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하고 행복하여라
변춘광 지음, 대한불교천태종출판부
316쪽, 1만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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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난, 경기침체와 이로 인한 불안정한 일자리, 천정부지로 치솟는 집값과 생활비 등 지금 이 순간 괴로움에 처한 중생들이 넘쳐나는 시대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 세상을 고해(苦海)라고 말한다. 천태종총무원장 춘광 스님(사진)은 “부처님은 고통의 바다에서 벗어나는 길을 근본에서부터 고민했고 답을 찾기 위해 출가했으며, 마침내 답을 찾았다”고 설명한다. 부처님이 찾은 답, 고해를 벗어나는 그 길이 바로 오늘의 ‘불교’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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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하고 행복하여라』는 춘광 스님이 힘겨운 세상살이에 지친 사람들을 행복으로 이끌어주는 삶의 나침반과도 같은 책이다. 수년 간 〈금강신문〉에 게재했던 원고를 수정, 보완해 총 5장으로 나눠 59편의 법문을 실었다.

스님은 사회를 불신하는 이들에게 세상의 아름다움을, 위선과 거짓으로 상처받은 이들에게 진실한 삶을 살아야 하는 이유를 일깨워준다. 또 삶의 즐거움을 상실한 이들에게 하심(下心)의 기쁨을, 인생의 목표를 잃고 방황하는 이들에게 분명한 목적의식을 심어준다. 내가 서있는 자리에 그늘이 드리웠다고 세상 전체가 어두운 건 아니라는 걸, 동전의 양면처럼 고통의 틈을 헤치면 우리 눈에 잘 보이지 않던 즐거움이 나타난다는 사실을 깨우쳐준다. 스님은 “고통을 바라보면 고통이 보이고 행복을 바라보면 행복이 보인다.”면서 “지금 이 자리에서 어느 방향을 바라보느냐에 따라 인생의 기준과 가치가 달라진다.”고 조언한다.

춘광 스님은 불자들에게 친숙한 경전인 〈백유경〉, 〈아함경〉, 〈선생경〉을 비롯해 〈법화경〉, 〈유마경〉, 〈금강경〉, 〈열반경〉 등 다양한 경전에 담겨있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현대적 언어로 풀어내고 있다. 여기에다 〈앙굿따라니까야〉 등 남방불교에 전해지는 대장경을 인용하기도 하고, 〈이솝우화〉, 〈삼국사기〉, 〈탈무드〉 등의 가르침을 곁들이기도 한다. 인용된 우화(寓話)를 읽다보면 ‘세상에 저렇게 어리석은 사람이 어디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다가도 이어지는 스님의 법문에 ‘아, 내가 그런 어리석은 사람이었구나’하고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마치 할아버지가 손자를 무릎에 앉혀놓고 들려주는 옛날이야기에 인생을 살아온 삶의 지혜가 깃들어 있듯이 이 책에는 40여 년 간 올곧게 정진해온 한 수행자의 혜안이 가득 담겨 있다.

1971년 구인사에서 상월원각대조사를 은사로 득도한 춘광 스님은 서울 관문사·부산 삼광사 주지와 총무원 교무부장, 종의회의원, 감사원장 등 천태종의 주요소임을 두루 역임했다. 현재 한국불교종단협의회 수석부회장, 학교법인금강학원 부이사장, 천태복지재단 대표이사, 금강신문 대표이사 불교TV 이사 등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