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주사 고판화박물관, 독서의 계절 가을 맞아 시전지 특별전시
11월 20일까지 ‘조선시대 선비들이 사랑했던 시전지의 세계’전

치악산 명주사 고판화박물관(관장 한선학)은 오는 11월20일까지 강원문화재단의 후원을 받아  독서의 계절 가을 특별전으로 ‘선비의 예술, 시전지’ 라는 주제로 올해 세 번째 특별전을 연다.

이번 전시는 조선중기에 제작된 연꽃무늬가 새겨진 시전지 목판, 수선화가 새겨진 시전지 목판, 그리고 매화와 대나무가 새겨진 시전지 목판을 비롯하여 한지에 아름다운 목판화가 새겨진 시전지, 옛 편지글 적혀 있는 편지와 편지 봉투들을 소개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시전지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명나라와 청나라 때 유행하였던 십죽재화보, 고씨화보, 당시화보, 시여화보, 팔종화보, 방씨묵보, 정씨묵원, 개자원화보, 만소당죽장화전 등 고판화박물관 소장하고 있는 화보류와 전지류 등이 총망라한 국내 최초의 전시로 미술사, 서지학, 디자인 등 관련 연구자들에게도 관심이 높은 전시가 되고 있다.

이번 전시에 나온 시전지는 주로 조선 중 후기와 청나라 때 만들어진 시전지목판을 비롯하여, 미사용으로 전해지고 있는 시전지들과 특별히 조선 선비들이 사랑했던 중국의 다색 목판화 시전지가 다양하게 소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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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조선시대 선비와 화가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친 명, 청시대 중국 화보류가 가장 많이 소개되는 전시회가 될 예정이다. 전시되는 유물은 고판화박물관이 20여 년 동안 심혈을 기우려 수집한 한국, 중국의 시전지목판 70여장과 다색목판화 100여점, 다양한 화보류 등 200여점에 이르고 있다.

시전지란 시를 쓰기 위하여 별도로 만든 무늬가 있는 종이를 말하며, 조선시대 선비들이 편지를 쓸 때에 가장 많이 사용되었으며, 시전지란 시나 편지를 쓰기 위하여 특별히 만든 무늬가 있는 예쁜 목판화가 주류를 이루고, 꽃무늬가 많이 있기 때문에 화전지라고도 부른다.

시전지에는 옛날부터 선비들의 절개와 지조를 상징한다는 의미에서 사군자의 무늬가 많이 들어가고, 연꽃·새·병에 담긴 꽃 등도 있다. 또한 이러한 무늬 이외에도 길상이나 편지를 의미하는 문구를 함께 넣기도 했으며, 특히 중국을 왕래하던 많은 선비들이 북경 ‘유리창’에서 다양한 다색 목판화시전지를 수입하였으며, 나중에는 화상들의 의해 수입되기도 하면서 자연스럽게 선비들의 기호품이 되기도 하였다.

문양이 아름답게 새겨진 시전지는 편지에 담긴 내용과 어우러져 편지 속에 담긴 마음을 한층 멋스럽고 품위 있게 표현하는 수단으로 사용되었으며, 현대에는 우리나라 문양을 비롯하여 동아시아 문양을 연구하는데 중요한 콘텐츠가 되고 있다.

고판화박물관 한선학 관장은 “독서의 계절 가을을 맞아 펼쳐지는 ‘선비의 예술-시전지’특별전을 통해 우리 모두 선비가 되고 시인되어 곱게 새겨진 목판화 종이에 시 한편을 가까운 지인이나, 연인에게 보내는 여유를 누려 보았으면 한다”며 “특히 특별전 동안 토·일요일 주말에 직접 시전지 목판을 새겨서 가까운 사람들에게 편지를 보내는 교육프로그램도 운영되고 있으니 많은 분들의 참여를 권한다”고 말했다.

문의: 033)761-78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