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수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HK연구교수, 16일 교단자정센터 화요자정특강법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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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대학 교육이 시장 논리에 따라 사업이 돼 버린 가운데, 금권이나 권력으로부터 자유로운 이들의 정화 노력이 절실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 같은 주장은 8월 16일 서울 중구 장충동 소재 우리함께빌딩 2층 만해NGO교육센터에서 열린 참여불교재가연대 교단자정센터(원장 손상훈) 주최 화요자정특강법회에서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이찬수 HK연구교수(사진)에 의해 제기됐다.
 
이찬수 교수는 이날 ‘학교는 왜 시끄러운가’란 주제로 특강에 나서며 “돈을 내고 혼나는 이상한 주체가 학생이며, 학생들이 자기 권리를 못 찾는 곳이 대학”이라면서 “사회의 총체적 문제점과 욕망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현장이 교육”이라고 비판했다.

이 교수는 오늘날 사립대학의 문제가 대학 구성원의 자기주장 때문이 아니라, “대학 주체들이 교육의 공공성에 눈감으면서 개인의 안일만을 보전하려는 데서 비롯된다”고 진단했다.

그러다보니 교육철학과 모순되게도 대학을 설립자의 재산처럼 여기는 사례가 빈번해지고 대학을 수익단체 내지 영리법인처럼 만들려는 시도들이 정당화된다는 지적이다. 

이 교수는 오늘날 대학이 다양한 순수 학문을 자본 논리에 입각한 무한경쟁의 장으로 내몰며 수익구조 개선에 공헌하지 않는 학문을 도태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학생은 무한 경쟁 속에서 판단의 기준을 오로지 자본의 양에서만 찾게 되며, 학자 또한 철학의 부재로 자본과 권력에 타협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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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이 교육 현장이 교육답지 못해져가는 이유로 이 교수는 국가의 교육 정책과 교육자의 철학 부재, 학문에 대한 부정직함을 꼽았다.

이 교수는 그럼에도 “‘교육을 통해’ 오늘날 대학이 왜 필요하고,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교육의 주체와 대상인 인간이란 무엇인지 새롭게 물어 현실을 제대로 보지 못하는 ‘무지’를 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사람을 중심에 두지 않고, 남을 인정하지 않는 종교적 가르침은 더 이상 종교적 가르침이기 곤란하다면서 ‘양방 통행식’으로 타인의 개성과 인권을 존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학교 내에서 종교 교육적 원리와 반대되는 일이 발생하는 현실적인 이유로는 학문의 자유, 건전한 지성을 침해하는 세력에 대한 견제장치 결여, 교수들의 몰양심과 이웃에 대한 무관심 등을 들었다.
   
따라서 이 교수는 금력이나 권력으로부터 자유로운 이들이 모일 때 교육을 교육답게 하고 학교를 정화시키는 견제장치가 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학문의 부자유는 교육자의 부정직함을 반영한다면서 인간적 욕망을 교육과 종교의 이름으로 포장하는 상업적 구조의 모순을 벗겨내고, 내면의 소리에 정직하며 이웃을 배려할 때 학문이 서고 학교도 산다고 강조했다. 또 그런 학교가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노력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특강법회를 주최한 교단자정센터는 매월 셋째 주 화요일 정기법회와 함께 특별강연, 토론회 등을 개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