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천 기자
hgcsc@hanmail.net 2016-09-27 (화) 15:27부산 도원사 주지 만오 스님, 지구촌공생회에 2억 6천만 원 후원
부산 도원사 주지 만오 스님(오른쪽에서 세 번째)이 지구촌공생회 남정덕 국장(왼쪽에서 세 번째)에게 케냐 '만오중고등학교' 건립 후원협약서를 전달하고 있다.
부산 도원사 주지 만오 스님이 지구촌공생회에 2억 6천만 원을 후원한다. 후원금은 빈곤국가 케냐의 카지아도주 인키토 '만오중고등학교' 건립기금으로 사용된다.
만오 스님은 9월 23일 오전 11시 부산 도원사에서 지구촌공생회와 후원 협약식을 진행했다. 이번 협약식에는 만오 스님과 상좌 도원 스님, 지구촌공생회 관계자들이 함께했다.
학교가 건립될 케냐 남부 카지아도주는 아프리카 유목민족 마사이족들이 밀집해서 살고 있는 지역이다. 지구촌공생회는 부족 특성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교육의 기회가 적은 마사이족 청소년들을 위해 중고등학교를 건립키로 했다. 여학생들의 경우 초등학교 졸업 이후 다닐 수 있는 중고등학교가 없어서 가사노동을 하거나 조혼을 강요당하고 있는 실정이다.
만오 스님의 이름을 딴 ‘만오중고등학교’는 케냐 인키토 지역 6만 평의 부지에 본관, 기숙사, 도서관 등 14칸 규모로 건립된다. 화장실, 학교농장 등의 부대시설을 조성해 280여 명의 학생들이 학교에서 기숙하며, 자립급식이 이루어지도록 운영할 예정이다. 식수와 학교농장 운영을 위해 교내에 태양광 모터 펌프도 설치된다. 오는 11월 4일 열리는 인키토 만오중고등학교 기공식에는 지구촌공생회 이사장 월주 스님이 직접 참석한다. 완공은 내년 6월 예정이다.
후원을 결심한 만오 스님은 신부전증으로 10여 년 동안 투석을 해오면서도, 상좌인 도원 스님과 직접 절 살림을 도맡아 해왔다. 근면과 검소를 실천하는 가운데 작년과 올해 경주 동국대에 총 8억 원의 장학기금을 쾌척하는 등 자비실천활동을 계속해왔다.
이날 만오 스님은 “종교와 인종에 상관없이 어려운 사람을 도우는 것이 진정한 자비이다.” 라고 전했다. 스님은 이어 “케냐 인키토마을 중고등학교를 지은 후 남은 후원금은 학교 주변 환경 개선에 사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지구촌공생회는 지난 2007년 케냐지부(지부장 탄하 스님)를 설립한 이래 4개의 교육시설을 건립해 운영지원하고 있으며, 18개의 생명의 우물을 건립해 식수문제 해결에 도움을 주고 있다. 또한, 인키니 농장을 운영하여 주민소득창출에 기여하고, 아동의 자립과 자아실현을 위해 아동후원을 하고 있다. 이번에 건립될 인키토 만오중고등학교는 지구촌공생회가 케냐에 건립하는 5번째 교육시설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