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법사 수행기 Ⅲ] 2- 미얀마의 변화
“수치 여사 수렴청정 시작…민주화로 온 나라에 활기”

 

도이법사 수행기 Ⅲ

목 차

 

一. 머릿글
二. 미얀마의 변화
   1. 정치/ 2. 경제/ 3. 문화/ 4. 교통/ 5. 통신/ 6. 기타
三. 수행기
   1. 미하시 선원의 변화/ 2. 수행시간표/ 3. 수행/ 4. 와선/ 5. 삼파자나/ 6. 4여의족/ 7. 붓다의 무릎에 앉아/ 8. 수행소고 (가. 마하시의 분원/ 나. 탁발 기행/ 다. 선지식 친견 / 라. 큰스님의 열반)
四. 맺는 글

 二. 미얀마의 변화

 머릿글에서 밝혔듯 수행의 글을 시작하기 전에 이곳의 변화에 대하여 언급하겠습니다. 수행자의 나라 미얀마의 다양한 변화들조차 수행에 참고가 되리라 사료되었기 때문입니다. 선원에 입실해보니 이 같은 변화가 수행처 안에서도 진행 중이었습니다.
 
전에는 한국의 비쿠와 yogi(수행자)들이 단연 다수였는데 지금은 달라져 있습니다. 한국에서 온 수행자는 새로 입실한 우리들 일행 셋과 대승권의 스님 한 분 뿐이고, 일본의 비쿠와 수행자가 6명, 방글라데시의 비쿠, 스리랑카 1명, 중국이 4명, 호주 2명, 이태리 1명, 벨기에 등 16개국 수행자의 현황들이 많이도 바뀌어 있었습니다.

프랑스, 태국, 캄보디아, 라오스, 미국, 캐나다 등의 수행자 중 한국이 예전과 달리 열세(?)인 까닭은 한국에서는 이미 테라와다 불교의 저변확대가 옛날과 달리 탄탄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증거이겠지요.

눈에 띄게 중국의 비쿠와 씰라신(비구니), 일본의 비쿠와 수행자가 간단없이 들고 나갔으며 미국인이 부부간 10쌍이 오시기도 하는 변화가 한창이었습니다. 대승에서는 불멸 500년 후부터는 말법의 징후라 했으나 물질문명이 발전해 갈수록 채울 수 없는 허기, 그리고 이성적 사고와 지성의 발전 속에서도 채워지지 않는 진리에의 추구가 몇 천 년 지난 오늘날 문명국 사람들이 이곳을 더 많이 찾아들고 있는 현장을 보고 나니 역시 부처님의 가르침은 불변의 진리를 간직하고 있음을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매스컴을 통해서 숙지하셨겠지만 불과 5~6년 전만해도 50~60달러하던 4성 이상 호텔이 이제는 250~300달러로 크게 올랐습니다. 저가(低價) 호텔이라고 하는 우리나라에서는 모텔 수준의 호텔 숙박료가 1박에 30~50불로 늘어났습니다. 그리고 곳곳에 호텔 증축이 진행되고 있으며, 양곤시에서 공항까지 고가도로공사가 한창이었습니다. 이렇게 겉모습은 약동에 찬 미얀마였습니다.
 
이와 같은 모든 변화에 대해 저는 지금부터 학술적인 자료(데이터베이스)에 의한 것이 아니고 제가 직접 감지하고 체험한 내용들을 토대로 각 분야별로 이야기를 적어 나가겠습니다.

1. 정치 분야 : 주지하시는 바와 같이 NLD당의 수치여사가 다수당이 된 이래 다수당에서 대통령을 천거하여 국회의 비준을 얻어 대통령이 선출된다는 헌법내용과 외국인과 결혼한 이는 대통령이 될 수 없다-수치를 겨냥한 1인의 헌법-는 내용의 헌법을 고치는 데는 국회의 75%이상의 찬동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75% 이상의 찬성으로 개헌이 가능하다는 조항으로 무려 70%가 넘는 의석을 차지한 수치의 NLD당이지만 개헌은 난망한 실정이었습니다. 국회의 25%가 자동으로 군부의 몫이 되기 때문에 개헌을 위해 군부세력과의 물밑접촉이 연일 이어졌으나 합의 도출에는 실패하고 만 것입니다.

아시다시피 우 띤져가 대통령이 되고 수치는 외무상 등 4개 부처 장관직을 가진 채로 그녀의 수렴청정(?)이 시작되었습니다. 이렇게 여기, 미얀마에서도 무수하게 흘린 피의 대가로 민주주의가 태동되고 그 출산일이 가까워오고 있습니다. 시쳇말로 ‘멍 때린’ 무기력의 표정이었던 국민들의 얼굴에는 전에 볼 수 없던 생기가 흐릅니다. 발랄하고 활동성이 감지되고 있습니다. 역시 민심은 천심인가 합니다. 수치여사의 자택에 예전에는 늘 서 있던 장갑차 한두 대와 삼엄한 무장 경비병들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고, 대신 경찰차 두 대가 앞뒤에 서 경호를 하고 있을 뿐입니다. 이러한 풍경을 우리나라에서도 수없이 봐 왔던 일이기도 합니다.

2. 경제 분야 : 민주화와 더불어 꿈틀대는 경제의 활성화의 기운은 시내 어느 곳에서도 생생하게 감지되는 현상입니다. 빌딩과 호텔들의 신축을 위한 크레인이 도처에 눈에 띄고, 공사현장들에서 들리는 망치소리가 도심 한가운데 위치한 마하시 선원의 수행자들을 괴롭히는(?) 소음이 되어 새벽부터 밤중까지 이어집니다.

달러화의 환전도 확 뒤집어졌습니다. 5~6년 전에는 암시장에서 100달러는 110,000짯으로 환전했고 은행에서는 35,000짯밖에 주지 않아서, 미얀마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부터 은행에서의 환전에 주의를 주었는데 지금은 그렇지가 않습니다. 너 댓개의 은행들이 곳곳에 환전상을 내고 시중과 똑같은 가격으로 달러를 사들입니다. 오후 서너 시쯤 은행에 환전 차 들렀더니 “돈이 떨어져 오늘은 환전이 안 된다”는 답이 돌아옵니다. 하여 부득이 옆에 있는 환전상에서 환전을 했던 일도 있었습니다.

제가 이번에 미얀마로 올 때쯤의 달러 가격은 ‘100달러에 129,000짯’이었습니다. 우리나라가 당시 100달러에 122,000원이었으니까, 우리의 환율과 대동소이함으로 이 글의 물가, 시세는 알기 쉽게 우리나라의 화폐단위인 ‘원’으로 표시하겠습니다.
 
시장의 변화는 어떨까요? 구질구질했던 보조마켓이나 주위의 좌판까지 정비가 되어 잘 꾸려져 있고 정리정돈이 그런대로 잘 돼 있음이 확인되었습니다. 또한 대형 아울렛이나 백화점식 상점이 큼지막이 신설된 곳도 여러 군데 산재해 있습니다.
 
1차 식품의 농산물 가격도 50~100% 올랐(up)음을 실감합니다. 외국인인 제가 구입할 때 좀 더 가격을 올려 받으리라는 것을 예상해 위와 같이 체감하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또한 이 나라의 1차 식품의 가격이 너무 저렴합니다. 예컨대 5~6년 전 시내에서 우리들조차 즐겨마시던 사탕수수즙 한잔의 가격을 볼까요.

물에 담가 둔 사탕수수를 주문에 의거 액기생에 3~4번 돌려 짜낸 즙이 당시 100~200원이었는데 지금은 300원입니다. 얼음까지 곁들여 설탕 없이(no sugar) 큰 머그잔 한잔에 시원 달콤하고 천연 사탕수수의 향이 가득한, 목마를 때 최고의 청량제인 즙의 값입니다.

담배 값은 예나 다름이 없습니다. 헤호 관광시 황토밭에 무진장 펼쳐진 다년생 담배나무밭! 미얀마식 엽연초가 100원에 4개비씩 포장되어 파는데 웬만한 골초도 하루를 피우기에 넉넉합니다. 낱개비는 우리나라 70년대까지와 마찬가지로 어느 가게마다 다 있고 두 개비에 100원, 20개비 한갑은 650원. 음식값은 미얀마식 뷔페식당, 터키식당, 중국식당 등 식당 대부분이 약 20% 내외의 인상폭을 기록하고 있었습니다.

다음 기회엔 시장의 장터국수를 맛보리라 다짐했습니다. 먹음직한 게 한 그릇에 200~400원입니다. 매장 면적이 300~400평 남짓 된 Korea Supermarket이 양곤시에 두 군데나 생겼는데 값은 1차 식품을 제외하면, 공산품을 중심으로 엄청 비쌉니다. 하나는 마하시에서 7-8분 거리에 있는데 우리나라의 강남 부자 마을 옆이라서 고가 전략인가 봅니다. 2014년산 "누가바"한 개에 1050원이었습니다. 운영단체는 기독교 단체였습니다.
 
참고로 미얀마의 화폐단위에 대해서도 알아보기로 하겠습니다. 슈퍼마켓에서 우리나라처럼 원 단위까지 찍히는데 셈은 사사오입하여 100원 단위로 계산합니다. 10원 이하의 지폐를 찍어내는 것이 손해라서 예전과 달리 10단위 지폐는 거의 찾아 볼 수가 없습니다. 물론 주화는 없습니다. 그래서 통용되는 화폐는 "100짯, 200짯, 300짯, 500짯, 1,000짯, 5,000짯, 10,000짯" 등의 7종으로 웬만한 가게에 가서 10,000짯을 내면 이리 뛰고 저리 뛰며 바꿔옵니다. 시골가게에선 아예 5,000짯, 10,000짯 지폐는 내놓을 수가 없습니다.
 
대부분 가게가 영세하기 이를 데 없어 총 진열 상품이 50,000~100,000원 이내가 즐비함은 양곤이라는 대도시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무튼 10,000원 한 장의 쓰임새는 한국과는 비교가 안 될 만큼 그 가치가 큽니다. 5~6년 전 공무원 등 월평균 급여가 5~6만원이었던 것이 지금은 20~30만원이니 화폐의 가치가 많이 떨어졌습니다. 그러나 100달러를 환전하면 꽤 큰돈이 됩니다. 쓸 만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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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문화 분야 : 문화의 양상을 저의 목격과 체험으로 얘기한다는 건 난센스이지만, 본대로의 느낌을 얘기하고자 합니다. 인레 호수공원(inle lake)은 양곤의 공원을 대표적인 곳으로 다국적인의 다양한 쉼터입니다. 예전에 볼 수 없었지만 요즘은 곳곳에서 술판이요 데이트족의 스킨십이 예사입니다. 이곳을 벗어난 바간, 만달레이, 삔다야, 인레 등 돌아본 곳마다 대동소이하지만 모두가 활기차며 꾀죄죄한 풍광들이 많이도 사라졌습니다.
 
오늘은 이와 같은 서구화로 인해 미풍양속이 실종되고 있는 것보다도 불자로서 부처님의 차제설법 중 맨 처음의 설법인 "보시(dana)"에 대한 문화에 대해 이번 란에서 중점적으로 피력해 보고자 합니다. 앞의 것은 눈으로 본 세간의 양상이요, 보시문화는 직접 체험한 바로 감동 그 자체이기 때문입니다.
 
2015년 UN의 조사에 의하면 이 곳 미얀마의 나라가 기부(보시)가 세계에서 1위로 미국과 동위였는데 미국은 금액에서 1위요, 이 나라는 국민의 91%가 기부에 참여해 참여율이 1위였습니다. 이 곳 사업가들에게 “무엇 때문에 많은 재화를 벌어들이려 혈안인가?”라고 물으면 “보시하기 위해서”라는 답변이 주저 없이 나오는데 그 비율도 90%를 상회합니다. 놀라운 생각이며 답변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 한가지로 지구상의 유일한 불국정토를 보았다면 과한 것일까요?

50만에 이르는 승려들의 생활은 철저하게 탁발에 의지합니다. 비쿠들이 닿는 곳이면, 사람들은 새벽같이 밥을 위시하여 각종 먹을거리와 가사, 돈을 들고 보시를 하기 위하여 비쿠들을 기다립니다. 비쿠들이 걸어오는 마을 어귀마다 준비된 시물들을 들고 경건히 맨발로 서서 공양을 올립니다. 마하시 선원만 하여도 아침 죽공양이 끝나면 희망자에 한해 70~80명이 법랍 순으로 행렬을 지어 새벽 6시경에 각 마을로 향합니다.

보시를 하기 위해 나온 불자들 모두가 비쿠에게 합장배례하고 시물을 올린 다음 비로소 가족끼리 식사를 마치고 각자의 일자리로 향합니다. 이러한 탁발문화가 부처님 재세 시부터 2,500여년이 지속된 나라 미얀마. 그래서인지 세계 제1의 기부문화의 토양은 참으로 자랑스러운 문화임에 손색이 없습니다.
 
만달레이의 마하간디융 사원은 항상 1500~1700명의 사마승과 비쿠들이 머무는 대강원입니다. 2009년도 1차로 미얀마 방문했을 때, 한 달 전부터 공양 예약을 청했지만 꽉 차 있는 일정 때문에 방문당일 1/2만 어렵사리 끼워 넣어 직접 우리 손으로 그분들께 공양을 직접 올렸던 적이 있습니다.
 
세계 제일의 국제적 선원인 이곳 마하시는 어떤 곳일까요. 마하시에 도착하자마자 한국수행자 3명이서 공양 신청을 여쭈어보았더니 2015년 12월부터 2016년 3월까지 공양을 예약한 분들로 꽉 차 있었습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상가(승가)에 가사와 약, 비품 등을 구매하는 비용으로 보시명목을 바꾸어 보시를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놀라운 일이었지요.
 
그만큼 이곳 마하시는 명불허전이 아니게끔 비쿠와 수행자들에 대한 예우가 감탄을 금할 수 없을 정도로 극진했습니다. 특히 외국인 비쿠와 수행자들이 불편함이 없도록 독방과 수행처가 마련되어 있고 1주일에 두 번의 수행에 대한 참문인 인터뷰와 한 번의 담마 스터디가 곁들인 문화가 연면하게 살아 있습니다. 그리고 또 놀라운 것은 이런 체험을 하는 비용이 전부 무료라는 점입니다. 잘 아시다시피 테라와다 상가는 철저하게 자율적인 보시에 의존합니다. 5~6년 전처럼 체류기간에 관계없이 개인당 50달러를 받던 관례도 없어졌습니다. 무료숙박, 무료급식, 무료강습의 뒤는 불자님들의 신심어린 보시가 바탕이 되었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그렇습니다. 이와 같은 문화 속에서 아무리 심한 구두쇠(?)라도 이 곳의 문화에 젖어가면서 지갑을 열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보시의 공덕을 짓고 싶은 욕구가 솟아오를 수밖에요. 아름다운 일입니다. 이것이 저도 아주 가슴을 뭉클하게 했던 매력이었습니다. 그야말로 미얀마는 불국정토의 화현입니다. 물론 비쿠나 수행자에게만 국한된 일이지만….

최근 한국의 EBS방송에서 "천불천탑의 나라 미얀마"라는 현지 로케가 방영되었습니다. 저는 사전에 이 프로그램을 알지 못해서  한 지인분이 카톡으로 사진이랑 기사를 보내 왔었지요. 돌아보면 이곳은 천불천탑이 아니라 ‘백만부처 수만의 탑의 나라’라는 말이 옳습니다. 어떻습니까. 불자라면 한번쯤 이 나라로 투어를 하고 싶지 않으십니까? 물론 수행체험을 목적으로 겸해 오신다면 금상첨화겠구요. 탁발에 대한 감회는 수행기에서 별도로 써 나가겠습니다.

4. 교통 분야 : 이곳은 SOC사업이 아직은 요원한 나라입니다. 기껏해야 바간행, 만달레이행의 고속도로가 뚫린 것 외에는 이렇다할 도로가 없습니다. 그러나 그 고속도로가 얼마나 열악한지 서울~부산의 거리인 바간까지 10시간여, 650km 거리인 양곤~만달레이는 9시간 30분(값은 25,000원, 비행기 편은 150달러)이나 소요됩니다. 어찌나 포장상태가 열악한지 승차감도 아주 나쁘고, 그로 인한 크고 작은 교통사고도 너무나 빈번하게 일어난다고 합니다.  그래서 가이드의 권유로 버스 투어를 접고 비행기 투어로 변경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덕분에 여행을 편하게(?) 하긴 했습니다만 다음 방문 시에는 꼭 버스 투어를 해볼 생각입니다.
 
양곤 시내는 어떨까요? 이전과는 달리 도심은 상습교통지옥입니다. 이러한 상황은 신호체계의 엉망과 통제의 부재에 원인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나라처럼 골목길까지 신호체계가 잘 정립된 것과는 달리 도심복판에만 그것도 드문드문 신호등이 보이는데 그 지킴은 있으나마나 무용지물에 가깝고, 아무데서나 좌회전, 유턴이 자유자재롭게 이루어지고, 러시아워고 뭐고 교통경찰은 가뭄에 콩 나듯 눈에 띌 정도이며, 이 또한 유명무실하다면 과한 평가일까요? 거기에 보행자들도 무단횡단은 자기 마음대로이고, 마치 한국의 1950년대의 무질서를 연상케 합니다.
 
교통지옥의 악순환은 말 그대로 교통지옥 수준입니다. 그런데 저는 용하게도 미얀마 체류기간 동안 사고현장을 한 번도 목격하질 못했습니다. 1970년대 초 월남의 교통상황이 떠오릅니다. 러시아워에 자동차와 싸이카들이 뒤엉키면 통제하던 경찰이 살며시 사라지고 30여 분 후 알아서 가고오고나면 나타나던 모습들 말이죠.
 
그리고 천혜의 양곤항은 어떻습니까! 어떠한 악천후 속에서도 안전하게 피항할 수 있는 내륙 깊숙이 자리한 요람 같은 항구인데 컨테이너 박스가 드문~드문 놓여있는 것이 5,6년 전과 똑같은 실정이지만, 달라진 현상은 양곤항의 건너편의 불모지대-야자와 갈대 등 잡초가 우거진 곳-의 땅값이 6~7년 전 100원대를 밑돌았는데, 지금은 수백 배, 무려 천 배까지 뛰었다고 합니다. 그 당시 미얀마 지인한테 20~30만평 정도 사 두라고 권했는데 말이죠.^^
 
양곤시내와 공항까지 고가도로 건설이 한창이었습니다. 그래서 교통체증은 더했습니다. 호텔, 빌딩, 도로공사 등에 투입된 우리 기업은 찾아볼 수가 없는데, 일본, 중국, 심지어 싱가폴까지 회사를 파견하고 있었습니다. 이유가 무엇일까 궁금했는데, 그 이유는 바로 10여년 전 미얀마의 쓰나미 이후 경제난 때 한국기업들이 제일 먼저 미얀마를 빠져 나감으로써 미운털이 작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은행의 개설도 신한과 농협이 들어왔으나 개설은 없고, 초라한 사무실만 차려놓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현대차가 곧 상륙하리라는 확실한 정보는 꽤 반가웠습니다. 그들의 자동차 문화는 5~6년 전에는 고물차량이 대다수였습니다. 지금은 당시와 같은 상태의 차는 눈 씻고 봐도 없고 아주 세련된 중고차들의 각국 차량 전시장이 되었는데 그곳 중고차 값이 장난이 아닙니다. 한국보다 훨씬 비쌉니다. 500만에서 2,000만원이 비쌉니다. 이유인즉 수입 중고차 값만큼의 세금을 매기기 때문이라네요.

5. 통신 분야 : 일반의 통신문제나 IT 산업을 얘기함이 아니고 이동 통신인 스마트폰의 얘기입니다. 시내에 즐비하게 Telenor, M.T.P 등의 간판과 심지어 좌판대까지 이동통신 3사가 간판을 걸고 영업합니다. 자기가 원하는 통신사를 선택, 유심칩을 바꿔 끼고 카드를 3,000원, 5,000원, 10,000원짜리를  사정대로 사서 즉석에서 그 값만큼 충전하여 사용하면 됩니다. 아무 전화기나 자기가 가진 것으로 사용하면 됩니다. 가이드가 한국에서 출국 시 로밍받지 말고 통화중지하고 오라 당부, 그 곳에서 앞의 내용대로 개통하니 OK. 심지어 그곳에서 한 대당 3~4만원하는 낡은 스마트폰을 사서 써도 무방합니다. 대신 사용할 때만 모바일 데이터를 켜고 쓰며 사용이 끝나면 데이터를 꺼놔야 합니다. 그래도 통화는 가능하지만 인터넷이나 카톡 등은 내가 필요한 시간에 열고 확인하면 되니까요.

한국에서처럼 카톡과 문자 메일의 시도 때도 없이 들어오는 공해(?)에서 해방도 되니 어째서 아니 편할 수가 있겠습니까. 저도 처음에는 5,000원, 나중에는 3,000원 등 3개월 동안 총 13,000원어치로 거의 넉넉하게 전화를 쓰다가 돌아왔습니다. 미얀마 국내통화는 길거나 짧거나 한 통화에 200원, 한국으로의 통화는 1분에 400원, 본인은 한국으로의 통화 5,000원을 썼고 데이터를 켜고 인터넷으로 한국의 신문을 읽고 카톡, 문자를 읽을 때는 1회에 이것저것 10원 가까이 나옵니다. 아무리 오래 사용한다고 해도 말이죠.
 
한국에서 기본요금 29,900원에 사용데이터에 따라 매월 6-7만원 통화료를 지불하던 것에 비하면 과연 천국입니다. 우리나라보다 훨씬 후발주자이며 아직은 미개하다 느끼는 이곳의 이동통신 현황입니다. 이와 같은 통신 수단의 발달로 마하시 선원 앞의 PC방들이나 전화방들이 자취를 감췄습니다. 당시 한국에 전화하려면 3분 통화에 10달러씩을 주었는데 지금은 달라졌습니다. 이 같은 무상의 법칙 앞에서 격세지감을 느낍니다.

6. 기타 분야: 이 글은 조금은 조심스럽게 씁니다. 다름 아닌 기독교의 편협성을 들추는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이 나라의 135개 이상이라는 소수민족의 결합인 Union myanmar중 푸칸성에 카친족이 있습니다.
 
15만여 소수민족으로 경옥 등 세계에서 가장 값비싼 옥이 생산되는 곳, 옥 1kg에 3,000만원에서 1억 5,000만원까지의 보물들로 세계에서 가장 많이 생산되고 가장 질 좋은 옥의 생산지랍니다.
 
1980년부터 90년대 초까지 Custom Jewelry를 취급해봤던 백옥, 경옥, 쑥비취 등 각종 준보석들을 중국산으로 알고 수입해서 가공 판매했던 것들이 중국이 이곳 군부와 결탁 50년 동안 무자비하게 수탈해 간 것을 알았을 때 쓴 웃음이 돕니다.

그와 같은 자원을 가진 칸친족의 실상은 어떠할까요? 군부와 중국의 경영자에 혹사당하며 광산에 그 찌꺼기를 모아 생계를 유지하며 광산의 붕괴로 흙더미 붕괴에 매몰돼 수십 명씩 묻혀 죽는 참사를 KBS 방송에서 보았습니다.

아웅산 장군이 버마를 일본으로부터 해방시킨 후 소수민족의 독립을 약속했는데 군부세력에 살해된 후 그 약속이 지켜지지 않자, 유일하게 무장저항을 지금까지 하고 있는 민족으로 그 무장의 비용을 보급하는 곳이 기독교 세력입니다.

이처럼 기독교는 이곳 정부에게도 눈의 가시인 것입니다. 그리고 인구의 89%가 불교도인 미얀마에는 그 정체성 때문에도 초기의 기독교처럼 밀실에 갇힌 종교 활동을 유지하고 있음이 불과 5~6년 전의 사실이였습니다.
 
그리고 세계 기독교에서도 유례없는 극성을 띤 한국의 선교단이 이곳에서 하는 일이란 한국식당 운영이나 언어학당 정도였는데 지금은 버젓하게도 “미얀마 한국인 교회”라는 큼직한 글씨를 새긴 교회의 셔틀버스를 보았고 앞서 언급한 두 개의 Korea Supermarket도 그들 선교단체의 몫입니다. 그러나 그들이 어쨌건 우리 국민들이 낸 돈인데 헬조선이란 한국에서 복지를 위해 쓰는 것을 보지 못했습니다. 신도님들의 엄청난 헌금으로 선교라는 미명하에 이런 나라에까지 가지고 와서 설쳐(?)대는 것이 여간 마뜩치 않았습니다. 지금까지의 이야기 중 그들을 폄하하고 비난할 목적이나 글이 아닙니다. 놀라운 일은 지금부터죠.
 
코리안 수퍼마켓에 들러 2년간 근무하신다는 한국인 지배인과의 대화에서였습니다. “어디에서 오셨냐?”기에 “마하시 선원에 수행차 온 yogi입니다”하며 마하시 선원이 어딘가 물었더니 단호하게 “모른다”였습니다. ‘그럴 수도 있겠지’ 하며 양곤시의 얘길 주고받다가 그들이 만들었다는 양곤시내의 지도를 다운받아 보았더니 유네스코에 등재된 그 유명한 쉐다곤 대탑도 마하시 선원과 무수한 불교 유적지는 찾아 볼 수 없고 시내의 한국 수퍼마켓 두 곳과 시장과 한국인 교회만 선명하게 명시돼 있었습니다. 나중에 가이드에게 그 지도를 보이며 물었더니 그 곳이 한국 기독교 선교단체에서 만든 가게이고 이 지도도 그들이 만들었다는 얘기에 어안이 벙벙할 수밖에요. MB정권 때 개정한 한국관광 위주의 지도에 조계사 등 불교 관련사찰이나 유적들이 깡그리 사라지고 크고 작은 교회들만 명시되어 있던 것에 대해 불교도 전체가 성명을 내고 규탄하여 바로잡았던 것이 이국만리인 이곳에서도 자행되고 있는 것입니다. 가히 그들의 지독한 편협성에 입맛이 쓰고 개탄을 금치 못하겠습니다. 과연 이러한 사상들이 주 예수의 ‘자유, 평등, 박애’의 정신이란 말인가? 조심스레 언급한다 했지만 결과적으로 기독교를 비판한 글이 되고 말았습니다. 부디 이 글을 기독교인들도 선입견 없이 봐 주셨으면 합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