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보기

크게보기

자비의 마음으로 내딛는 한 걸음은 세상을 폭력에서 멀어지게 하고 평화에 이르게 한다.

그 자비의 발걸음을 내딛기 위해 10월 2일 뉴질랜드를 출발해 전 세계를 순회하며 평화행진을 벌이는 세계평화행진단이 10월 19일 오후 4시에는 서울광장을 찾았다. 천안 만일사 주지 마가 스님이 이들을 위해 마련한 평화를 위한 대중명상 법석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갑작스런 기온하락과 매서운 바람이 어깨를 움츠러들게 만들었지만 세계평화를 염원하며 한걸음을 내딛는 이들을 막지는 못했다.

마가 스님은 지친 발걸음을 위로 하듯 서울광장에 모인 시민과 행진단을 위해 조용한 목소리로 명상을 이끌었다.

잔잔하게 깔리는 명상음악을 따라 사람들은 주위 사람들을 따뜻하게 안아주었으며 처음 만나는 이에게도 기꺼이 온화한 미소를 보내주었다.

한참동안 서로의 존재를 인정하며 인사하던 시민들에게 마가 스님은 “큰절로써 존경의 마음을 표현해보라”고 지도했다.

“모든 사람들은 존경받아야 마땅하며 우리는 그들에게 감사하며 살아야 한다”는 마가 스님의 지도에 따라 종교와 상관없이 사람들은 차가운 잔디밭에 무릎을 꿇어 보이며 큰절을 했다.

크게보기

명상에 참가한 세계평화행진단 대표 미키 씨는 “우리는 여행자로 이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함께 평화를 나누는 공동체로써 이 자리에 있다”며 “한국의 새로운 가능성을 배우고 세계의 많은 곳에서 평화의 가능성을 느끼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마가 스님의 세계평화 기원 명상이 끝난 후에는 참가자들을 대표해 세우그룹 이규수 회장이 평화발원문을 낭독하기도 했다.

크게보기

명상 참가자들은 발원문을 통해 “우리는 모두 평화를 원하지만 평화와는 멀고먼 관계로 살아왔다”며 “내 안의 폭력적인 부끄러움을 오늘 모두 드러내고 모든 존재와 함께 행복으로 살고자 서원한다”고 다짐했다.

세계평화행진단은 서울광장 명상에 앞서 용산참사현장을 방문해 유가족을 위로했으며 21일까지 한국에 머물 예정이다. 이후 세계평화행진단은 2010년 1월 2일까지 우리나를 포함 세계 100개국 160,000km를 순회하며 평화의 행진을 계속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