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 문화재단체, 네즈미술관 운흥사 동종 소장 확인
네미술관, 운흥사 측의 복제 허가 신청에 “규정 없다”

불교계 문화재 관련 시민단체인 불교문화재제자리찾기(대표 영담 스님), 문화재제자리찾기(대표 혜문) 등은 일본 도쿄 네즈미술관 소장 운흥사 동종의 반환운동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단체들은 지난 9월 네즈미술관을 방문, 운흥사 동종이 네즈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뒤, 한일 우호측면에서 동종을 복제할 수 있도록 ‘복제허가를 신청’한 바 있다.

그러나 네즈미술관 측은 최근 이메일 답변을 통해 “규정이 없다”는 이유를 들어 “불허하겠다”는 의사를 통보해왔다. 이에 따라 불교계 단체들은 네즈미술관 측의 비우호적 결정에 대해 추가적인 대응 및 항의 서한을 발송하기로 하고, 나아가 앞으로 운흥사종의 반환 운동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운흥사 동종은 1690년(숙종 16) 경남 고성군(固城郡) 운흥사(雲興寺)에서 제작된 종으로 ‘와룡산 운흥사 대종(臥龍山 雲興寺大鐘 )’이라고 종에 새겨져 있다. 종의 제작자인 김애립(通政大夫 金愛立)과 김예발(金禮發)은 조선 후기의 유명한 장인으로, 여수 흥국사에도 김애립이 만든 종이 보물 1556호로 지정되어 있다.

고성 운흥사는 임진왜란 당시 승병들이 집결해서 활동했던 사찰로 지금도 매년 봄 임진왜란 당시 사망한 승병들의 위령제를 지내는 사찰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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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불교문화재제자리찾기 대표 영담 스님은 “운흥사에 있던 동종이 도쿄 네즈미술관에 소장된 경위를 확인하는데 일차적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네즈미술관측에 운흥사 종에 대한 불교계의 관심을 전하고 우선 복제품을 제작을 신청했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네즈미술관측 마쓰바라(松原) 학예부장은 취득경위에 대해 “1945년 도쿄 대공습 당시 화재로 네즈미술관의 문화재 소장기록이 피해를 입었다. 운흥사 동종은 네즈미술관 개관 초기부터 있었던 문화재로 자세한 취득 경위는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한 복제품 제작 신청에 대해 네즈미술관 측은 메일을 통해 “당관 소장품인 동종을 복제하기 위한 측량용으로 제공하는 것을 허락할 수 없다”며, “본 동종을 소중히 보호하여 후세에 전달하겠다”는 뜻을 전해왔다.

영담 스님(불교문화재제자리찾기 대표)은 “운흥사 동종 문제가 한일 우호 교류 차원에서 우호적으로 해결되기를 바라는 취지로 우선 복제품 제작을 신청했지만, 네즈미술관 측이 복제품 신청을 불허한 것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12월경 다시 방문해서 복제불허에 대해 항의 의사를 전달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1965년 한일협정 당시 네즈미술관 소장 문화재는 ‘문화재 반환 대상’으로 언급되었으나, 개인 소장 문화재로 반환품목에서 제외된 바 있다. 1965년 한일협정 당시 남은 합의 의사록에 “일본정부는 일본인 개인사유 문화재를 한국에 돌려줄 수 있도록 권장한다“고 명시되어 있는 바, 일본 정부도 네즈미술관의 문화재 반환 문제를 개입하거나 저지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문화재제자리찾기 혜문 대표는 “일제강점기 운흥사 동종이 합법적인 경로를 통로 유출되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불법적으로 유출된 문화재임을 염두에 두고 제자리찾기 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관련 문의: 032)663-777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