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자유정책연구원 9월 8일 국가인권위원회 배움터서 시민토론회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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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선수의 종교 세리머니의 허용 범위를 살펴보는 토론회가 9월 8일 국가인권위원회 배움터에서 개최됐다.

종교자유정책연구원(대표 박광서) 주최로 열린 이날 토론회(좌장=윤승용 한국종교문화연구소장)에서 참석자들은 국가대표 선수의 종교행위의 허용 범위에 대한 각기 다른 시각을 드러냈다.

송기춘 전북대 교수는 ‘스포츠 선수의 종교행위, 어디까지 가능한가’란 주제 발표를 통해 공개적 자리에서의 국가 대표선수의 종교적 표현은 안 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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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 교수는 득점, 승리, 언론 인터뷰 등 스포트라이트가 비춰지는 공개된 자리에서의 국가대표 선수의 종교의식을 의도적이라고 바라봤다. 그는 “종교가 인생의 모든 것을 결정하지 않는 세속사회에서 스포츠 경기를 굳이 종교와 관련 짓고, 선수나 관중의 종교적 다양성을 존중하지 않고 행하는 행위는 보는 사람의 불편함을 자아낸다”고 말했다.
 
그는 “상대방이 같은 종교라고 해도 승리를 촉구하는 신을 정당화하는 것으로, 승리의 관점만으로 종교를 드러내는 것은 성숙하지 못한 행위”라고 지적했다.

또 이러한 장면들은 특정한 종파에 이뤄지는 부정적 행태와 맞물려 해당 종교 전체에 대한 부정적 인식으로 이어진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 같은 문제는 성숙하지 못한 신앙의 모습 또는 무례한 태도라면서 종교의 전파를 위해서라도 상대를 배려하고 존중하는 성숙한 모습이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따라서 송 교수는 대한체육회, 대한올림픽위원회 등의 지원을 받고 상을 받는 국가대표는 공적인 자리에서나 방송 중계 중, 혹은 다양한 종교를 가진 관중이 지켜보는 상황에서 종교적 행위를 하는 것은 선수 개인의 종교의 자유문제라고 국한시키기 어렵다고 바라보고, 선수 개인 또는 해당 종교의 선해결을 주문했다.

또 경기 리그 혹은 구단 차원에서 종교적 행위에 대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보고, 국가인권위원회법에 대한 적극적 해석, 스포츠 경기에서의 종교적 표현에 대한 문제를 상세하게 명문화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종교와 관련된 예의는 강요해선 안 된다는 성숙한 자세가 바탕이 돼야 하며, 사회적 합의를 바탕으로 조금씩 세부적인 규정을 만들어가는 등으로 종교가 장차 사회적 분쟁의 불씨가 되지 않도록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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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토론자 정재곤 전 중앙대 교수(한국교회법학회 사무총장)는 헌법상 종교적 자유 등 개괄적 내용을 살핀 뒤 “창작과 종교의 자유를 최대한 보장을 해야 한다”면서 “선수의 종교 행위가 법적 문제가 될 수 있겠느냐는 데는 회의적”이라는 시각을 드러냈다.

이창익 고려대 연구교수는 관객의 종교적 감수성에 주목, “현재 한국에서는 기독교식 세리모니가 국민적 종교적 감수성의 문제와 연결돼 문제가 되기 쉬운 상황”이라면서 개선 방안으로 국가대표 선수와 감독 등을 대상으로 하는 일정한 종교 교육 프로그램을 주문했다.

또 외국의 사례에서도 스포츠 경기에서 표출되는 종교적 행위에 대한 일관된 규제는 잘 보이지 않는다면서 강제나 규제보다는 교육이나 상식의 유통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종교감수성을 배려하는 선수와 감독의 고민, 종교 자유의 억압 문제 등의 공론화를 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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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남 변호사(종교자유정책연구원 운영위원장)는 “누군가를 이기는 것을 종교의 힘으로 돌리는 것은 그 종교가 기복적인 힘을 갖고 있음을 과시하는 행위”라면서 결과를 중시하는 잘못된 종교의 모습과 승화시키지 못한 기복적 신앙의 모습은 불편함을 자아낼 뿐만 아니라 타종교인의 경쟁 심리를 자극시킨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국가대표 선수는 선발규정이나 역할을 볼 때 준공무원의 지위를 갖는다면서 때와 장소에 따른 종교적 행위와 관련해 사회적 책임감을 자각할 수 있는 정도의 교양적 지침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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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토론회를 주최한 종교자유정책연구원의 박광서 대표는 “국민들이 자신의 입장을 정리해 종교 문제로 사회의 갈등이 증폭되는 일이 없으면 좋겠다는 바람에서 이 자리를 마련했다”면서 “종교 자유를 넘어 공동체와 공동의식을 다시 한 번 점검해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 속의 개인의 행동의 변화를 생각하는 계기만 돼도 이 토론회는 의미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