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마다 새날
법륜 지음, 김은정 그림, 정토출판
200쪽, 1만1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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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초, 입춘, 백중, 동지와 더불어 부처님 오신 날, 출가일, 성도일, 열반일 등은 모두 불교 명절이다. 이 날들은 어떤 의미를 담고 있으며, 왜 불가에서는 이 날들을 기념할까?

즉문즉설로 널리 알려진 법륜 스님이 불교 명절과 문화 속에 담긴 이야기를 풀어냈다. 불자는 물론 종교인과 비종교인의 경계를 넘어서서 누구나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한 방법에 집중한다. 새해가 되면, 연말이 되면 혹은 자신의 생일, 기념일에 의미를 담아 인생의 새로운 계기를 삼아보고 싶은 사람들, 조금은 다른 삶을 시도해 보고자 마음을 낸 사람들이 펼쳐들면 좋은 책이다.

법륜 스님은 한 해를 시작하는 <정초>에는 ‘나 혼자만’ 하는 마음가짐보다는 배고픈 사람을 생각하고, 병든 사람을 생각하고, 배우지 못한 아이들을 생각하라고 당부한다. 내가 만중생의 은혜 속에서 살고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되새기며 기도하라는 것. 좀 더 넓게, 크게, 미래를 생각하는 마음으로 기도하면 결과적으로 그 과보는 내 자신에게 돌아온다는 것이 스님의 가르침이다.

<부처님 오신 날>에는 우리 스스로 눈이 번쩍 뜨이고 귀가 열리고 말문이 틔고 허리가 펴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리하여 부처님 오신 날이 부처님뿐만 아니라 우리들도 새로 태어나는 생일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법륜 스님은 <출가일>에서 출가의 삶을 이렇게 풀어 이야기한다. 

“결혼해서 직장 생활 하고, 부모나 자식과 같이 살아도 가족이 귀찮지 않고, 돈을 벌든 안 벌든 나에게 문제가 되지 않고, 자식이 시험에 떨어지든 붙든, 그것이 내 삶을 좌지우지 하지 못하는 삶, 같이 살 때 행복하고 이별해도 슬프지 않고, 이렇게 그 어떤 것도 내 삶을 흔들어놓지 못하는 그런 삶, 그것이 출가의 삶입니다.”

<성도일>은 부처님이 성도 후, 우리에게 괴로움에서 벗어나는 길을 알려주셨기에 의미가 있고, 열반일은 우리의 모든 삶이 시간과 공간을 떠나서 전부 다 기쁨 속에 있다는 뜻을 품고 있다고 설명한다. 열반은 ‘제일 기쁘다’는 뜻. 가장 행복하다는 말이다. 우리가 생각하는 죽음이라는 가장 괴로운 날이 가장 기쁜 날이라면 살아 있는 다른 날은 말할 것도 없이 모두 기쁜 날이다. 그래서 <열반일>은 가장 기쁘고 행복한 날이다.

법륜 스님은 “우리 스스로에게 중요한 것은 불법의 진리를 체득하는 것”이라며, 불교의 명절을 통해 불법의 의미, 불법의 위대함, 불법의 소중함 등을 자각해 우리 스스로가 눈을 뜨는 계기를 만들자”고 제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