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사회노동위 등 3대 종교 노동인권위 및 시민사회단체 6일 발족 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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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 종교 노동‧인권위원회와 각계 시민사회 단체들이 구조조정 위기에 내몰린 조선소 하청노동자 해고 문제에 공동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위원장 혜용 스님, 이하 사회노동위)는 6일 서울 중구 정동 프란치스코회관 212호에서 기독교‧천주교 노동인권위와 각계 시민 사회단체와 함께 ‘조선하청노동자 대량해고 저지 시민사회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 발족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이 밝혔다.

대책위는 “앞으로 5만 명이 넘는 하청노동자들의 고용과 일자리, 임금과 노동조건을 지키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고 대책위 발족 이유를 설명했다.

대책위는 또 “조선 산업이 활황이고, 기술과 경험을 축적해야 할 때 정규직 대신 하청을 쓰고 불법이 명백한 다단계 하청을 값싸게 부려먹으며 저가 출혈경쟁을 일삼았던 재벌 조선소들, 이를 방치하며 불법을 부추겼던 정부가 조선업을 몰락시킨 주범”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더 이상 소리 없는 약탈을 방치하지 않고 이러한 사태를 이끈 재벌과 정부에 책임을 묻겠다”며 조선업 하청노동자의 고용 안정과 체불임금 해결 등을 위해 공동대응할 뜻을 밝혔다.
 
대우조선해양 하청노동자 김동성 씨(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 준비위원장)는 “공식적으로 하청노동자들은 임금 삭감, 임금 체불 등에 대한 아무런 보호막이 없다”면서 “종교계와 사회단체가 대책위를 구성해줘 보다 많은 관심과 지지를 호소한다”고 말했다. 

삼성중공업 하청노동자 문주민 천일기업 노동자 비상대책위원장은 “저희는 열심히 일한 죄밖에 없는데 힘이 없어 퇴직금 20억 원을 못 받았고, 퇴직금을 받으려고 길바닥에 내몰렸다”면서 “시민연대가 발족돼 힘없고 불쌍한 노동자에게 도움이 돼 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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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노동위 위원장 혜용 스님은 “모든 이웃들의 고통이 바로 나의 아픔이라는 부처님의 ‘동체대비심(同體大悲心)’으로 아파하는 이웃이 행복의 길로 가게끔 종교인의 한 사람으로서 열심히 노력하겠다”면서 “사회노동위가 한 줌의 힘이 되도록 단결된 모습으로 뜻을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사회노동위원 도철․법상․우담․원해 스님도 ‘하청노동자의 임금 고용 원청이 책임져라’, ‘조선하청노동자에 대한 소리 없는 살인을 멈춰라’ 등의 내용이 담긴 피켓을 든 채 이날 기자회견에 함께했다.

정수용 천주교 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회 부위원장도 “가장 약하고 힘없고 가난한 자가 피해를 보는 것이 정당한 구조조정이냐”면서 “우선 보호 배려돼야 할 사회적 약자인 하청 노동자가 가장 큰 피해를 입고 있어 종교계가 관심을 갖고 연대해 공동선 가치를 실현시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대책위는 오는 9월 29일 울산 조선소 하청 노동자 대회, 10월 29일 거제, 통영, 고성 조선소 하청 노동자 대회에 적극 결합, 조선소 하청 노동자들의 실업 사태에 대한 정부와 회사 측의 책임과 대책을 촉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