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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산 관촉사 은진미륵불(사진) 1010주년을 기념하는 학술대회가 ‘충남 논산 관촉사의 문화유산’이라는 주제로 11월 20일(일) 오후 2~6시 서울 종로 조계사 내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회의실에서 열린다. 

동북아불교미술연구소(소장 석문 스님) 주관으로 대한불교조계종 관촉사(주지 원정스님)가 주최하고, 충청남도 논산시가 후원한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김규순 대한풍수연구원 원장이 '관촉사의 풍수적 입지 특성'을, 최선일 문화재감정위원이 '논산 관촉사 석불의 시기별 존명(尊名) 인식의 변천'을, 김정원 재단법인 불교문화재연구소 연구원이 '논산 관촉사 사적비 연구'를, 홍은미 동북아불교미술연구소 연구부장이 '논산 관촉사 근대 이미지 연구'를 각각 발표한다.

 다음은 발표자의 발표내용 요약이다.

◆ 김규순 원장(관촉사의 풍수적 입지 특성) = 관촉사는 정치지리적인 필요에 의해서 입지가 선정되었다. 민중 신앙인 미르신앙에 미륵신앙의 옷을 입혀 민중들을 자연스럽게 광종의 지지자가 되도록 고도의 ‘통치성의 지리학’이 적용되었다. 지리학의 또 다른 적용이 밀교풍수에 근원을 두고 있는 비보사탑설이다. 비보사탑설은 조산이나 식재와 같은 물리적인 보완이 아니라 신앙심과 종교행위에 근거한다.

◆ 최선일 감정위원(논산 관촉사 석불의 시기별 존명 인식의 변천 = 논산 관촉사 석조보살입상은 관음보살과 미륵보살로 주장하는 여러 설이 있는데, 이런 논의의 근거를 밝히기 위해 고려부터 현대까지 사찰이나 일반인들이 어떻게 인식하였는지 문헌을 중심으로 살폈다. 그 결과, 13세기 후반이 14세기 초에 용화회를 개최한 것을 보면 미륵보살로 보았기 때문에 조성 당시에 미륵으로 만들어졌고, 임진왜란 이후 종단이 하나로 통합되면서 관음보살이라는 인식이 생겼으며, 19세기 크게 관음신앙이 유행하면서 관음보살로 근대까지 인식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9세기 이전에는 지역민들에게 인식되었던 미륵이라는 명칭이 일반적으로 사용되었다.

◆ 김정원 연구원(논산 관촉사 사적비 연구) = 관촉사사적비의 가장 큰 특징은 고개를 오른쪽으로 살짝 돌려 동세를 강조하고 있다는 점으로 조선전기 신도비와 영암 도갑사에 건립된 <도선국사․수미선사비>에서 볼 수 있다. 따라서 관촉사사적비가 18세기에 건립되었지만 조선전기부터 지속적으로 표현되어 온 고개를 돌리는 귀부를 제작하여 전통적인 양식을 모방하여 한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십자각 형태의 옥개석은 조선후기 왕릉의 장명등에서 시작하여 부도의 옥개석에서도 나타나는 형식인데, 해남 미황사에 건립된 <설봉당부도>의 옥개석이 <관촉사사적비>의 옥개석과 그 형식이 비슷해 비교해 볼 수 있다. 이는 조선후기 왕릉의 장명등에서 시작된 형식이 사찰의 부도와 비석 등 석조물에 영향을 주었을 것으로 여겨지는 예로 의미가 있다.

◆ 홍은미 연구부장(논산 관촉사 근대 이미지 연구) = 근대 새로운 시각이미지로 재현된 논산 관촉사의 사진엽서는 서구의 문화현상을 접한 일본과 조선총독부에 의해 식민통치의 일환으로 근대관광을 장려하고자 기획했던 관광산업이었으며 사진엽서의 사진들은 엽서를 제작하고 유통시키고자 한 타자의 시선에 의해서 만들어진 이미지였다. 또한 이는 식민지 조선의 시각적 소유와 함께 상품화의 과정을 보여주고 있으며, 욕망의 대상으로서의 관광엽서, 명승지 관광, 그리고 식민지에 대한 은유로 타자화되어 기록된 이미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