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15일 수락산 도안사 … 5권짜리 백서·기행화보집 발간

혜자 스님 "전통사찰 도안사, 템플스테이 운영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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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1차 여정을 마친 108산사순례기도회의 창립10주년을 기념하는 법회가 마련된다. 이 자리에서는 108산사순례기도회 백서와 화보집 발간 고불식도 치러진다.

108산사순례는 많은 기록을 남겼다. 매달 5천여 명이 동참해 연인원이 54만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구를 204바퀴 돌고, 달을 11번 왕복하는 거리인 817만여 km를 순례했고, 108염주알은 65만개를 보시했다. 농산물 직거래장터에서 30억여 원의 매출을 올렸고, 기와불사 수는 27만장에 이른다. 대형버스 11,634대가 움직였고, 공양미는 3,000가마가 소요됐다.

신행문화의 새 방향을 제시한 108산사순례의 성공에 힘입어 서울 노원구 수락산 도안사는 9월21일 서울시로부터 59번째 전통사찰로 지정받았다. 노원구에서는 학림사, 학도암, 용굴암에 이어 네 번째다. 종단의 허락을 받아 템플스테이 프로그램도 가동할 예정이다.

도안사 주지 혜자 스님은 10월 5일 도안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108산사순례기도회의 지나온 발자취를 회고하면서 창립 10주년 행사에 관해 설명했다.

창립 10주년 기념법회는 10월 14, 15일 양일간 108평화보궁 수락산 도안사 특별무대에서 열린다. 오전 10시 제1부 천도재 및 기도에 이어 오후1시 시작하는 2부에서는 동국대 명예교수 법산 스님과 전 직지사 주지 자광 스님의 법어, 내외 귀빈 축사, 108만불 봉안불사 입제식 테이프 커팅, 백서와 화보집 고불식 등이 진행된다. 3부는 축하공연으로 짜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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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산사순례기도회 창립10주년을 기념해 출간된 5권 짜리 백서

백서의 제목은 『희망의 연꽃으로 피어난 9년간의 발자취』. 다섯 권으로 편집된 책의 제1, 2권은 <신행전법의 새 장을 열다>라는 제목이다. 첫 사찰에서 108번째 사찰까지 현장의 주요 행사와 법회를 두 권에 나눠 실었다. <대중 속에 불심을 심다>라는 제목의 제3권은 대사회적 활동과 108산사순례기도회의 주요 활동과 연혁이 담겨 있다. 제4권은 108산사순례 기도회원들의 신행수기와 학술세미나 자료를 담아 <신행수기와 학술세미나>로 이름 붙였다. 언론 보도 기사를 담은 제5권의 제목은 <언론에 비친 108산사순례기도회>다. 

혜자 스님은 “백서는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상징한다. 걸어온 길, 즉 역사를 되돌아보는 것은 더 나은 현재를 만들고 미래를 설계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평화의 불’ 이운 과정을 기행문과 사진으로 담은 화보집은 『발길 닿는 곳곳마다 평화의 불 수놓다』로 명명됐다.

2013년 한국전쟁 정전 60주년을 맞아 혜자 스님은 1,300년 전 혜초 스님이 떠났던 구법(求法)의 길을 따라 한반도 평화와 통일의 염원을 안고 평화의 길 개척에 나섰다. 히말라야에서 타오르고 있는 ‘영원의 불’과 부처님 탄생지 룸비니에서 타오르고 있는 ‘평화의 불’을 이운하기 위해서였다.

‘평화의 불’은 룸비니동산에서 채화해 네팔 란바람 야바다 대통령으로부터 공식 이운 받아 히말라야를 넘었다. 티베트, 신장의 카슈가르, 타클라마칸 사막, 돈황, 막고굴, 시안, 청도를 거치는, 2만km에 이르는 새로운 ‘평화의 길’을 개척하며 인천항에 도착했다. 혜자 스님은 한반도 분단의 상징 장소인 임진각 평화누리 광장에서 ‘분단의 벽을 넘어 평화를 꿈꾸다’라는 주제로 대법회를 열었다. 이후 ‘평화의 불’은 한반도 60곳과 중국, 미얀마 등에서 꺼지지 않고 타오르고 있다.

‘평화의 불’ 이운 과정은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기술됐다. 당시 KBS에서 방영된 특집 다큐멘터리 ‘룸비니에서 DMZ까지 평화를 수놓다’에 나오는 사진이 화보집에 활용됐다.

혜자 스님은 “부처님의 자비사상을 통해 평화를 담보해내고자 하는 마음으로 ‘평화의 불’ 한국 이운을 단행했다.”면서 “책 발간이 이기적 욕망이 아닌, 조화로운 평화가 인류의 희망임을 깨닫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