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5~29일, '1700년 한국불교 전통과 수행자의 삶' 주제 한국불교문화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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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대표단이 프랑스 파리에 두 번째 방문해 한국불교의 전통과 문화, 수행자의 삶을 소개한다.

대한불교조계종(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총무원장 자승 스님과 수덕사 방장 설정 스님 등 48명으로 구성된 대표단이 10월 25일부터 29일까지 프랑스 파리를 방문, '1700년 한국불교 전통과 수행자의 삶'이란 주제로 한국불교문화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11일 밝혔다.
 
한국과 프랑스 수교 130주년을 맞아 진행되는 이번 방문은 지난 2011년 한국불교문화를 프랑스에 선보인 이후 두 번째로, 대표단은 이번 방문에서 한국불교의 전통과 문화, 수행자의 삶과 깨달음의 길을 소개할 예정이다.
 
대표단은 10월 25일 쟈크랑 전 문화부 장관과의 면담으로 공식 일정을 시작한 뒤 △한국불교문화 소개 △사찰음식 세계화 △국제교류 등에 주력할 계획이다.
 
대표단은 26일 주불대사 초청 오찬을 진행하고, 프랑스 정계와 문화계, 예술계와 조리 분야의 주요 인사 200여 명을 초청해 사찰음식 만찬 및 리셉션을 갖는다.

27일에는 쁠라세 국가개혁장관과 면담하고, 수덕사 방장 설정 스님의 한국불교 특강, 유네스코 한국대표부 대사 초청 만찬을 진행한다.

27일과 28일에는 조리교육기관 '르 꼬르동 블루'와 '에꼴 페랑디'에서 선재 스님의 사찰음식 특강과 업무협약 체결식을 개최한다.

이 기간 동안 주불한국문화원에서는 2018년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목표로 하고 있는 7개 전통 산사 사진전이 열리며, 사찰의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

조계종은 "특히 27일에는 1700년의 역사의 한국불교를 한 눈에 이해할 수 있도록 총무원장 자승 스님이 기획 제작한  <코리안 부디즘(Korean Buddhism)>을 번역자 야닉 브루통 교수가 수학하는 파리7대학에 기증할 예정"이라면서 "이번 대표단의 방문은 한국불교를 세계 속에 소개하고 우리 전통문화의 우수성을 홍보하는 법석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와 관련, 한불수교 130주년의 시발점인 조불수호통상조약(1886)이 불평등조약이었음을 감안했을 때 한국과 프랑스 수교 130주년을 기념한 이벤트성 행사보다는 당시 역사 조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이병두 종교칼럼니스트(종교평화연구원장)는 자신의 블로그에 게재한 '한불韓佛수교 130주년, 과연 경축할 일인가?'란 글을 통해 "130년 전 한불수교를 기념하려면, 그 '어둡고 부끄러운 역사'를 짚어보고 그것이 오늘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와 교훈이 무엇인지 곰곰 생각해보는 기회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한불수교 130주년을 맞아 진행되는 행사에 대해 "130년 전, 공식적으로 우리 뺨을 때릴 수 있는 권리를 넘겨준 프랑스에게 그 권리 이양을 기념하는 정부 차원의 다양한 '짝사랑 경축 행사'를 펼치고 있다"면서 "현재의 정책은 1901년 일명 '이재수의 난'이 일어났던 제주도에서 프랑스 신부와 그 하수인들에게 쩔쩔 매던 제주 관아의 벼슬아치들이나 고종 정권의 고위 인사들이 하던 짓과 다를 바 없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