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병균 교수 기고] ‘이화여대 총장’과 ‘조계종 총무원장’
“수십 가지 불의한 일 발생했는데도 자리 지키는 건 파렴치”

이화여대 총장이 물러났다. 최순실 딸 부정입학 및 부정학점 의혹에 참을 수 없는 학생 교수 등 이화인들이 들고일어난 결과다.

세간도 이럴진대 왜 출세간 불교는 수장이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버티는가?

백양사 떼 도박사건, 총무원장 상좌들 음주운전과 운전면허 취소, 총무원장 상좌의 사숙폭행, 총무원 호법부 공권력에 의한 동료승려에 대한 집단폭행과 법주사 마곡사 금권선거에 대한 법원의 유죄판결과 사실인정, 절 땅 팔아먹은 수십억 원을 백 회 넘는 해외원정도박에 탕진한 표충사 주지의 징역형, 룸살롱이 달린 여관을 운영하는 당시 동국대 이사 삼보 스님 스캔들, 관청에 결혼신고를 하고도 무사한 돈명 스님 추문, 비구니 두 딸이 법등 스님에게 성폭행 당했다고 그 어미가 처벌을 탄원한 사건, 총무원장의 문중인 교구본사 용주사 주지 성월 스님이 법원으로부터 친자여부 확인을 위한 유전자검사 명령을 받고도 어떻게 조계종 수장은 물러나지 않고 버티는가? 바람에 조금도 흔들리지 않는, 부식토(썩은 땅)의, 뿌리 깊은 거목인가? 아니면 철면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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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간의 어느 지도자라도 이 중 하나만 발생해도 자리를 지킬 수 없다. 그런데 수십 가지 불의한 일이 발생하고도 자리를 지키는가? 정말 파렴치하지 않은가?

침묵을 지키는 스님들은 또 뭔가? 오욕락을 버렸다는 건, 아니면 버리겠다는 건, 다 거짓말인가? 세간을 다 버리고 출가한 분들이 뭘 더 잃을까 두려워 제 소리를 내지 못하는가?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가 되겠다는 꿈은 다 거짓말인가? 이리 피하려다 범 만난 꼴인가? 그렇게 권승들이 두려운가? 세속 정부의 불의한 일에는 핏대를 세우며 목소리 높여 달려들면서도, 왜 출세간 (자기들) 정부의 불의한 일에는 쥐죽은 듯 고요한가? 승가가 망가지는 게 도롱뇽이 사는 천성산이 망가지는 것보다도 못하단 말인가? 참나는 골방 깊숙이 쑤셔놓았는가?

그럴 양이면 머리를 기르고 양복을 입으시라. 양두구육(羊頭狗肉)이 아니라 독두속인(禿頭俗人)이다. 부끄럽지도 않은가?

출세간이 먼저 정화되지 않고, 어떻게 세간이 정화되겠는가? 이화인들처럼 들고일어나서 자승 총무원장을 몰아내라.

그게 힘들면 권승들 중에 의인이 궁정쿠데타를 일으켜라. 미적거리다간 수치스럽게도, 북한독재정권이 권승종(種)보다 먼저 멸종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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