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국사신도회․경주경실련, 9월 12일 경주시청서 성명 발표

범불교계 운동 및 불국사 방문객.시민 대상 서명운동 전개도

불국사 구 주차장 부지 아파트 건설 승인과 관련, 불국사 신도회가 경주경실련과 불국사 조망권과 환경이 위협받고 있다며 경주시의 허가 철회를 촉구하고 나섰다.
 
경주 불국사 신도회(회장 이영숙)는 9월 12일 경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경주경제정의시민실천연합(이하 경주경실련)과 함께 ‘세계문화유산 파괴하는 고층아파트 건설 반대한다’란 제하의 공동 성명서를 발표했다.

불국사 신도회와 경주경실련은 성명에서 “불국사에서 1.2km 떨어진 구 주차장 부지에 14층 높이의 고층아파트를 지으면 불국사 조망권과 환경을 훼손할 것”이라고 우려하며 고층아파트 신청 철회를 촉구했다.
 
불국사 신도회 등에 따르면, 경주시는 지난해 6월 불국사 구 주차장 부지에 두산위브 1차 11~14층 730세대의 아파트 건설사업을 승인했으며, 사업자는 2차 아파트 건설사업을 경주시와 협의 중이다.
 
두 단체는 “이 같은 결정이 1996년 6월 경주시가 민자유치 불국사주차장 조성사업 실패 후 2011년 1월 이 부지를 일반상업지역으로 변경한 결과로부터 비롯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아파트 건설 사업 인허가 단계부터 면밀히 검토․차단했어야 할 경주시가 오히려 앞장서 문화자원의 사유화와 독점화를 부추기고 있다“면서 “이러한 ‘무계획적’ 도시 확산과 난개발을 방치한다면 천년고도 경주는 원형을 상실하고 시민들의 자부심에도 큰 상처를 남길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울러 “불국사 주변 지역주민 상가는 미관지구로 묶어 스카이라인을 2~6층으로 엄격히 규제하는 데 반해 길 하나를 두고 14층 고층아파트를 허가했다”면서 경주시에 허가 관련 특혜의혹에 대한 해명을 요구했다.
 
그러나 경주시는 “용도지역 변경은 불국사노외주차장사업자의 손해배상청구소송 항소심 결과에 따른 것”이라며 “역사문화환경보존지역 규제 500m를 벗어나 관련법에 위배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권오현 경주경실련 집행위원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형평성 없는 고도제한 문제와 이를 계기로 한 전국의 난개발 촉발이 우려되는 바, 인근 환경단체, 시민사회단체와 연대해 문제점을 짚어나가고, 이 지역이 청동기 유적지임에도 어떻게 상업지역으로 용도가 변경됐는지 문화재청에 항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불국사신도회와 경주경실련은 경주시에 시민 의지가 투영된 경관조례를 제정하는 등으로 경주의 정체성을 찾는 체계적 도시경관 관리와 정책의 수립을 요구할 계획이다.

또 범불교계와 연대해 경주시 경관 보존을 위한 운동을 전개함은 물론, 불국사 방문객과 시민을 대상으로 한 서명운동을 통해 부당함을 알려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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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국사에 자리한 문화재 일부. 사진은 불국사 홈페이지 일부 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