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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사는 지혜 = 중국공산당 성립 이후 중국불교계를 이끌었던 대다수의 고승들은 대만으로 망명했다. 중국이 개방되면서 중국불교 또한 되살아나기 시작하자, 대만불교가 역으로 유입됐다. 현대 중국불교에 대해 알고자 한다면 먼저 대만불교를 이해해야 한다. 여기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바로 성운대사이다.

그는 한평생 열심히 수도하는 승려가 되려고 했을 뿐, 수많은 사업을 벌이려는 뜻도 없었고 전문 작가가 되고자 하는 생각도 없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대만불교계에서 가장 큰 사업을 성취했으며 가장 저서를 많이 낸 작가가 되었다.

성운대사가 생각하는 불법의 가장 큰 요체 중 하나는 이른바 인간불교이다. 성운대사가 강조하는 인간불교는 불법과 인간, 불법과 사회는 동떨어진 별개의 것이 아니라는 데서 출발한다. 그래서 인간 삶의 모든 문제, 사회의 모든 현상과 모순, 그 해결점을 불교적인 안목으로 제시하고 풀어낼 수 있다고 말한다. 성운대사는 불교가 인간과 사회와 떨어져 자기만의 세계에 안주하는 것은 오히려 불교를 쇠퇴시키는 결과만 낳을 뿐이기에 끊임없이 일상생활과 사회의 변화에 민감하게 귀 기울이고 자극을 받아야 한다고 설법한다.

이 책은 이러한 인간불교의 사상에 근거해 인간세상의 각종 문제에 대한 성운대사의 평론을 모아 엮어낸 것이다. 여기서는 전체를 인간사(人間事), 비고사(悲苦事), 대중사(大衆事), 담심사(談心事), 지혜사(智慧事), 불가사(佛家事), 양안사(兩岸事), 대천사(大千事) 등 총 8부로 나누어 불교의 이치와 가르침에 근거해 설득력 있게 그 문제점과 해결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운주사, 360쪽, 1만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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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객 = 선객(禪客)이란 참선하는 납자를 지칭한다. 저자는 툭하면 걸망 하나 지고 떠나길 좋아하고, 지는 노을에 아직도 가슴 설레는 스님이다.

 영원한 선객 법광 스님은 이 책에서 어렵고 멀게만 느껴지던 스님들의 이야기를 친근하게 풀어냈다. 표지에서 보듯 그의 얼굴에는 천진난만한 미소가 가득하다. 모습만 그런 것이 아니다. 책에 실린 한 편 한 편의 글을 읽다 보면, 얼굴에 그 사람의 삶이 드러난다는 사실에 무릎을 치게 된다.

통도사에서 3주간에 걸쳐 수계 받는 스님들을 지도하던 때의 일화, 출가하기 3일전 이전에 사귀었던 여자 친구의 전화를 받게 된 일화 등 스님의 일상과 수행 정진에 얽힌 살아있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또한 전문 사진작가 못지않은 혜관 스님의 선운사 주변 풍경사진을 함께 수록해 글에 청량하고 잔잔한 분위기를 더했다.

초판은 2010년 2월 나왔다. 아쉬운 부분을 조금 더 다듬고 그동안 썼던 칼럼들을 모아 ‘제4부 ’걸망을 흔드는 오래된 바람’을 증보해 다시 출간했다. 저자는 선운사 승가대학장 등 종단의 크고 작은 소임을 맡아 일하다가 얼마 전부터 세종특별자치시의 운주산 고산사에서 주석하며 평소 꿈꾸었던 유유자적을 누리고 있다. ‘운주불교대학’을 열고 불교에 관심 있는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불교의 넓고 깊은 세계로 이끄는 일에도 열심이다.

주류성, 296쪽, 1만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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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콧구멍 없는 소 = 한국선(韓國禪)의 중흥조로 불리는 경허(鏡虛)선사와 그의 문하의 대표 선지식 6인의 선문답을 해설했다. 저자는 불교 언론인 출신으로 도서출판 비움과소통을 운영하는 김성우 대표다.

저자는 조사선 그리고 간화선 수행법 중에서 진리를 묻고 깨달음을 답하는 선문답의 세계로 독자를 초대한다. 바쁘고 복잡한 현실 속에서 불법(佛法)을 깨달음의 삶으로 적용시키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 ‘경허 선사의 세 달’로 불리는 수월음관(水月音觀)선사, 혜월혜명(慧月慧明)선사, 만공월면(滿空月面)선사뿐 아니라, 조계종을 대표하는 한암 스님, 용성 스님의 가르침과 깨달음의 삶은 구도자들의 이정표가 아닐 수 없다.

2014년 1월 초판이 나왔고, 이번 개정증보판에는 만공 스님의 전법제자인 원담 스님의 행장과 선문답 해설을 추가했다. 부록에는 경허선사의 핵심 어록을 첨부했다.

비움과소통, 280쪽, 1만28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