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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4대강정비사업을 반대하는 종교계의 목소리가 거세다. 종교인들은 자신들이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4대강사업을 막아내겠다며 금방이라도 폭우를 쏟아낼 기세다.

종교환경회의는 10월 16일 오전 11시 기독교회관 2층 강당에서 4대강사업저지를 위한 4대종단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각 종교계의 입장을 표명했다.

불교환경연대 집행위원장 현각 스님은 불교계를 대표해 “4대강을 정비하면 홍수‧가뭄예방, 경제 활성화, 효율적인 수질관리를 할 수 있다고 포장하지만 이는 멀쩡한 아이의 다리를 부러뜨리고 나서 다리를 잘 치료해주겠다고 말하는 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현각 스님은 “4대강 정비로 몇몇 사람의 삶의 질은 향상될지 모르지만 수많은 시민들은 고통과 갈등속으로 밀려날 것이 불 보듯 뻔하다”며 “힘으로 밀어붙이려는 정부에 끝까지 맞서겠다”고 밝혔다.

기독교생태환경본부 김경재 상임이사는 “성경에 나오는 다윗과 같은 위대한 지도자라면 4대강정비사업과 같은 무모한 사업은 절대 펼치지 않을 것”이라며 “천박한 개발논리로 무장한 4대강 정비사업은 강을 살리는 것이 아니고 강과 함께 우리 모두를 죽이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밖에도 원불교천지보은회 김수성 교무는 “값비싼 수업료를 낭비해야 실수였음을 알겠느냐”며 “4대강 정비사업은 독이 되어 우리들에게 돌아올 것”이라고 지적했으며 천주교장초보전연대 사무국장 김규봉 신부는 “인간의 오만으로 지배당할 자연은 세상에 없다”며 “파괴의 중심, 죽음의 사업인 4대강 정비사업은 결코 진행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종교환경회의는 각 종단의 입장을 표명하는 외에 4대종단의 뜻을 한데 모은 성명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성명서는 ‘김포불교환경연대’ 대표 지관 스님과 ‘사랑의 씨튼 수녀회’ 오영숙 수녀가 공동으로 낭독했다.

종교환경회의는 “개신교, 불교, 원불교, 천주교 4대 종단 성직자들은 이명박 정부가 추진하는 4대강 사업을 반생명적 사업으로 규정했다”며 “4대강 사업은 국민의 74%가 반대하고 경제적 파탄도 초래할 수 있는 위험한 도박”이라고 비판했다.

“정부는 ‘고인물은 반드시 썩는다’는 상식을 외면하고 단군이래 가장 많은 예산이 투입되는 토건사업을 졸속으로 만들었다”고 지적한 종교환경회의는 “4대강 사업을 강행할 경우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4대강 사업을 포기할 때 까지 국민과 함께 싸우겠다”고 밝혔다.

종교환경회의는 또 “생명은 종교의 자리이며 생명을 살리고 보전하고 돌보는 일은 종교의 의무”라며 “인류는 자연과 조화로운 삶을 추구하는 생태적 삶에서 길을 찾아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편 기자회견후 종교환경회의는 △각 종교의 방식으로 4대강사업 반대 기도 올리기 △공사현장방문 기도 △성직자 1,000명 이상이 광화문광장에 모여 반대기도 △10월 보궐 선거와 2010년 6월 지방선거에서 환경인식에 대한 후보자들의 의식 조사 등 향후활동사항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