령소리 외에는 수행에 임해서는 각자가 자율적으로 경쟁적(?)으로 자기 나라의 권위를 지키며 타임테이블에 따라 수행을 해 갑니다. 너무 피곤할 때는 7번 좌선, 경행이나 대략 9번 앉고, 와선까지 하다보면 24시간이 짧으나 이러한 시간이 철저한 자율입니다.

또한 어떠한 명목으로라도 어느 누구한테도 보시를 요구한다거나 언질을 준다거나 눈치조차도 없습니다. 테라와다의 가르침대로 철저한 자율보시입니다. 스스로 얻어진 정신세계의 깊이만큼 지갑의 사정만큼 상가와 스님들께 보시하게 될 뿐입니다. 얼마나 아름다운 모습들입니까? 수행이란 처음도 좋고 중간도 좋고 끝에도 좋아야 되는 것, 기쁜 마음으로 free하게 수행하게 됨으로 그 또한 좋은 분위기입니다.

수행 중에 시종 용맹정진을 요구하는 간화선과는 달리 긴장과 이완을 거듭하는 것이 부처님 원음의 가르침입니다. 때로 한국비쿠나 수행자들이 이곳에 오시어 좋은 길라잡이를 만나지 못해 큰 욕심 때문으로 몸도 마음도 상하시는 분들을 자주 보았습니다. 이곳에서의 용맹정진이 필요할 때는 도와 과에 이를 즈음 우리들 표현으로 곧 터질 때가 되면 그땐 정말 부처님의 말씀대로 “피가 다 마르고 뼈와 가죽만 남을 때까지”하게 되는 것이 그때이리라 생각되기도 합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