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보기

10‧27법난으로 실추된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불교계가 박차를 가하고 있다.

10‧27법난피해자명예회복심의위원회는 10월 9일 피해자 스님을 초청해 간담회를 개최하고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전통공연장에서 법난 명예회복을 위한 기념법회를 봉행했다. 이날 행사는 위원회 발족 후 치러지는 정부지원 첫 공식 행사다.

법난 당시 총무원장이었던 월주 스님은 기념법회에서 “10‧27법난 29주년 행사가 정부와 종단 차원에서 열리게 돼 어느 때보다 의미 있다”며 “불자들을 정신적 공황에 빠뜨리고 사회적으로 불교를 매도한 법난의 진실을 알리고 명예회복을 위한 활동에 변함없는 관심을 보여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법회에서 법문한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은 “사회를 통제하고 장악해야 하는 불온한 세력들은 언제나 특별한 방법을 사용한다”며 “삼독의 폭풍을 일으켜 대중들이 서로 불신 갈등하게 해 세간을 어둡게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관 스님은 “탐진치 삼독이 치성해 어두웠던 기억중 반드시 치유해야할 상처가 바로 10‧27법난의 기억”이라며 “기념법회는 우리들이 먼저 과거와 현재를 다시 깊이 생각하고 나아가 중생들과 함께 해야 할 보리심의 선각자로서 사명감도 새롭게 반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법회에는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 중앙종회의장 보선 스님, 포교원장 혜총 스님, 사회부장 세영 스님 등 조계종 주요 소임자를 비롯해 10‧27법난 당시 총무원장 월주스님, 도선사 주지 혜성스님, 대각사 주지 경우스님 등 법난 피해자 스님들과 법난의 진실을 알리고 명예회복을 염원하는 사부대중 300여명이 참석했다.

기념법회 후에는 또 ‘10‧27법난은 우리에게 무엇을 말하고 있는가’라는 주제로 학술심포지엄이 열려 법난의 진실을 재인식하는 시간이 마련됐다.