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1일 동국대 총학 주최 전체학생총회서 1344명 중 1336명 징계 요구안 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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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대 학생들이 총장 보광 스님의 징계를 결의했다.

동국대학교 제48대 총학생회(회장 안드레, 이하 총학)는 10월 11일 오후 교내 만해광장에서 학생 1344명이 참석한 가운데 전체 학생총회를 열고, 교비 횡령 의혹에 휩싸인 총장 보광 스님의 징계 요구안을 통과시켰다. 기권 5표, 반대는 3표에 그쳤다.
 
총학은 이날 학교당국으로부터 학생명부를 전달받지 못해 총회 참석 학생들에게 명부를 작성케 했다. 그 결과, 보광 스님 안건 통과 시 참석 학생수는 총학이 총회 정족수라고 밝힌 재적 인원 약 1만3천 명의 1/10인 1천300명을 웃도는 1344명으로, 보광 스님의 징계 요구안에는 1336명이 동의했다.

이 안건에 대해 총학은 “보광 스님이 취임 후 학교의 어려운 재정 속에서 학생 고소뿐만 아니라 교원 징계 소송비도 교비로 지출된 현황이 드러났다”면서 “이는 실정법 위반 소지가 다분하며 학교의 명예훼손뿐만 아니라, 법인과 학생들에게 피해를 주는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징계와 처벌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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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학 명의로 고소를 진행하는 것이 어떠냐는 한 법학도의 질문에 안드레 회장은 “이 문제가 총학생회를 고소하며 발생한 사건인데, 고소에 또 고소를 한다면, 학교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판단했으며, 한 불교시민사회단체가 보광 스님을 고발해 경찰의 수사가 진행되는 것으로 안다”면서 “10월 말, 11월 초 기소여부가 나오며, 만일 보광 스님이 기소되면 해임의 사유가 된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1341명 중 반대 4명, 기권 1명을 제외한 1327명의 학생들은 김건중 전 부총학생회장의 부당징계 철회 안건을 통과시켰다. 학생들은 “지난해 50일 간 단식을 감내했던 김건중 군이 올해 학생명부 파기를 사유로 무기정학의 징계를 받았으나, 징계 사유는 재물손괴와 개인정보 유출이었다. 이 징계는 부당하며, 총장의 보복성 징계로 철회돼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 했다.

총학은 이에 대해 “명부의 원본 데이터가 아닌 인쇄물에 대한 파기였기에 재물손괴로 볼 수 없고, 명부를 파기했기에 개인정보의 유출이 성립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또 명부는 이름, 학과, 학번의 일부가 나와 있기에 개인정보라고 보기도 어려우며, 이 정도 수준이 무기정학의 징계사유라면 교수들이 출석부를 분실했을 때 같은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1313명 가운데 반대 5명과 기권 7명을 제외한 1301명의 학생들은 학내 구성원들이 동수로 포함된 운영위원회 구성으로 학교 행정의 학생 참여 보장을 결의했다.

그러나 △총장 후보자 추천위원회 학생대표 및 다른 구성원 비율과 동일하게 증가 △평생교육단과대 사업에 대한 학교당국의 책임 등의 안건은 정족수 미달로 통과되지 못했다.

이날 안드레 학생회장은 “이제 이 같은 안건이 일부 학생의 의견이 아닌, 1만3천 명의 학우 의견이라고 총장 보광 스님에게 자신 있게 말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12일 오후 5시 50분 현재 학교 측은 어떠한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는 상태다.

한편 이날 동국대는 바닥보수를 이유로 만해광장의 대관을 일방적으로 취소하고, 교수들에게 학생총회 참석에 따른 수업 결손 시 유고결석사유에 해당하지 않아 출석을 인정하는 것은 김영란법에 저촉될 우려가 있다고 밝혀 총회 방해가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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